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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치과대학, 치의학교육 ‘4년 인증’ 획득

원광대 치과대학이 한국치의학교육평가원에서 주관하는 2020년도 치의학교육 인증평가에서 4년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 2013년과 2017년에 이어 세번째 4년 인증 획득이다. 치의학교육 인증평가제도는 국내 치과대학 및 치의학전문대학원이 양질의 치과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적절한 교육프로그램과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아울러 2021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적용되는 4년 인증을 획득한 원광대 치과대학은 2018~2019학년도 치의학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비롯해 교육과정, 학생, 교수, 자원, 임상교육환경 등 6개 영역 71개 항목에 대한 평가를 받았으며, 현장실사와 면담을 거쳐 최종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인증 받았다. 원광대 치과대학장 이흥수 교수는 체계적이고 상시적인 인증평가 대비체제를 만들어 앞으로도 철저히 준비하고, 올해 처음 시행되는 치과의사 실기시험에도 빈틈없이 준비하는 등 우수한 치과의사 양성과 치과대학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7년부터 의료법 제5조에 의거한 고등교육법 제11조 2항에 따라 인정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치의학사 학위를 받아야만 치과의사 국가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지고 있으며, 한국치의학교육평가원이 고등교육법에서 정한 고등교육 프로그램 평가인증 인정기관으로 지정됐다.

  • 사람들
  • 엄철호
  • 2021.02.23 18:29

전주시의회 도시건설위, 종합경기장 옆 아파트 조성 ‘찬성 의견’

전주 종합경기장 옆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을 위한 정비구역 지정이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23일 열린 제378회 임시회 제2차 도시건설위원회에서 전라중교일원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의견청취안이 찬성 의견으로 채택됐다. 시의원들은 주택재개발 과정에 대한 전주시의 철저한 관리 감독, 일관성 있는 도시개발 정책 추진 등을 주문했다. 먼저 의견 제시에 나선 양영환 의원은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신축 건물이나 건강관리협회 건물이 존치되는지물었고, 이에 대해 유상봉 시 건축과장은 사업 부지에 건축물이 392동이 있다. 이중 10년 이내 지어진 건축물이 60여 동에 이르며, 신규 건물 대부분 다가구나 다세대 임대생계형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반대 민원이 있었던 같다며 건강관리협회 건물 등은 사업 부지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주민 제안대로 사업을 시행하면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할 사항이다고 답했다. 전라중교일원 주택재개발이 그간 아파트 건축을 억제한 전주시 정책과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윤근 의원은 제안 이유에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삶의 질이 낙후되어 재개발한다고 돼 있다. 그렇다면 전주 모든 단독주택 주거지는 향후 불량 건축물이 발생할 것이고 삶의 질이 낙후될 텐데, 다 아파트를 만들어 갈 것이냐며 전라중일원은 주거환경 정비나 주택개발이나 여러가지 길 중에서 선택적으로 가장 적절한 길을 찾는 것인데, 재개발을 통한 대량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것이 가장 적정하다고 판단하는지 질의했다. 이에 대해 박영봉 시 생태도시국장은 단독주택이 많은 구도심의 경우에는 국가 정책도 그렇고 전주시도 공공거점 뉴딜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정 부분은 공동주택이 불가피하다며 옛 법원 앞 상가 건물 등은 존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양영환 의원도 어느 한쪽에서는 재생하고 있고, 어느 한쪽에서는 재개발재건축을 하고 있다. 전주시가 명확한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서 의원 주장에 힘을 실었다. 특히, 조합 설립 등 재개발 추진 과정에서 전주시가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박선전 의원은 추진위원장조합장이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진행 자체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부조리가 없도록 행정에서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전라중 에코시티 이전 추진과 관련해서도 탁상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전라중 이전 후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오면 중학교를 신설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전라중 이전은 전북교육청이 학교구성원 투표 등을 거쳐 추진했었다. 이밖에 33㎡ 임대세대와 84㎡형 분양세대 거주간의 위화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전라중교일원 주택재개발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제시한 계획안에는 10만 6486㎡ 대지에 84㎡형 1704세대, 74㎡형 223세대, 59㎡형 260세대, 33㎡ 임대형 117세대 등 총 2304세대 28개 동을 짓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17층 이하, 하천변 100m이내는 12층 이하로 건설한다. 구역내 모든 건물은 철거할 계획이다. 10년 이내 지어진 건물이나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건물도 포함된다. 20년 이상 지난 노후 건축물은 84.8%에 이른다. 전라중교일원 주택재개발은 정비구역 지정에 이어 조합설립사업시행 인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이르면 3~4년, 아니면 10여년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전주
  • 이용수
  • 2021.02.23 18:26

전북 전국서 유일하게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지정사업에서 탈락

박용근 의원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지정사업에서 전북이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일선 광역자치단체 가운데서 유일하게 전북만 배제된 것으로 국토부의 명확한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전북도의회 박용근(장수) 의원에 따르면 최근 국토부는 드론특별자유화구역으로 전국 15개 자치단체 33개 구역을 선정했다. 선정된 곳은 수도권 2곳(포천,옹진), 강원권 1곳(원주), 충청권 5곳(대전서구, 세종, 제천, 아산, 태안), 호남권 2곳(광주북구, 고흥), 영남권 3곳(울주,창원,김천), 제주도 1곳이다. 전북의 경우 진안군을 국토부 응모 도시로 결정하고 현장답사 및 추진상황 점검회의, 주요기관 실무협의를 거쳐 지난해 6월 30일 국토부에 드론특별자유화구역 공모 신청을 했었다. 전국 권역별로 골고루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이 지정됐지만 전북(진안군)만이 배제된 실정으로 지역균형발전 차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전북 탈락사유에 대해 국방부 협의에서 불가의견이 나왔다고 답변했을 뿐 구체적 사유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드론 특별 자유화 구역이란 각종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던 도심 내에서의 드론 활용 실증을 촉진하기 위해 지정운영하는 드론 규제 특구로 드론 비행 시 필수사항인 사전 비행 승인 절차 등 각종 행정적 규제를 받지 않고 실증 작업을 할 수 있다. 박 의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북만 지정을 받지 못했는데 당초 주요기관과 실무협의시 연대급 부대가 아닌 최종 결정권이 있는 국방부를 상대로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했어야 하는데 안일하게 대응한 측면이 있다면서공모를 진행한 국토부 또한 최소한 1개 시도에 1개구역 정도는 선정해주는 배려가 있었어야 하는데, 이는 전북을 홀대한 것으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 자치·의회
  • 이강모
  • 2021.02.23 18:26

