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독거노인의 어버이날
1. 주제 다가서기 오늘은 법정기념일인 ‘어버이 날’이다. 1956년부터 ‘어머니 날’로 지정하여 경로효친 행사를 이어오던 것이 1973년부터는 아버지의 날의 의미가 포함된 ‘어버이 날’로 법정기념일이 되었다. 이날은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이다. 하지만 최근 독거노인의 복지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유교 전통가족의 의미가 퇴색되어 과거와 같이 노후생활에 자녀의 도움을 기대하기란 어렵게 되었다. 인구절벽이라는 말이 사회용어가 아닌 현실로 다가온 요즘 자녀에게 모든 것을 투자하는 반면 부모세대에 대해서는 냉담한 상황에서 ‘어버이 날’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2. 주제 관련 신문기사 ‣ 전북일보 2024년 2월 23일 전북 독거노인 해마다 증가세 ‣ 동아일보 2024년 4월 27일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 매일신문 2024년 4월 26일 가족이란 이름의 독성 관계 3. 신문 읽기 <읽기자료1> 전북 독거노인 해마다 증가세 전북지역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없이 혼자 살아가는 ‘독거노인’은 노화에 따른 만성질환으로 혼자서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 만큼 지자체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65세 이상 인구 중 독서노인은 24.2%에 달했다. 지난해 기준 전북지역 65세 이상 노인인구 42만 3128명 중 10만 2400여 명이 ‘독거노인’이었다. 실제로 전북지역 ‘독거노인’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시도‧시‧군‧구별 고령인구비율 전수조사 결과 2021년 기준 전북지역 노인인구 39만 7619명 중 ‘독거노인’은 9만 2250여 명(23.2%), 2022년 기준 노인인구 41만 619명 중 ‘독거노인’은 9만 8550여 명(24.0%)으로 집계됐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지난해 전북지역 노인인구는 42만 명, ‘독거노인’은 1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시‧도가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독거노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독거노인’은 경제상황‧신체 건강의 어려움을 넘어서 정신건강도 취약한 탓에 고독사‧사기 피해 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독거노인’ 맞춤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통게청 역시 해당 보고서를 통해 배우자 등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은 가족으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독거노인’은 어려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독거노인은 경제 상황이나 신체 건강의 어려움도 있지만 정신 건강도 매우 취약하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이 매우 높은 국가다”면서 “독거노인의 경우 함께 사는 가족이 없기 때문에 외로움이나 우울감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 이들에게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독거노인’의 수는 199만 3000명으로 전체 65세 이상 인구의 21.1%이다. 독거노인 비율은 2010년까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정체됐지만 2015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7개 시‧도중에서도 전라도‧경상도의 독거노인 비율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시도별 독거노인 비율을 살펴보면 전북지역은 전국 17개 시‧도중 네 번째로 ‘독거노인’이 많았다. <출처 : 전북일보 2024-2-23> <읽기자료 2>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잘 자라 우리 엄마 할미꽃처럼 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 장독 위에 내리던 함박눈처럼 잘 자라 우리 엄마 산 그림자처럼 산 그림자 속에 잠든 산새들처럼 이 아들이 엄마 뒤를 따라갈 때까지 잘 자라 우리 엄마 아기처럼 엄마 품에 안겨 자던 예쁜 아기의 저절로 벗겨진 꽃신발처럼 -정호승(1950~)- 곧 어버이날이 온다. 그런데 날을 정해 놓고서야 어버이일까. 살기 바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식한테는 부모 만나는 날이 다 어버이날이다. 