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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유포 순경 ‘각종 의혹’

동료와 성관계를 암시하는 영상을 유포한 A순경이 구속된 가운데 핵심 증거물인 휴대전화를 그의 아버지가 저수지에 버리는 등 각종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13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전북경찰청 소속 A순경이 구속됐다. 당시 법원은 구속영장 발부 사유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A순경은 동료 경찰관과 성관계를 암시하는 영상을 촬영해 다른 경찰관에게 보여주는 등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핵심 증거물인 휴대전화를 고장났다며 10월 말 갑작스럽게 교체해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런 진술과 달리 11월 초 A순경 아버지가 한 저수지에 A순경의 휴대전화를 버리는 모습이 포착돼 증거 인멸 정황은 더욱 구체화됐다. 교체된 A순경의 휴대전화에서는 사건의 핵심 증거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는 수사기법을 알고 있는 경찰의 의도적인 증거 인멸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는 경찰이기 때문에 수사기법과 증거인멸 등에 대해 아주 잘 알 것으로 보인다며 사안을 보았을 때 촬영죄와 유포죄 그리고 증거인멸죄까지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엄벌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A순경의 기존 휴대전화를 저수지에 버린 아버지는 형법 제155조 4항 친족 또는 동거의 가족이 본인을 위하여 본조의 죄를 범한 때에는 처벌하지 아니한다는 규정에 처벌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사건·사고
  • 엄승현
  • 2019.11.13 18:27