차기 전주시장 선거 ‘인물난’

2022년 6월1일 지방선거가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전북을 대표하는 도시인 전주시의 차기 시장선거가 인물난에 휘말리고 있다. 거론되는 후보자는 많지만 속칭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차기 전주시장에 도전하려는 후보군들이 늘어가고 있어 마치 무풍지대를 연상케 하고 있다. 하지만 현 김승수 전주시장이 3선에 도전할지 아니면 도지사로 출마할지에 대해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한 상황을 감안할 때 정치적 역학구도에 따른 여러 변수가 상존한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후보군(이름 가나다순) 서윤근 정의당 전주시위원장, 엄윤상 변호사, 우범기 전북도 정무부지사, 최훈 전북도 행정부지사, 이현웅 전 전북도 도민안전실장, 조지훈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등이다. 이 가운데 우범기최훈 부지사의 전주시장 도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둘은 민주당 출마가 점쳐지는데 민주당 경선을 치르려면 권리당원(월 1000원 이상 6개월 이상 당비 납부자) 모집이 필수 적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1년 내 6개월 이상 월 1000원 이상 납부해야 권리당원 권한이 주어지는데 통상 내년 4월 경선이 예상되므로 올 10월까지 권리당원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의 신분은 공무원으로 정치적 행위를 할 수 없으며, 더욱이 선거를 도울 조직 기반도 미약한 실정이다. 반면 민주당 전북 내 10개 지역위원회 및 지방선거 출마 후보군들은 이미 진작부터 권리당원 확보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능력이 검증된 인사라 할지라도 출마하려면 선거 1년 이상 전부터 당원 모집이 이뤄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2018년 민주당 경선 과정에 문제를 삼으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전주시장에 출마했었던 이현웅 전 전북도 도민안전실장 역시 지역 내 정치적 활동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어 후보군에서 멀어지고 있다. 반면 전북도의회 국주영은 의원과 이명연 의원의 전주시장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이들 두 의원은 현재 후보군들의 인물론에 힘입어 최근 출마 여부를 진지하게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자치·의회
  • 이강모
  • 2021.02.23 18:26

아파트 가격 상승 멈추면서 전북 주택가격 전망도 하락

전주시 조정지역 지정으로 가파른 아파트 가격 상승이 멈추면서 소비자들의 주택가격 전망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23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밝힌 2월 중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95.8로 전월보다 1.4p 상승했다. 특히 지난 해 아파트 가격 폭등으로 지난 6월 105에서 매달 큰 폭으로 상승하던 주택가격 전망이 123으로 전달보다 1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12월 전주시가 부동산 거래가 규제되는 조정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아파트 가격 상승이 멈춘 데다 전북지역 전체적인 아파트 가격 상승폭도 축소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지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들의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8787) 소비자동향지수(CCSI)는 전월과 동일하고 소비지출전망(10099)은 전월보다 하락, 생활형편전망(9495), 가계수입전망(9395), 현재경기판단(6062) 및 향후경기전망(8692)은 전월보다 상승했다. 가계저축전망(9393)은 전월과 동일, 주택가격전망(124123),임금수준전망(112111)은 전월보다 하락, 취업기회전망(7983), 금리수준전망(98102) 및 가계부채전망(99100)은 전월보다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동향지수(Consumer Survey Index: 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 등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지수화한 것이며 100보다 큰 경우 경기전망에 대한 긍정적으로 응답한 가구 수가 부정적으로 응답한 가구 수보다 많음을, 100보다 작은 경우 그 반대를 나타낸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1.02.23 18:22

[고속도로 교통사고 줄이기 연중캠페인] 겨울철 안전운전 요령

김주성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장 고속도로는 제한속도가 100km/h~110km/h에 달하며 신호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운전자들은 꼭 지켜야 할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고 과속이나 방심으로 인해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기상의 변화가 심한 겨울철 고속도로에서 그 위험성은 배가 된다. 이에 겨울철 고속도로에서의 안전운행을 위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기본적인 사항을 당부 드리고자 한다. 대다수 국민은 7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2019년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의 대형 연쇄 추돌사고를 기억할 것이다.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으로 인한 사고로, 도로 살얼음이란 아스팔트사이에 스며든 비나 눈이 기온이 떨어지며 얼어붙어 눈에 잘 띄지 않는 빙판길로 변하는 현상이다. 살얼음이 덮인 도로는 눈길보다 6배가 더 미끄럽기 때문에 사고위험이 훨씬 더 커져 교통사고시 치사율이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약 1.5배나 높다.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하고 어느 곳에 생길지 예측할 수 없어 예방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서행 운전과 충분한 차간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악천후로 도로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제동거리가 더 늘어나기 때문에 평소보다 속도를 20~30%줄여 서행 운전하고 돌발상황시 대처를 위해 차간 거리를 넉넉히 두는 것만으로도 사고의 위험성이 현저히 낮아진다. 급제동으로 인한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겨울철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 공기압보다 높게 채워두는 것도 좋다. 기온이 내려가 공기가 수축되면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져 제동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한번에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게 되면 제동이 안되거나 차량이 돌아가 위험하므로 2~3번 나눠서 밟는 것이 좋다.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들은 당황하여 도로상에서 사고를 수습하려 애쓴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2차 사고를 유발하게 된다. 2차 사고는 도로상에 정차한 차량을 다른 차가 추돌해 탑승자가 다치거나 숨지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고속도로에서의 2차 사고로 인한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로 인한 치사율의 6배에 이른다. 고속도로에서 차가 정차했다면 차 트렁크를 열고 비상등을 켠 후 가드레일 밖으로 대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후 경찰이나 한국도로공사(1588-2504)로 신고하고 조치에 따르면 된다. 참고로 한국도로공사에서는 고속도로에 멈춰 2차 사고가 우려되는 모든 차량에 대해 안전지대까지 무료견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느덧 매서웠던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의 문턱에 와있다. 그러나 매년 꽃샘추위로 예상치 못한 큰 눈이 내려 운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기가 다반사였다. 언제나 긴장을 늦추지 말고 기본에 충실한 운전으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고속도로를 이용하자. /김주성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장

