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과 크루즈는 새만금 성공의 전제조건
정운천 국회의원(전주시을바른미래당) 항만과 크루즈는 새만금 성공의 전제조건이다. 국제 관광 시장에서 크루즈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세계 물류의 대부분은 항만을 통해 이뤄진다. 낙후된 전북이 세계화 시대에 맞춰 진정한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거듭나려면 항만 규모 확대와 대형 크루즈선 기항은 필수적인 것이다.
국내만 돌아봐도 부산항, 인천항, 광양항 등 항만이 활성화 되어 있는 지역에서는 항만을 중심으로 산업클러스터를 이뤄 항만이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새만금 신항만이 적기에 개발되면 산업, 주거, 관광 등 항만을 중심으로 한 항만클러스터가 구축돼 항만 중심의 지역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잘 알려진 대로, 새만금은 지정학적으로 매우 우수한 전략적 요충지이다. 환황해권 중심에 입지하여 중국 등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풍부한 배후시장과 광역적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이렇듯 새만금의 뛰어난 지정학적 위치와 우수한 자연경관 및 문화관광컨텐츠를 통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새만금 신항에 대형크루즈 접안 시설이 반드시 필요한데, 현재의 계획으로는 2030년까지 8만 톤급의 크루즈 접안시설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실이다. 국내 입항 크루즈의 40% 가량이 10만 톤급 이상임을 고려하면 시대에 동 떨어진 계획이 되어버린 것이다.
필자는 지난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보임된 이후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에 선박대형화 추세와 주변 여건 변화 등을 감안해 새만금 신항만 기본계획을 변경하도록 상임위, 예결위, 국정감사 등을 통해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새만금신항 조기 활성화를 위해 항만시설 규모 확대와 함께 민간 자본으로 짓는 접안시설 및 부지조성을 재정사업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고 더불어 기본계획안에 초대형 크루즈선이 접안 가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행인 것은 최근 있었던 해양수산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통해 문성혁 후보자가 적극적인 추진의사를 밝혔고, 실무선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보고서를 보내왔다.
당초 1단계에서는 기존수요에 의해 2~3만 톤급으로 계획되었으나 선박 대형화 수요에 따라 5만 톤급 선석규모를 조정하고, 새만금신항 조기 활성화를 위해 초기 2선석의 재정 전환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새만금신항 기본계획안에 20만 톤급이 접안 가능한 크루즈 부두를 반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새만금 사업은 초기 단계 사업으로 당장의 크루즈 수요는 미미할 수 있으나, 새만금 배후도시 개발, 크루즈 부두 조기도입에 따라 수요 증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향후 기재부와의 협의과정을 거쳐 올해 7월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 고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북도청과 정치권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
재정당국에 강력히 요청한다.
당장의 수요와 물동량만을 고래해 새만금신항의 그림을 작게 그리면 안 된다. 세계의 물류중심축이 미주와 유럽에서 동북아로 이동하고 있어, 동북아 거점 확보 차원에서 통 크게 접근해야 한다. 중국 관광객 유치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새만금 신항의 미래 경쟁력을 고려한 신항 계획 변경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새만금공항과 더불어 새만금항을 통해 새만금 내부개발 활성화와 적극적인 기업 유치가 가능하며,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대중국 교류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필자가 강조해 온 것처럼 새만금을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를 뛰어넘는 MICE 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서는 새만금신항의 규모확대가 필수적이다.
전세계의 부호들이 초호화 크루즈선을 타고 와서 새만금 복합리조트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모습 상상만 해도 흐뭇하다. 곧 다가올 새만금의 미래다. / 정운천 국회의원(전주시을바른미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