[미리 가본 만성동 전주지법·전주지검] ‘권위 벗어 던지고, 시민 법원’으로 탈바꿈

전주지방법원(법원장 한승)과 전주지방검찰청(지검장 권순범)이 다음달 2일부터 전주 덕진구 만성동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다. 전주지법과 전주지검은 이달 말까지 43년 덕진동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청사인 만성 법조타운으로 이전해 업무를 시작한다. 공식 업무 개시일은 12월 2일이고, 만성동 첫 재판은 같은 달 5일부터 진행한다. 지역사회 관심이 높고 국민참여재판이 진행되는 전주지법 대법정 첫 재판은 12월 16일 전주 여인숙 방화 사건으로 결정됐다. △43년 만에 이전 전주지법은 1976년 경원동에서 덕진동 현 위치로 이사 이후 43년 만에 부지를 옮긴다. 2016년 11월 첫 삽을 뜬 전주지법 신청사 신축사업은 공사비 730억 원을 투입해 만성동 1258-3번지에 대지면적 3만2982㎡, 연면적 3만8934㎡, 지하 1층지상 11층 규모로 지어졌다. 건물 외관은 전통문화도시 전주라는 상징성이 가미됐다. 지붕을 곡선 형태로, 처마 등 전통 건축 요소가 적극 활용됐다. 또 좌우 대칭으로 평등을, 대나무의 수직패턴이 적용된 창문형식을 통해 정의와 원칙을 표현했다. 한국 근현대 법조계를 이끈 법조삼성(초대 대법원장 김병로, 최대교 전 서울고검장, 김홍섭 서울고법원장) 흉상도 1층에 세워졌다. 그간 덕진동 부지에서 지적됐던 주차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청사는 주차가능 대수가 351대로 지하주차장 130대, 지상 주차장 221대 주차가 가능하다. 신청사는 크게 법정동과 청사동, 민원동 3군데로 나눠진다. 지하 1층은 비상계획실과 상황실, 공무직 사무실, 중앙제어실이 생기고 지상 1층은 직장어린이집과 집행관실, 민사신청과, 종합민원실이 들어선다. 2~5층에는 민사법정과 조정실, 6~11층에는 판사실과 민사형사총무과 등이 자리 잡는다. 판사실은 기존 35실에서 49실로, 조정실 10실에서 14실, 법정은 12실에서 27실로 확장된다. 구창모 전주지법 수석부장판사는 이전하는 신청사는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지혜를 간직했고, 그동안의 법원 역사도 함께 이전해온다면서 가장 한국적인 법원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전주지검 신청사는 부지 3만3235㎡, 연면적 2만6200㎡,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건립됐다. 건물 외벽 디자인은 다소 딱딱할 수 있지만 검찰 본연의 모습을 갖춘 정사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조사과정을 녹음, 녹화할 수 있는 영상녹화 전자조사실과 검사실이 들어선다. 특히 장애인을 위한 조사실과 여성아동 전용조사실, 경사로 설치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설치됐다. 주차 문제 개선을 위한 지하 100면, 지상 200면 이상 등 330면 규모 주차장도 확보했다. △권위는 벗어던지고 시민의 법원으로 성장 이번 신청사 건립 정신의 핵심은 시민의 법원이다. 외관에 담벽을 없애 접근성을 향상시켰고, 사법접근센터를 설치해 시민들의 맞춤형 민원서비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사법접근센터에는 전북변호사회, 전북법무사회, 대한법률구조공단 전주지부, 전주가정폭력상담소, 신용회복위원회, 광주지방세무사회 전북분회, 전북서민금융복지센터 등 7개 기관이 들어온다. 또 법정 이동통로는 판사들의 통로를 비교적 좁게 만들고, 민원인들이 이용하는 통로는 2배 넓게 설계해 시민이 중심인 법원이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새로운 신청사를 건립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현장민원실이다. 신청사 1층 종합민원실 맞은편에 자리잡은 현장민원실은 전주시(덕진구청, 완산구청), 완주군청 파견직원들이 상주한다. 이는 법원으로부터 서류를 받고 다시 구청과 군청에 서류를 제출해야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2차례 진행해야 하는 절차를 법원 1회 방문으로 해결할 수 있는 One-stop 시스템이다. 이밖에도 청사 주변에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작은 정원과 정자, 의자를 설치해 시민이 쉬었다 갈 수 있는 법원을 구현했다. ◆ 한승 전주지법원장 새로운 법원의 중심은 시민 불편함을 겪었던 시대에서 시민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법원으로 거듭나길 기원합니다. 한승(56) 전주지법원장은 만성동 시대를 여는 새로운 법원의 중심을 시민에 맞췄다. 노후 청사, 불편한 청사, 비좁은 청사, 주차난 등 전주지법이 가진 그동안의 부정적인 인식도 모두 바뀌길 기대했다. 그는 1976년도 출발한 덕진동 시대를 이제는 마감하고 다음달부터 만성동에서 새로운 전주지법의 역사를 시작한다면서 만성동 시대의 법원은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민의 법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덕진동 청사는 너무나도 협소하고 지역주민들이 이용하기 불편해 법원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재판받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질 높은 민원서비스 제공 할 시설을 갖출 수 있어 다행이다고 기뻐했다. 한 법원장은 더이상 법원이 시민과 대립각을 세우는 기관이 아닌 시민과 함께하고, 시민을 위한 법원으로 거듭나겠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시민들은 법원을 군부대와 검찰 등과 함께 대립하는 존재로 생각했다며 만성동 시대의 법원은 질 높은 민원서비스를 통해 이런 오해를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법원·검찰
  • 최정규
  • 2019.11.13 18:27