  • 경제일반
  • 기고
  • 2021.02.23 18:22

새만금기본계획 변경 어떤 내용 담길까?… 해수유통 ‘현 상태’ 무게

새만금 개발사업의 전환점을 맞을 기본계획 변경안이 확정된다. 24일 전북도청에서 열릴 제25차 새만금위원회에서 새만금 기본계획(MP) 변경안이 심의의결될 계획으로 변경안에 어떤 내용들이 담겼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3개 안건을 논의될 예정으로, 새만금개발청의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 심의가 주요 안건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새만금 농생명용지 농업용수 공급방안 보고와 환경부의 새만금유역 2단계 후속 수질대책안 보고도 진행된다.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은 새만금 사업 1단계가 지난 2020년 완료됨에 따라 2단계 사업 계획 구체화 필요가 높아졌고, 지난 2014년 기본계획을 변경한 이후 발생한 급격한 정책, 산업, 경제적 여건 변화 등을 반영해 사업 추진전략의 보완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진행됐다. 큰 틀에서의 기본계획 변경 방안은 이미 구체화했다는 평가다. 산업경제 여건이 급변함에 따라 새만금을 그린뉴딜과 신산업 중심지 역할로 재정립하고, 그동안 청사진에 머물렀던 로드맵을 실행계획으로 구체화한다. 특히, 불리한 투자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 역할을 강화하고 민간투자 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지난 30년 동안의 반목을 그치고, 향후 2050년까지 남은 30년 동안 사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매립 추진 등 내부개발 방안과 핵심 기반 인프라 구축 등의 로드맵은 일정 부분 완성됐다. 다만, 숱하게 문제가 제기됐던 환경문제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핵심은 새만금 내부 수질 문제를 필두로 한 해수유통 여부에 대한 명문화 여부다. 최근 시민사회단체들의 집회와 시위도 이어가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에 해수유통 계획이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명문화를 요구하며 연일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새만금해수유통추진 공동행동은 지난 16일부터 전북도청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새만금위원회가 열리는 24일까지 9일 동안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고, 새만금기본계획 변경(안) 의견서도 전북도에 내기도 했다. 다만, 해수유통 여부에 대한 명문화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하루 2차례 부분 해수유통이 이뤄지는 현재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가 요구했던 현 수준의 해수유통을 진행하고, 추후 수질 개선 대책을 찾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또한, 수질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세부 추가 지원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기존 기본계획에 들어 있지 않던 사업 완료 시기를 2050년으로 확정한 만큼 사업 진행 연도별 세부 계획 등이 구체화할 전망이다.

  • 자치·의회
  • 천경석
  • 2021.02.23 18:16

전주에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출범… 24일 개원식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24일 개원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전주의 (재)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지정의결한 이후 3개월여 만이다. 개원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정운천, 김성주, 안호영, 김윤덕 국회의원, 박진규 산업부 차관 등이 참석한다. 전북도에서는 송하진 도지사와 송지용 도의회 의장, 김승수 전주시장, 강동화 전주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이날 한국탄소산업진흥원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 개원 선포와 국가 탄소융복합산업 발전전략 발표가 진행되며, 한화시스템즈, 대한항공 등 8개사가 참여한 탄소융복합산업 얼라이언스 발족식 등이 이어진다. 지난 14년여 동안 전북도는 관련 전문가 그룹과 함께 탄소 산업을 100년 미래 먹거리로 인지하고 불모지 같은 탄소 산업의 육성을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전북도는 광역단체 차원의 육성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국가 차원의 육성 정책의 필요성을 정부와 정치권에 제기하며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을 설득해왔으며, 이제야 그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됐다는 평가다. 전북도는 진흥원이 조기에 안착하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며, 관련 기술 개발 및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매진해 대한민국 탄소 산업의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 자치·의회
  • 천경석
  • 2021.02.23 18:16