부모 생각에 가슴이 찡한 날이 다 어버이날이다. 현실적으로 그 모든 날을 다 헤아려도 많지가 않다. 나의 날, 내 자식의 날에 비해서 어버이의 날은 얼마나 적은가. ‘다 괜찮다’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늘 미안하다. 우리 어머니가 영원히 살고 나도 영원히 산다면 덜 애틋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헤어진다는 사실이 우리를 몹시 애절하게 만든다. 정호승 시인의 시에는 그 마지막 헤어짐의 순간이 담겨 있다. 헤어짐은 일종의 사건이어서 그것은 순간에 지나가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부모와 헤어지는 사건 같은 것은 마음 안에 오래 머무르기 마련이다. 어머니는 자식의 시작이면서, 한때는 자식의 세계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시는 어머니 편히 쉬시라는 말에 그치지 않고, 어머니를 아주 오래 그리워하고 사랑하겠다는 말로 들린다. 그러니까 가급적 우리의 어버이날은 지금이어야 한다. 5월의 하루가 아니라 바로 오늘 당장. <출처 : 동아일보 2023-4-27> <읽기자료 3> 가족이란 이름의 독성 관계 일본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는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슬쩍 갖다 버리고 싶은게 가족이다’라고 했다. 누구나 가족과 관련된 상처와 무게를 지니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상처 중에 가족으로부터 받는 상처가 가장 많다. 최근에는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되고, 물속에 잠겨 있던 가족 간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것을 해결하려는 분들이 많아졌다. 한 가정은 한 나라와 같아서 국가 기밀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하듯이, 가정사는 담벼락을 넘지 않는다는 게 통념이었다.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에게 은혜를 갚는 것이 지극히 마땅한 일이라고 여겼기에 가족 간의 상처가 있어도 혼자 괴로워하거나 잊으려고만 했다. 이것은 나중에 대인 불안이나 공황 불안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족이 주는 상처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가족들이 나의 소유물을 자꾸 가져가는 거다. 식민지 국가는 이웃 나라가 와서 맘대로 가져가듯이, 서론 중반의 미혼 여성이 10년 이상을 유치원 교사로 일했지만 집안의 빚을 갚느라고 모은 돈이 한 푼도 없었다. 어머니는 관절염으로 일도 못 하고, 아버지는 술만 마시니, 혼자서 가정을 지탱했다. 보기 드문 효녀이고, 미담일 수 있지만, 정작 본인은 공허했다.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남을 도와주고 인정받는 외적 동기와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내적 동기가 있다. 가족에게 베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좋은 것을 하는 내적 동기가 훨씬 중요하다. 둘째는 차별이다. 부모님이 차별을 해놓고 차별을 인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냐고 하시니, 차별을 당한 자녀는 자기감정에 혼란을 겪는다. 차이와 차별은 다르다. 남자와 여자가 다르고, 장남과 둘째의 역할이 다른 것은 차이다. 그러나 이런 차이로 인해서 불이익이 생긴다면 이것은 차별이다. 딸이기 때문에, 장남이기 때문에, 돈 잘 번다는 이유로, 또는 잘하는 게 없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면 그것을 차별이다. 셋째는 가족들의 간섭이 상처가 될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이 바라는 대로 결정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가족들이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고, 결혼을 반대하거나 종교를 금지하면, 자기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 것에 대한 한이 맺히게 된다. 그런 사람은 엉뚱한 데서 고집을 부리기도 하고, 혹은 늘 보호를 받아야만 되는 연약한 존재로 여기는 의존성 성격이 될 수 있다. 가족과 관련된 상처는 과연 치유될 수 있는가. 오래된 일이고 여전히 진행형이고, 빠져나올 길이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하지만, 이 부분은 치료될 수 있다. 말라가던 꽃나무도 키우는 사람의 정성에 따라 다시 소생하지 않는가. 가족 상처 치유의 첫 단계는 가족으로부터 정서적인 독립을 하는 것이다. 부모님의 감정을 분리해서 받아들이는 것이다. 부모님은 싸우더라도 나는 불안하지 않고, 부모님은 화내지만 난 여유가 있으면 된다. 