전주 가로수 ‘털 옷’ 입는다

전주시가 전주한옥마을 가로수에 자원봉사자의 손길로 만든 따뜻한 털옷을 입혔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13일 전주한옥마을에서 뜨개질 재능봉사단체인 한땀봉사단 회원 100여 명과 함께 가로수 병충해를 예방하고 미술적으로 뛰어난 겨울 나무옷을 입히는 나무야 안아줄게 트리허그를 진행했다. 이날 가로수를 감싼 나무옷은 행복한가게, 원불교봉공회전북지회, 완산구해바라기봉사단, 덕진구사랑의울타리봉사단, 느루걸음봉사단, 알뜰맘봉사단, 퀼트봉사단 등 7개 봉사단체가 참여했다. 나무옷은 재능기부 봉사자들이 헝겊과 인형 등을 재활용해 만든 것이다. 봉사자들은 지난 4월 간담회를 시작으로 기획, 디자인 구상, 자체제작까지 직접 참여했다. 트리허그 존으로 불리는 대상지도 지난해 첫마중길에서 올해 전주한옥마을까지 확대했다. 이날 한옥마을에 모인 봉사자들은 그동안 준비한 나무옷 100여 개를 한옥마을 태조로 가로수에 정성스레 입히고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온기를 전했다. 황의옥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안아주는 것은 몸과 마음을 녹이는 가장 따뜻한 일이다. 나무와 전주를 사랑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더 나은 전주를 만들어 갈 것이다고 전했다.

  • 전주
  • 강인
  • 2019.11.13 18:27

전주시의회, ‘플라즈마 도입’ 직권상정 하나

속보= 전주시의회가 본회의에서 유보된 플라즈마 열분해 에너지화 시범사업의 도입여부를 결정짓기 위한 전체의원 간담회를 개최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10월 2528일 5면 보도) 의원들의 찬반과 신중론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자 박병술 전주시의회 의장은 전주시의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는 필요성을 언급해 본화의 직권상정가능성을 내비쳤다. 전주시의회는 13일 의회 회의실에서 전체의원 간담회를 열고 전주시가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인 생활쓰레기 처리시설 시범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전주시는 오는 2026년 사용 가능 연한이 종료되는 현재 스토커 방식의 소각시설을 대체할 공법으로 민간에서 제안한 플라즈마 열분해 에너지화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민간이 사업비 전액을 투자해 하루 20톤 규모의 플라즈마 처리시설을 설치한 뒤 1년여 간의 검증을 거쳐 성공할 경우 전주시의 차기 생활쓰레기 처리시설로 검토될 예정이다. 그러나 시의회는 지난 3월부터 3차례에 걸쳐 상정된 동의안을 심의하며 성공사례가 없다, 민간업체의 검증이 필요하다, 전체의원들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2차례 부결, 3번째 상정에선 상임위 통과 후 본회의에서 유보 처리했다. 유보된 안건은 상임위를 거치지 않고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박 의장은 이날 전체의원 간담회를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고 각종 우려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서윤근 의원은 본회의 회부여부를 논의하는 자리이냐고 물었고, 허옥희 의원은 담당국장이 거짓말을 했다. 3번째 상정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해 놓고 다시 추진한다는 등의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송상준 의원은 성공사례가 없다. 20톤은 성공가능성이 있지만 50톤 이상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한다. 다른 사례들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이와 달리 강승원 의원은 실패하면 후속 대책이 있느냐. 이미 여러 사업을 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박선전 의원은 사업 추진이 중단되더라도 전주시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협약서에 안전장치를 더 담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간담회는 일부 의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플라즈마 사업에 대한 기술적인 검증이 아닌 행정적인 보완이나 협약서에 대한 질문과 당부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박병술 의장은 의원들의 많은 의견이 있었고 의견을 모아 신중히 처리하겠다면서, 본회의 직권상정에 대해선 심사숙고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 전주
  • 김진만
  • 2019.11.13 18:27