[현장속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 대비 모의훈련 실시

23일 오후 2시께 전주시 완산구 평화보건지소 앞. 백신을 품고 있는 검은색 차량 한 대가 도착했다. 잠시 후 검은색 차량 내부에서 파란색 조끼를 입은 남성이 백신을 담은 아이스박스를 품고 내렸다. 행여라도 내부 약병이 흔들리까봐 조심조심 보건소로 들어갔다. 백신을 담은 통은 인수인계 후 곧바로 냉동고로 옮겨졌다. 백신이 보관되는 냉동고는 영하 75~80도를 유지할 수 있는 초저온 냉동고다. 이 냉동고는 외부에 디지털온도계가 설치되어 있어 문을 열지 않아도 온도를 알 수 있다. 보건소 직원들은 수시로 온도를 확인하며 백신보관 상태를 체크한다. 백신접종 대상이지만 요양시설 등에 있는 환자들을 위해 보건소 직원들은 수량을 확인 후 직접 시설을 방문, 접종에 나선다. 보건소 직원들은 파란색 보호구에 마스크, 아크릴마스크까지 착용한 뒤에나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 환자들은 체크 후 예진표를 작성, 보건소 파견 의사가 예진을 한 뒤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이뤄진다. 접종 후에는 30분간 이상반응 모니터링실에서 부작용 여부를 살펴본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119구급대원도 이 상황을 지켜본다. 모든 과정은 이날 진행 된 코로나19 방문예방접종을 대비한 모의훈련 과정이다. 보건소 직원 1개팀 2개조의 방문 접종인력이 노인요양시설에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시행 후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은 오는 26일부터 65세 미만 요양시설과 정신요양재활시설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이 시행된다. 1차 접종은 방문 접종으로 진행되며, 23개소 671명이 대상자다. 2분기에는 65세 이상 시민과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 및 종사자, 3분기에는 만성질환자와 19~64세 성인, 4분기에는 미접종자와 2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이어지게 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대규모 백신 접종은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초유의 일이자 시민 건강과 직결된 일인 만큼 각별한 대비와 만반의 훈련이 필요하다며 전문가 및 협력기관과 힘을 합해 빠르고 안전하게 접종을 진행, 시민들이 조속히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최정규
  • 2021.02.23 18:12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마한의 고도 익산

익산지역은 마한과 백제의 정치문화 중심지로서 우리나라 고대사에 있어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헌자료의 빈곤에서 비롯된 연구 부족으로 그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해 왔지만, 최근 고고학 자료의 증가와 그에 대한 연구결과 익산지역이 새롭게 주목되고 있다. 3세기 중엽의 중국 사서인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조에는 연나라에서 망명해 온 「위만」의 공격을 받은 고조선 「준왕」이 좌우 궁인을 거느리고 바다 건너 한지(韓地)에 와서 한왕이 되었는데, 그 후 절멸되었다라 기록되었다. 이후 5세기 중엽의 『후한서』에서는 『삼국지』의 내용을 동일하게 이어받고 있지만, 한(韓)을 마한으로 바꾸어 기술하고 있다. 이후 우리나라 사서인 『삼국유사』를 거쳐 『제왕운기』와 『고려사』에서는 구체적으로 금마를 마한의 개국지로 지목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익산지역은 오래전부터 마한의 고도로 인식되어 왔던 것이다. 익산지역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많은 청동유물들이 신고나 수습되면서 청동기문화의 중심지로 주목되었고, 이러한 고고학 자료를 마한과 관련짓고자 하는 접근이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이 자료들이 대부분 신고유물들이어서 그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1990년대 초반, 익산 신동리유적에서 청동유물과 철기, 삼각형점토대토기가 출토되면서 마한 고도 익산에 대한 정보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와 만경강을 중심으로 북쪽의 익산지역과 남쪽의 전주, 완주, 김제지역에서 집단 토광묘가 집중적으로 발견되었다. 이들 토광묘에서 점토대토기와 흑도장경호로 대표되는 토기류, 세형동검과 청동거울을 비롯한 청동유물과 더불어 철제 도끼와 낫이 확인됨에 따라 새로운 물질문화인 철기의 유입은 마한 성립의 배경이 되었을 것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문헌자료를 통해 보면 마한 성립의 핵심지역은 금마일원으로 상정할 수 있지만, 최근 고고학적 성과에 따라 좀 더 공간적 범위를 확대하여 만경강유역을 마한태동문화권으로 설정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왜냐하면 최근 입법화가 추진되고 있는 역사문화권 특별법에서 전북의 마한문화권역이 추가됨에 따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준비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조선 이후의 문헌기록이나 전승되어 내려온 각종 설화나 민속놀이에서 보면 백제보다는 오히려 마한과 관련된 내용들이 풍부하게 남아 있는데, 곧 익산지역에는 마한 전통의 문화가 그만큼 강하게 뿌리내리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익산을 비롯한 만경강유역에서는 백제 영역화 이후에도 백제의 묘제를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5세기 후엽까지 마한전통의 분구묘를 지속적으로 축조하고 있는 점에서 강력한 마한문화의 전통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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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23 18:12

비대면 교육 1년 어땠을까?