분가는 못 하더라도 차분하게 정서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이게 차별이었고 내가 결핍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구나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차별이 아니야, 우리 부모도 얼마나 힘들었겠어 하고 부인하다 보면, 자기 자녀에게도 똑같은 차별의 상처를 대물림하게 될 수 있다. 가족한테 받은 상처는 꼭 그 사람에게 사과를 받아야 치유된다고 집착하는 분들이 많다. 상호성의 원칙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방법은 쉽지 않다. 치유는 가족만이 아니라 내 주위의 좋은 사람들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비록 부모에게는 차별받았지만, 나를 사랑해주는 친구나 직장 동료가 있고 그들을 통해 내가 잘 자란 사람이란 것을 깨달아 나가는 것이다. 점차 상처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나의 과거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현실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가파른 절벽에 피는 꽃이 흔들림에 유난히 민감하지 않은가. 꽃이 아름다운 것은 흔들리며 피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마지막으로 가족도 사회생활을 하듯이 접근하는 게 좋다. 어릴 때 5형제의 막내로 항상 형들에게 맞으며 자란 중년의 의사는 고향과 등지겠다고 했다. 고향집에만 가면 어릴 때 별명을 부르고, 함부로 대해서 기분이 상했다. 어린 시절 막둥이지만 지금은 현실적인 위치에 맞게 예우해주고, 본인도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부모 형제를 상사를 대하듯 처신하면 서로 마음이 편할 것이다. 어느 소설가는 모든 부모는 최선을 다하고, 모든 자녀는 상처를 받는다고 했다.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은 같은 병을 앓고 있는지도 모른다. <출처 : 매일신문 2024-4-26> 4. 생각 열기 기본활동 1) <읽기자료 1>을 읽고, 전북 독거노인의 실태를 찾아 정리하시오. - 기본활동 2) <읽기자료 1>를 읽고, 전국적으로 ‘독거노인’ 맞춤형 대책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까닭을 찾아 쓰시오. - 기본활동 3) <읽기자료 2>를 읽고, 감동받은 부분을 찾아 쓰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쓰시오. - 기본활동 4) <읽기자료 2>를 읽고, “가급적 우리의 어버이날은 지금이어야 한다”라는 문구가 의미하는 바를 추측하여 쓰시오. - 기본활동 5) <읽기자료 3>을 읽고, 가족이 주는 상처 세 가지를 찾아 정리하시오. - 기본활동 6) 위 5)의 답 중 자신에게 해당하는 것이 있다면 쓰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쓰시오. - 5. 관련 주요 내용 정리 ■ 어버이 날 5월 8일. 산업화‧도시화‧핵가족화로 퇴색되어 가는 어른 봉양과 경로사상을 확신하고 국민정신계발의 계기로 삼아 우리 실정에 맞는 복지사회건설에 기여하도록 하는 범국민적 기념일이다. 이 날에는 각 가정에서 자녀들이 부모와 주부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감사의 뜻으로 선물을 하거나 효도 관광에 모시기도 하며, 기념식장에서는 전국 시‧군‧구에서 효자‧효부로 선발된 사람에게 ‘효자‧효부상’과 상금을 수여하고, 이들에게 산업시찰의 특전이 주어지기도 했다. (출처: 한국민죽문화대백과) ■ 세계의 어버이날 [베트남의 어버이날] ▪매년 음력 7월 15일이고 우리나라와 같이 어버이날이며 부란 절이라고 불린다. ▪부모님이 살아계시다면 붉은 장미 달고 돌아가셨다면 하얀 장미를 본인 가슴에 단다. [미국의 어버이날] ▪매년 5월 두 번째 일요일은 어머니 날이며 카네이션을 드린다. ▪매년 6월 세 번째 일요일은 아버지 날이며 붉은 장미를 드린다. [중국의 어버이날] ▪매년 5월 두 번째 일요일은 어머니날이며 카네이션이 아닌 원추리 꽃을 드린다. ▪중국에서는 원추리꽃은 근심을 잊게 해준다는 꽃말이 있다. ▪매년 6월 세 번째 일요일은 아버지 날이며 붉은 장미를 달아드린다. [일본의 어버이날] ▪매년 5월 두 번째 일요일은 어머니 날이며 카네이션을 드린다. ▪매년 6월 세 번째 일요일은 아버지 날이며 붉은 장미를 드린다. 6. 생각 더하기 ◈ 가족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독거노인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제안하고, 그 이유를 쓰시오. - ◈ 부모님의 사랑이 담긴 (동)시를 쓰시오. - ◈ 건강한 가족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고, 그런 규칙을 만든 이유를 쓰시오. - / 부안초등학교 임동환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