‘130년 만에 개방’…전동성당 본당, 문화공간으로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전동성당이 건립 130주년을 맞아 본당 내부를 미디어 아트 쇼 공간으로 제공한다. 본당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공개하는 것은 전동선당 건립 130년 역사에서 처음이다. 13일 전주시에 따르면 미디어 파사드 관광벤처기업인 써티데이즈와 전동성당은 오는 29일과 30일 전동성당 본당 내부에서 미디어 아트 쇼 빛의 성당 FIAT LUX(빛이 있으라)를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전주시가 후원한 이번 공연은 지역특화소재콘텐츠개발지원사업으로 선정된 공연이다. 미디아 아트 쇼 빛의 성당 FIAT LUX는 지난해 풍남문과 전동성당 외벽에 선보인 미디어 파사드 공연 시즌2로, 곡선의 미가 담긴 전동성당 아치형 천장을 스크린 삼아 상하좌우 180도 파노라마 뷰로 구현한 공연이다. 바티칸 시국 시스티나 성당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천장화(La volta, 천지창조)에서 모티브를 얻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7막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15분 간 진행되며 하루 3차례 진행할 예정이다. 전주시는 우리나라 천주교 순교 일번지인 전동성당의 오랜 전통과 문화를 미래형 첨단기술을 활용해 현대예술로 승화시킨 이번 미디어 아트 쇼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전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지역특화 관광콘텐츠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대규 써티데이즈 대표는 전동성당 본당 최초 미디어 아트 공간으로 활용되는 만큼 단순한 비주얼 쇼를 넘어 감성을 이야기하고 철학을 나눌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면서 전주에서 출발한 지역특화 사업의 새바람과 도전을 통해 가치 있는 킬러 콘텐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전주
  • 강인
  • 2019.11.13 18:18

[신간] 시가 향하는 곳에…몸밖의 안부를 묻다

섬세한 관찰력으로 우리네 삶의 얼룩과 그늘을 그려낸 기명숙 시인이 첫 시집을 발표했다. <몸 밖의 안부를 묻다>(모악출판사)는 기 시인이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북어가 당선된 후 13년 만에 펴낸 시집이자, 인간 삶의 근원에 대한 집요한 천착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시집에서 특히 눈에 띄는 시편은 당신들로 통칭되는 타자의 삶이다. 시인은 자기 몸 밖의 일들이 보내오는 상처와 아픔을 기민하게 포착해낸다. 결국 몸 밖의 안부를 묻는 일은 자기 자신에 대한 안부를 묻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에 도달한다. 시인은 시가 향하는 곳에 불안한 소리들로 가득했다며 조리개로 조절하는 시간들이 겁쟁이처럼 흘렀다고 고백한다. 기명숙 시인에게 이 책은 쓸쓸한 이들을 들이기 위한 첫 누옥(陋屋)인 셈. 비로소 한 권의 책으로 엮인 시편들에는 텅 빈 곳이 조금은 따뜻해오겠다는 시인의 말처럼 가을을 통과하고 있는 얼굴들이 담겼다. 최금진 시인은 기명숙 시인의 삶이 설렘과 몸살의 경험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시집에서 설렘과 몸살의 양상은 크게 여성의 몸을 통해 나타나는 성적인 상상력, 글쓰기의 과정을 통해 나타나는 욕망과 좌절, 현실으 탈주하려는 경계인의 모습으로 드러난다며 설렘과 몸살의 아이러니는 서로 상반된 이중의 가각에서 비롯되며 진실을 드러내는 필연적 장치로 기능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기명숙 시인의 시집에서는 삶과 삶 밖, 몸과 몸 밖, 현실과 현실 밖의 중첩 구조가 긴밀하게 구축된 점을 볼 수 있다. 박성우 시인은 이 시집을 두고 흔적을 지우는 일로 흔적을 선명하게 하고 감정을 감추는 일로 우리의 마음을 이내 일렁이게 하고 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책을 만나는 독자들에게도 삶과 삶 밖이, 시와 시 밖이, 몸과 몸 밖이 서로 얽혀드는 공유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명숙 시인은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와 우석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2019년 전북문화관광재단 문예진흥기금을 수혜했다. 현재 글쓰기센터와 공무원 연수원 등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13 18:03