△ 주제 다가서기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현장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였다. 그렇게 1년이 흘렀다. 지난 2020년 교육 현장에서 적용한 비대면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교육 구성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반성이 필요한 시기다. 2021년 한 해도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게 모든 학교의 원격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학기 개학 연기 결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시점에서 앞으로 교육이 현 위기를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학생의 학력과 인성을 골고루 함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 관련 교과 -교과서 개념 및 특징 확인 사회문화 Ⅱ. 개인과 사회 구조 02.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볼까? 사회 실재론은 사회가 개인의 외부에 실제로 존재하고, 개인의 특성과는 다른 사회 자체의 독자적인 특성이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사회 실재론에 따르면 사회는 개인의 단순한 합 이상의 실체이고, 개인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따라서 개인은 단지 사회를 이루는 구성 요소에 불과하고 사회 구성원인 개인의 사고나 행위는 사회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본다. 사회 명목론은 사회가 개인의 외부에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이름만으로 존재한다고 보는 관점이다. 사회 명목론에 따르면 사회는 개인의 단순한 집합체일 뿐이고,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개인뿐이다. 또한 개인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고 사회의 구속을 받지 않는다고 본다. /출처: 사회문화 교과서(미래엔) 과제 1)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문제점을 생각해보자. 과제 2) 사회 실재론과 사회 명목론의 입장에서 비대면 수업의 문제점의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한 입장을 비교해보자. △ 주제 관련 신문기사 한국경제 2020.09.19. IT강국 원격수업?현실은 유튜브 방치학습 전북사대부고 2021.02.03. 전북 사대부고 온라인 수업 인식 조사 부산일보 2021.02.18. 온오프라인 동시 수업 재미 쏠쏠 열기 후끈 △ 신문 읽기 <읽기자료1> 교육부가 지난 4월(27일~29일) 초중고교 교사 22만484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교사들이 선택한 원격수업의 40.9%는 콘텐츠 중심, 즉 EBS 등 녹화영상 시청이 차지했습니다. 과제 수행 중심과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겠다는 교사는 각각 10.6%, 5.2%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수업 방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이들과 더 소통하기 위해 교육 방법을 고민하고 노력하는 교사들도 많습니다. 다만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수업 방식에 달라진 점이 없다는 점은 교육 일선에 있는 모든 이들이 반성하고 깊게 고민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중학생 아이를 둔 워킹맘 B씨는 아이 점심시간이 두렵다고 합니다. 그는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수업 받는 아이를 든든히 먹이고 싶지만 일정한 시간에 밥상차리는 게 일보다 힘들다며 제가 출근하는 날에는 혼자 배달음식을 허겁지겁 먹는 아이를 생각하면 짠하다고 했습니다. 최근 등교 재개를 발표한 교육부는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원격수업 시 모든 학급에서 실시간으로 조회와 종례를 운영하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학생과 교사 간 쌍방향 수업을 하도록 방침을 정한 것입니다. 콘텐츠 활용 수업 중에는 실시간 대화창을 통해 문답을 주고받는 등 교사와 학생이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합니다. 또 가용 교원을 최대한 활용해 학생에게 맞춤형 학습지도를 제공합니다.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선 교실 내 무선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고, 노후 기자재 약 20만대를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한국경제 2020.09.19. <읽기자료2> 조서현 전북사대부고 2학년 2021년 1월 27일~1월 31일(5일간) 전북 사대부고 1,2학년 학생들과 교과 선생님들의 온라인 수업 인식 조사를 실시하였다. 학생들이 주로 이용한 온라인 수업의 형태는 ebs 강의 자료(45.9%)와 교사가 직접 제작한 수업 자료(44.7%)가 가장 많았고, 실시간 수업(2.4%) 과제 제출형 수업(2.4%) 기타(4.7%) 순이었다. 학생들이 경험했던 수업 방식 중 가장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형태의 수업은 교사가 직접 제작한 수업 자료(57.6%)이었고, 그 뒤로 ebs 강의 자료(18.8%) 과제 제출형 수업(12.9%) 실시간 수업(7.1%) 기타(3.5%)가 이어졌다.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 만족도에 대해 살펴보니 매우 만족~보통(81.1%), 불만족~매우 불만족(18.9%)의 결과가 나왔다. 매우 만족~보통을 선택한 이유는 원하는 시간에 학습할 수 있어서(36.2%) 반복하여 학습하는데 용이하여서(30.4%) 자습 시간이 늘어나서(20.3%) 나만의 학습 공간에서 수업받을 수 있어서(10.1%) 기타(2.9%) 등의 이유가 있었고, 불만족~매우 불만족을 선택한 이유는 학업 성취도(성적)가 떨어져서(38.1%)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서(19.0%) 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되어서(14.3%) 전달받을 수 있는 수업 자료가 부족해서(4.8%) 기타(23.8%) 등의 이유가 있었다. 학생 입장에서 온라인 수업에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온라인 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보충 수업 제공(30.6%) 실시간 의사소통 가능 매체 기능의 발달(24.7%) 더 많은 양의 수업 자료 제공(20.9%) 새로운 수행평가, 시험 실시 방안 마련(19.8%) 기타(4.7%) 등의 의견을 보였다. 더불어 실시간 수업 진행 시 원활한 소통이 쉽지 않기 때문에 사용한 자료가 학생들에게 배부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제각기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 방식이 어느 정도 통일되었으면 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교사들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온라인 수업의 방식은 실시간 수업(65.4%)이 가장 많았고, ebs 강의 자료(26.9%) 과제 제출형 수업, 직접 제작한 영상(각 3.8%) 순이었다. 교사들의 온라인 수업 만족도는 매우 만족~보통(65.4%), 불만족~매우 불만족(34.6%)의 결과가 나왔다. 매우 만족~보통을 선택한 교사들은 대면 수업에 비해 시공간적 제약이 적다, 학생들이 스스로 반복 학습을 할 수 있다(각 29.4%) 더 많은 양의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23.5%) 교사들이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11.8%) 기타(5.9%) 등의 이유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반면 불만족~매우 불만족을 선택한 교사들은 원활한 실시간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58.3%) 학생들의 이해도를 확인하기 어렵다(33.3%) 기타(8.3%)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교사들은 더욱 활발한 온라인 수업 진행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실시간 의사소통 가능 매체 기능의 발달(53.8%) 새로운 수행평가, 시험 실시 방안 마련(23.1%) 생활지도, 인성교육 가능 방안 마련(11.5%) 온라인 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보충 수업 제공(7.7%) 기타(3.8%)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더불어 온라인 수업을 칠판 수업과 똑같은 방식으로 할 수 있는 플랫폼의 제공,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블렌디드 수업 등이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결론적으로 상당히 많은 수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온라인 수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는 수업 방식과 교사들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수업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고,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한 서로의 의견도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의견 차이가 앞으로의 온라인 수업 방향에 대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서로의 의견을 적절히 혼합하여 더 좋은 온라인 수업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출처: 전북 사대부고 2학년 조서현 온라인 수업 인식 조사 2021.02.03. <읽기자료3> 이날 학습 목표는 화성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 찾기 였다. 