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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猜忌心

봉사를 받는 측에서는 반드시 봉사를 잘하는 자를 좋아하고 그렇지 못한자를 싫어한다. 봉사를 잘하는 자를 좋아하게 되면 그렇지 못한 자가 따돌림을 받을 것이다. 곰곰 생각해보면 한쪽이 따돌림을 받는 것은 다른 쪽이 봉사를 잘하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따돌림을 받는 자는 당연히 상대방을 시기(猜忌)하는게 인지상정이다.

 

일단 시기심이 일게 되면 상대를 나쁘게 몰아가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이다. 상대를 나쁘게 몰아가면 재화(災禍)를 되돌려 받기 마련이다. 상대방을 시기하는 것은 상대방의 재능과 뛰어남을 시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기를 당하면 시기를 당하는 측에서도 상대방을 시기하게 되는데 그것은 상대방이 자기를 시기하는 것을 시기하는 것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기심이 우리 사회의 곳곳에 팽배해 있다. 시기심의 극복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자기가 남에게 귀여움을 받는다면 그것을 남에게도 나누려는 생각으로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골고루 미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높은 지위에 있는 자라면 겸손하게 그 지위를 지킨다면 남에게 시기받을 까닭이 없다고 본다. 높은 신분에 걸맞게 야심을 버리고 분수에 따라 마음을 편하게 가지면서 자기를 반성하고 남을 탓하지 않는다면 남이 시기하지 않게 될 것이다. 낮은 자들은 이것을 실현불가능한 꿈같은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다.

 

시기심의 극복을 위해서는 없는 자보다는 있는 자 즉, 시기를 당하는 자가 노력하는 것이 빠르다. 시기하는 자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시기를 당하는 자라는 것이다.

 

이번 총선 입지자들의 움직임과 정치권의 행태를 보면서 기득권자의 안절부절, 철면피같은 뻔뻔스러움 그리고 역겨운 시기심에 우리는 또 한번 놀랐다. 부지런히 욕망을 충족시키는 일에 전념하는 사사(私思)로운 사람도 보았고 분에 닿지 않는 행복을 다시 구하고자 월사(越思)하는 사람도 보았다. 아무리봐도 국민들은 안중에 없는 것 같아 보인다. 그래서 유권자 혁명을 기대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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