[신간] ‘본관’과 ‘군망’, 한중 비교사의 새 장을 열다

한국사회에서 본관은 자신이 소속된 씨족을 밝히는 데 있어 자신의 성씨와 함께 칭하는 특정 지역의 지명을 의미한다. 한국의 본관과 중국의 군망은 어떻게 다를까? 한중 두 사회의 본관과 군망을 비교한 흥미로운 연구서가 출간됐다. 한중 성씨사를 촘촘하게 훑으며 제도사적 비교를 더한 <중국의 군망제도와 한국의 본관제도 연구>(지식산업사)다. 이 책의 저자인 안광호 씨는 전북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석사, 중국 남개대학에서 박사를 받았다. 이후 하버드대학교 엔칭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근무한 후 현재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한중 양국의 전통기 사회의 성격을 비교한 이 책은 △중국의 군망과 한국의 본관 △중국의 본관과 한국의 본관 △중국의 적관과 한국의 본관 등으로 나눠 한국과 중국사회의 성씨제도를 비교했다. 특히, 중국의 군망제도와 한국의 본관제도를 비교해 보는 과정에서 두 나라의 사회적 제도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본다. 중국의 역사문헌 속에 나오는 본관의 의미와 한국 씨족제도에서 불리는 본관의 의미에 대해서도 비교한다. 하나의 용어가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 원인에 대해 분석하기 위해서다. 전통기 중국사회에서 적관이 기록되는 방식과 동시대 한국사회에서 본관이 기록되는 방식을 비교해 연구도 흥미롭다. 이 두 기록 방식은 동일한 형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엄밀한 문헌 고증과 분석으로 기존의 정설을 깨고 있어 한중 비교사의 새 장을 여는 연구서로서 가치를 높였다. 넓은 역사적 시야로 한중 두 사회의 특성을 명쾌하게 정의했다는 점에서 한중 비교사의 새로운 시도이자 사적 방법론을 통한 사회사 지평을 확장하는 계기로 인정받았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13 18:03

[신간] 시를 쓰게 한 ‘그리움’…찬 계절을 깨우다

한국문인협회 익산지부장을 맡고 있는 이순자 시인이 두 번째 시조집 <501호, 그 女子>(이미지북)을 펴냈다. 지난 1997년 <한국시>에 시조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순자 시인은 첫 시조집 <집 없는 음표들을 그려놓고>를 통해 삶의 그리움을 담아냈다. 이번 시조집에서는 시인이 시를 쓸 수 있도록 해준 그리움의 여러 얼굴을 살펴본다. 시인은 그 과정에서 독자와 그 그리움의 감성을 공유하고자 한다. 해설을 쓴 오종문 시인은 이순자 시인의 두 번째 시조집에 실린 시편에 대해 그리움의 대상은 어느 것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색깔과 이미지로 나타나는데, 시인이 살면서 보고 듣고 느끼면서 채굴한 사물들을 그리움으로 꽃 피우면서 공감의 길로 나아간다며 일상의 지역 말씨, 즉 방언을 시어로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의 꿈과 욕망, 삶의 모습을 맛깔스럽게 표현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여자 가슴 속에는, 그 바람 부는 곳으로, 아무리 길이 멀어도, 어느새 꽃물이 든다, 겨울이 내게로 온다 등 총 5부로 이뤄진 이번 시조집에는 과거의 그리움에서 내일의 자유로 나아가기 위한 이순자 시인의 속마음이 담겼다고 볼 수 있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부는 것도 그리움이고 엄니의 하소연도 그리움이라는 시인의 말처럼 찬바람 부는 계절, 나만의 그리움을 떠올리며 책장을 한 장 두 장 넘기게 한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13 18:03

“화합하며 더 활기찬 전북여류문학회로 성장하길”