교사는 지구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화성도 지구와 같은 조건인지 학생들과 함께 우주여행을 떠나듯 탐색해 나갔다. 교사는 동시에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도 놓치지 않았다. 수업 중 교사가 화성과 관련해 출제한 퀴즈에 학생 참여 현황이 전자 칠판에 노출됐다. 모둠별로 이뤄진 학생들의 토의도 온오프라인을 넘어 후끈 달아올랐다. 온라인 수업 참여 학생과 교실에 있는 학생이 서로에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화성에는 흙이 있는데 왜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거야? 화성에는 흙이 있더라도 영양분이 부족해 생명체가 살 정도는 아닌 것으로 우리 모둠은 결론냈어. 화성의 대기는 지구와 어떻게 다르기에 생명체가 살지 못하는 거야? 화성의 대기는 이산화탄소가 대부분이고 산소가 부족해. 그래서 생명이 살 수 없어. 17일 오전 부산 동래구 안민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부산형 블렌디드 러닝 수업의 장면이다. 이날 수업은 교실에 있는 초등 5학년 학생 5명, 온라인 수업 참여 학생 2명으로 설정된 상황 속에 진행됐다. 교실에는 전자 칠판을 비롯해, 전체 참여 학생을 볼 수 있는 모니터, 카메라, 마이크 등이 구비됐다. 수업 참여 학생 전원은 교과서 대신 노트북 컴퓨터를 사용했다. 수업에 사용된 소프트웨어 역시 줌, 패들릿, 구글 잼보드 등 다양했다. 블렌디드 러닝의 문제점도 있다. 에듀테크업계가 구글과 같은 초국적 기업이다 보니 현장 교사들의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한 교사는 기업적인 마인드로 제작된 에듀테크 도구가 때로는 교실에서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면서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부산일보 2021.02.18. △ 생각 열기 과제 1) 읽기 자료1), 2)를 토대로 비대면 수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이해해보자. 과제 2) 읽기 자료3)을 참고하여 향후 비대면 수업의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류해보자. △ 생각키우기 ◇ 도서 소개 - 왜 지금 블렌디드 러닝이 필요한가? 블렌디드 러닝은 온라인 학습과 오프라인(현장, 면대면) 학습의 적절한 혼합으로 학생 개개인에 맞춤화된 학습을 제공할 수 있고, 때와 장소에 큰 제약을 받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비용까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학습이다. 『블렌디드』를 통해, 최근 강조되고 있는 학생 중심 교육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디지털 시대에 전통적인 학교 시스템과 교육 방식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 생각 더하기 학교 현장 경험을 토대로 비대면 교육 1년을 반성해보는 글을 작성해 보자. △ 학생글 이주하 전북사대부고 2학년 2020년 1월, 한국에 발생하게 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꾸었다. 호흡기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는 이 바이러스는 사람들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넓힐 수밖에 없게 했고, 그 과정에서 콘서트, 강연, 면접, 음식 주문 등 다양한 활동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었다. 학교도 이러한 상황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의 증감에 따라 개학이 연기되는가 하면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이 불규칙적으로 번갈아가며 실행되었다. 비대면 수업이 장기화되어가는 과정에서 그 단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상황의 가장 큰 원인은 모두가 처음 겪는 상황이니 만큼 미흡한 점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사와 학생 모두 비대면 수업에 사용되는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도 했고, 비대면 교육에 제약을 받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제도 존재한다. 그 중 가장 큰 단점은 교육의 질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기존의 교사는 단순히 학생들에게 교과서의 내용만을 설명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그 내용을 접한 학생 개개인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왔다. 또 학생들은 수업 내용 이외에도 여러 가지 것을 배우는데 그 예로는 다른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배우는 사회화가 있다. 이러한 점은 수업 시간뿐만 아니라 쉬는 시간과 같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전체에 걸쳐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수업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비대면 학습에서 충분히 학습이 이루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가 안정화되지 않았음에도 대면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교육 분야에 있어 이루어진 여러 방안들이 모두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코로나 이전에도 사스, 메르스 등 다양한 질병들이 발생해왔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사회 이후에 다른 질병이 찾아오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위기를 경험 삼아 미래의 교육을 발전시킬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 시도했던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학생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알고, 학생들 또한 학교에 갈 수 없는 악조건 속에서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육이 빛을 발할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제작=노재현 전북사대부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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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1.02.23 18:03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태권유랑단 ‘녹두’ 공연콘텐츠 공동제작·배급 프로그램 선정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문예회관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제작배급 프로그램에 선정돼 국비 1억300만원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예술단체의 창작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문예회관을 활용, 예술로 공존상생하는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해 신설했다. 전당은 고창문화의전당, 부안예술회관과 전북지역 내 예술단체 등과 협력해 창작 태권소리극 <태권유랑단, 녹두>를 응모했다. <태권유랑단, 녹두>는 1894년 조선시대로 간 태권유랑단이 동학농민혁명의 발생지 고창을 시작으로, 부안, 전주로 이동하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이해하고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역사 판타지극이다. 전당은 역사 속 인물의 현대판 캐릭터 열전, 1000 개의 촛불로 표현할 동학의 정신, 조선DJ 등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고 전북만의 특성화된 브랜드 공연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공연은 11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본공연을 시작으로 고창문화의전당, 부안예술회관에서 총 6회 이뤄지며, 지역 예술인 7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당 관계자는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전북의 특화된 소재와 예술단체가 보유한 우수한 역량을 가지고 새로운 태권소리극을 창작하고자 한다며 지역 문예회관들과의 공동사업인 만큼 전당이 전북 문화예술의 중심축으로서 공공성 역할을 강화하고 공연예술생태계 복원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2.23 17:56