1985년 창립한 전북여류문학회가 동인지 <결>의 서른한 번째 이야기를 펴냈다. 전북여류문학회(회장 배순금)는 지난 11일 전주 백리향 3층 루비홀에서 회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7회 전북여류문학상 시상식과 동인지 <결> 제31호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선자 김환태문학사업이사장이 축사를 했으며 전북여류문학상 수상자인 윤현순 시인과 조미애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전북여류문학회 회원들이 참석했다. 제17회 전북여류문학상 시상식에서는 수상자인 윤현순 시인에게 상금 100만원을 수여했다. 조미애 심사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윤현순 시인은 그의 시집 <중심꽃>처럼 언제나 중심꽃으로 시를 써왔다며 앞으로도 꽃 속에서 아름다운 시를 피어 올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이에 윤현순 시인도 아주 작은 목소리이지만 자분자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해왔다며 이제 참으로 느긋이 설 때가 됐다. 작은 손길이라도 필요한 곳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문학회 정기총회와 더불어 동인지 <결>의 제31호 출판을 기념하는 행사로 풍성하게 치러졌다. 참석자들은 아리아 클래식 기타 앙상블의 기타연주와 유나영 시인의 시 낭독을 감상하며 화합을 다졌다. 배순금 회장은 인사말에서 결 마당 후원에 고요히 여울지는 서른한 번째 메아리가 울렸다며 언제나 오늘처럼 어깨를 토닥이고 두 손을 마주잡아 더 활기찬 전북여류문학회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13 17:58

2019 제9회 신무군산문학상 대상에 최일걸 시인

최일걸 시인(왼쪽)과 윤규열 소설가 전국 문인을 대상으로 공모하는 제9회 신무군산문학상 대상에 전주 출신 최일걸 시인(53)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군산편지. 본상에는 군산 출신 윤규열 소설가(62)가 소설 <어머니의 바다>로 기쁨을 안았다. (사)한국문인협회 군산지부(회장 신성호) 신무군산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철규)가 주관하는 신무군산문학상은 군산을 소재로 작품을 공모하며, 올해 9회를 맞았다. 올해는 시소설수필동화 부문에 100여 편이 접수됐으며, 안도 시인과 전정구 전북대 교수가 본심을 맡아 수상작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대상작 군산편지에 대해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화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비릿한 생을 소금기 짙은 바람에게 내어주고 달빛 위에서 쓴 군산 편지의 시적 전개, 그리고 언어와 문장을 통한, 혹은 그러한 글쓰기-시창작의 방식으로 접근한 군산의 내면풍경은 시인의 분신인 화자가 더 이상 군산의 이방인이 아님을 확신케 한다고 평했다. 또 본상작 <어머니의 바다>에 대해서는 소설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가독성의 측면에서 독자와의 소통에 필요한 서사의 일관성과 통일성이 돋보인 작품이다고 밝혔다. 최일걸 시인은 3년이 넘는 나의 투병기는 군산 앞바다에 펼쳐져 있었다. 돌이켜 보면, 그런 힘든 시기가 있었기에 오늘 당선 통보를 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열심히 글을 쓰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 믿는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 시인은 199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됐으며, 타 일간지 신춘문예 희곡시소설 부문에서도 당선됐다. 한국해양문학상 등을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7일 오후 5시 군산 정선에서 열린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1.13 17:58