전북도립국악원, 전라도 가락 입힌 ‘전라오고무’ 만든다

전북도립국악원이 전라도 가락을 입힌 전라오고무 개발에 나섰다. 도립국악원 기획실은 잘 알려진 이매방 삼고무와 오고무가 있지만, 전라도 가락과 춤사위로 도립국악원만의 새로운 전라오고무를 제작해 도민의 문화 자긍심을 높이고자 한다며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를 통해 도립국악원은 한국 전통춤의 거목 우봉 이매방(19272015) 명인의 삼고무오고무가 아닌 전북 고유 레퍼토리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고무는 북 세 개, 오고무는 북 다섯 개를 두고 추는 춤을 말한다. 이매방 명인이 고안해 대표 레퍼토리로 만들었다. 삼고무오고무 논란은 지난 2018년 이 명인 유족이 운영하는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가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저작권 등록을 하면서 불거졌다.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는 삼고무오고무가 순수 창작춤이라고 주장한 반면 우봉 이매방춤보존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통춤 사유화라고 맞섰다. 당시 방탄소년단(BTS)이 삼고무를 응용해 선보인 퍼포먼스가 화제를 모으면서 유족과 무용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는 2018년 저작권에 관한 논란은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으로 국민청원이 삭제됐고, 우봉 이매방 선생이 창작한 삼고무와 오고무는 저작권이 인정되면서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삼고무오고무는 전국 국공립예술단체에서 수년간 공연된 전통 레퍼토리였다. 그러나 저작권 논란이 불거진 뒤 전국 국공립예술단체들은 삼고무오고무를 활용한 공연을 거의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창원시립무용단과 국립남도국악원은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와 저작권 계약을 맺고 공연, 연수회를 진행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립국악원은 고유 레퍼토리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전라오고무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재 80%는 완성한 상태다. 이를 위해 도립국악원은 북과 의상을 제작하고 가락, 무용 등도 전부 새롭게 구성했다. 전라오고무는 뒤에 북 3개, 좌우에 각각 북 1개를 뒀다. 무용수 뒤편에 있는 북은 삼각형으로 배치했다. 북 크기는 키워 웅장함을 더하고, 단청은 금색 위주로 화려함을 강조했다. 가락 구성지도는 문근성 고르예술단장, 무용 연출은 여미도 도립국악원 무용단장이 맡았다. 가락은 굿, 모듬북, 농악 가락 등 순수한 전라도 가락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에 만든 전라오고무는 10분 분량의 작품이다. 여 단장은 전라도 가락으로 만든 전라오고무는 전국 국공립예술단체에서도 주목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전라오고무는 올해 하반기 대중들에게 첫선을 보일 계획이다. 무용단 전원(27명)이 함께하는 대형 작품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2.23 17:53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41) 황매천 연구의 권위자 송남 이병기 시인

송남 이병기 선생 송남 이병기 선생은 1931년 3월 10일, 전북 김제시 월촌면 명덕리 142번지에서 태어났고, 2008년 10월 9일 타계했다. 1956년 동국대학교를 졸업한 후, 전북대 대학원 석사, 전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익산의 남성여고를 비롯하여 도내 중등학교에서 10여 년간 근무했으며, 1975년부터는 전북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선생은 195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으며, 196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부에 「석류초」, 「소연가」 등이 당선되면서 문단의 시선을 끌었다. 선생은 타계할 때까지 『석류초』 등 9권의 시집과 연구서 『황매천 연구』 등 5권, 번역서 『역주매천황현시집』 3권(공역) 등을 펴냈다. 신성적 시인은 선생의 첫 시집 『석류초』 서문에서 시인은 새가 그 천후(天候)에 따라 까마귀처럼 어두운 조가(弔歌)를 부를 수 있고, 소쩍새처럼 통곡할 수 있고, 꾀꼬리처럼 구슬을 굴리는 노래를 할 수 있는 중조(衆鳥)이어야 하며 폭풍우에 거목(巨木)이 흔들릴지언정 제자리를 잊지 말고 보다 먼 앞날을 노래하는 한 마리의 새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하였는데. 송남 이병기 선생은 석정의 말씀대로 중조의 시인이 되어 문학의 밭을 일구었다. 허소라 시인은 선생의 제4 시집 『풍남문』의 발문에서 굵직한 톤의 자기 세계를 구축한 시인으로 시세(時勢)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한국적 전통의식을 자기 나름의 새로운 호흡으로 표현하였다고 했다. 오하근은 선생의 아홉 번째 시문집 『모악산』 발문에서 모성(母性) 탐험(探險)의 기록이라고 하였다. 이 시문집은 우러러 모악산에 오르고 내려서 77세의 삶을 반성한다라는 제사(題詞) 붙어 있는 선생의 유고시집이다. 눈이 내리면 참으로 포근한 품안에 묻히데 서늘하게 맑은 숨 골라주는 품안 다소곳이, 어머니의 소중한 말씀에 -중략- 눈이 내리면 참고 참아 봄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품안 어디라고 싸움하는 형제들이 모일 것인가 어디라고 노래가 익을 수 없겠는가 가운데 앉아서 사방으로 문을 열어라 마음을 고르게 언제나 누구에게나 들리는 자장가 가락이 있데 모여 의논하는 삶의 가락이 있데 -「모악산3」의 일부 선생은 한문학에도 조예가 깊어 한시(漢詩) 시집 『완산태평가』(1992)를 냈으며, 2001년에는 『한시연습』을 발간했다. 그는 매천의 한시(漢詩)는 작품성과 표제적 주제성, 민속적 역사성까지 더하고 있어 후대들이 새겨볼 만한 작품이라며 황현 연구에 몰두했다. 1944년의 『매천 시 연구』와 1995년의 『매천 황현 산문 연구』에 이어 2007년에는 완산고 김영붕 선생과 황현의 시를 공동번역하여 『역주매천황현시집』라는 책을 냈다. 선생의 제자들에 대한 사랑은 소탈하고 격의 없는 아버지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나 학문연구에서는 한 치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을 만큼 투철했고 꼼꼼했다. 동아리 지도교수로 하계 봉사활동에 참여한 선생은 구슬땀을 흘리며 모범을 보였고, 밤새도록 제자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삶의 지혜를 일깨워주었다. 선생의 77학번 제자들은 졸업여행 때 선생과 함께 한 추억을 떠올렸다. 거구의 체격임에도 가뿐히 한라산 정상에 오르더니 제주도가 맷방석 같다!라며 즉석에서 시를 읊조리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정상권의 「진정한 괴짜가 그립다」(새전북신문, 2006-06-16)에 나오는 일화다. 1980년 5월 학생 시위 때 교수들이 앞장서야 경찰이 학생들을 때리지 못한다라면서 선두에 섰다. 그날만큼은 경찰의 폭력진압은 피했지만, 선생은 517 이후 해직대상 우선순위에 들 만큼 위태로움을 겪기도 했다. 한때 총을 사서 사냥을 즐기기도 했지만, 술자리에서 헤밍웨이처럼 자살할 때를 대비했다라는 얘기에는 숙연해진 일도 있다 한다. 선생은 자녀들에게 승어부(勝於父)의 정신과 지덕겸수(智德兼修)를 강조했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자녀들은 모두 훌륭하게 성장하였다. 장남 이경재는 육군 준장으로 퇴역하여 원광대 교수로 근무했으며, 3남 이재운은 미국 베일러의과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장녀 이수월과 차남은 공무원으로, 차녀는 사업가로 일가를 이뤘다. 술이 거나하게 취한 날은 자신과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사모님에게 여보 중전이라고 부르면서 그동안의 미안함을 에둘러 표현했다. 말년에는 잇몸암이라는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펴내고자 했던 『모악산』은 어쩌면 시인이 아내에게 바친 마지막 헌사일지도 모른다. 또한, 시인의 고향 사랑도 특별했다. 구한말 황현과 이기와 더불어 3대 선비라 불리는 김제의 거유(巨儒) 석정 이정직의 문학과 미술을 발굴하여 널리 알린 바 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고향 마을에 많은 나무를 심기 시작했는데, 누가 묻기라도 하면 훗날 아이들이 이곳으로 소풍이라도 오면 얼마나 좋은 일이냐며 좋아했다고 한다. 김제 검산공원에는 그의 시 「돌아가야 하리」를 새긴 시비가 그의 귀거래를 환영하고 있다. 두레가 나면 모두 즐기던 들녘 마을에 모정에 앉아 가을 나르던 젊은 보람의 결실에 울 없이 살아도 도둑 없이 도란거리는 이웃에 -중략- 돌아가야 하리 바작으로 부려놓 듯 두엄같이 구수한 마을에 -「돌아가야 하리」 김제 검산 체육공원에 있는 시비에서 /송일섭 전북문학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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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23 17:45

자치단체장의 운명

삽화=권휘원 화백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가끔 정치권 화두로 등장할 때가 있다. 전북 문화공연의 메카인 이곳의 탄생 비화가 자치단체장 귀감 사례로 소환되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무능력과 구태의연함을 탓할 때 거의 빠지지 않고 쓰인다. 머지않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무사안일한 자세를 경고하는 의미다. 2001년 개관 당시 소리문화전당은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시설 수준과 규모 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완공되기까지 과정은 말 그대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IMF 회오리가 몰아치던 1998년 첫 삽을 뜨면서 이를 둘러싼 찬반논란은 뜨거웠다. 국난극복의 어려운 시기임을 감안하면 투입예산이 1000억을 능가한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일이다. 그때 정치스타로 급부상한 유종근 지사는 이런 반대여론에 굴복하지 않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글로벌마인드를 갖춘 거시적 안목과 지역발전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직사회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강해 내부 불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나라 살림이 거덜 난 판에 문화예술 공간을 짓는데 천문학적 돈을 쏟아붓는 게 제정신이냐며 비판수위를 높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유 지사 결단력이 문화예술의 꽃을 피울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 낸 것이다. 지역발전과 주민행복은 선거를 통해 뽑힌 자치단체장의 운명이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발상 대전환과 함께 과감하고 신속한 행정처리가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지역현실은 이런 기류와 동떨어져 이래저래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포퓰리즘 낯내기 행사에는 집착하는 반면 대형 어젠다 개발을 통한 지역발전 밑그림은 아예 관심 밖이다. 기껏해야 감성 정치에만 열 올리는 직업 정치인만 존재하는 꼴이다. 이처럼 비관적 상황이 반복됨에 따라 주민들의 정치혐오증도 극에 달해 있다. 지난 2019년 조사결과 한국인이 가장 신뢰할 수 없는 공인으로 국회의원(39.8%)과 정치인(39.1%)이 각각 1, 2위를 차지한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새만금 행정구역 자치단체간 갈등이 대표적이다. 전북미래를 가름하는 핵심사업임에도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의 소아병적 이기주의는 도를 넘었다. 결국 군산시와 김제시는 간극을 좁히지 못해 법정다툼까지 벌였다. 전주 대한방직 부지개발을 둘러싼 지루한 공방도 마찬가지다. 2조5000억 예산투입과 일자리 창출효과 5000개의 지역현안인데도 시가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공론화위원회를 앞세워 책임을 떠넘긴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어느덧 성년이 된 소리문화전당이 올해 개관 20주년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는 소식이다. 코로나의 숨 막히는 상황에서도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욕구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이를 담아내면서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풍성한 느낌이다. 자치단체장의 선구자적 혜안과 굽힐 줄 모르는 뚝심이 가져다 준 선물이다.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1.02.23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