머나먼 고려인의 땅서 건져온 따듯한 이야기

새벽에 일어나 김현조 시인의 시 몇 편을 읽습니다. 새로운 노래를 부르는 일, 마지막이듯 사랑하는 일(비둘기의 봄)을 읽으며, 좋다. 참으로 좋다라고 혼잣말을 하고서 또다시 시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갑니다. 동터 오는 해를 마주하며 짧은 탄성에 눈물이 섞여 나온다. 시인은 허기진 봄날에 배고픔을 통해 찬란한 아름다움을 보는 지혜를 터득한 것입니다. - 문화사학자 신정일. 시인이자 문화사학자인 신정일 (사)우리 땅 걷기 이사장이 세상을 밝혀 주는 등불 같은 시, 아니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소금 같은 시를 남기기를 원한다며 주목한 김현조 시인. 김현조 시인이 산문시집 <당나귀를 만난 목화밭>(천년의 시작)을 펴냈다. 시인은 자신이 체험한 이주민의 삶을 이주 한인들이 갖는 정서와 동일시한다. 그래서 시집은 중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 한인들이 겪는 사회적 문제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하고, 결국 민족적 정체성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에 이른다. 김 시인은 적막함을 살아가는 자지러지는 아이들 웃음소리를 들으며 나는 당나귀 귀가 되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오랜 생활은 지나온 중앙아시아 편린에 불과하겠지만 그게 무엇이든 귀한 족적을 다듬어 본다고 했다. 시집에는 5부 104쪽에 걸쳐 63편이 실렸다. 시는 한 단락 또는 두세 단락으로 이뤄진 산문시들. 차성환 시인은 해설 사막에서 길어 올린 힘줄을 통해 낯선 타국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이주 한인의 문제는 뿌리 뽑힌 채 정신적인 방황을 하는 현대인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며 머나먼 고려인의 땅에서 보내온 이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손은 한층 더 따듯해진다고 했다. 정읍 출신인 김 시인은 지난 1991년 <문학세계>으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사막풀>, 편저 <고려인 이주사>, <고려인의 노래>, 번역서 <이슬람의 현자 나스레진>가 있다. 한국문인협회 국제교류위원이며 금요시담 동인회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1.13 17:58

완산학원 일가 이사 임시 복귀 ‘기각’

속보=완산학원 설립자 가족 두 명이 학교법인 이사직을 유지하겠다며 법적 소송을 낸 가운데, 법원이 이들이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일단 이들의 학교이사회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11일자 4면) 13일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주지법 제2행정부(재판장 최치봉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설립자 가족이자 완산학원 전 이사들인 아내 A씨와 아들 B씨가 전북교육감을 상대로 낸 임원취임 승인 취소 처분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신청인들의 주장대로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반면, 오히려 위 처분의 효력을 정지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전북교육청 처분에 따라 이사직을 박탈당한 A씨와 B씨는 지난달 24일 전북교육감을 대상으로 임원취임 승인 취소 처분 취소 행정소송을 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소송 판결이 날 때까지 전북교육청의 임원취소 처분 효력을 정지하는 집행정지 신청도 냈다. 집행정지가 받아들여지면 A씨와 B씨에 대한 취소 처분의 효력이 행정소송 판결 시까지 무효가 돼 다시 이사회와 학교 운영에 참여할 수 있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법원의 결정은 교육청의 처분이 정당하다는 것이 일부 인정된 것이라며 본안소송에서도 승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완산학원이 올바르게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교육일반
  • 김보현
  • 2019.11.13 17:55

14일 2020학년도 수능…전북, 61개 시험장 724개 고사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4일 전북지역 61개 시험장 724개 고사실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이번 수능에는 도내에서 1만9159명이 응시한다. 수험생들은 이날 오전 8시10분까지 고사장에 입실해야 하며, 신분증과 수험표를 지참해야 한다. 오전 8시40분 1교시 국어를 시작으로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한국사탐구,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 등을 치른다. 시험장에는 휴대전화, 스마트기기, 전자식 화면표시기가 있는 시계, 전자담배, 이어폰 등 모든 전자기기를 반입할 수 없다. 아날로그 시계는 반입이 가능하다. 수능 하루 전 13일 수험생과 감독관 예비소집이 실시돼 유의사항 등이 안내됐다. 수능 성적은 다음 달 4일 수험생에게 통지될 예정이다. 수능 당일에는 기온도 떨어지면서 수험생들의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수능이 치러지는 14일 도내 최저기온은 영하 1도에서 최고기온은 9도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 이는 지난해 같은 날 최저기온 3.8도, 최고기온 15도보다 5~7도 정도 낮다. 수능 당일에는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지청은 특히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한기가 더욱 강해져 도내 도로 곳곳이 전날부터 내린 비 등으로 결빙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면서 교통안전유의도 당부했다. 김보현엄승현 기자

  • 교육일반
  • 전북일보
  • 2019.11.13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