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용 휠체어에 의지해 양팔로 풀코스를 질주한 김영갑씨(52·강원도 영월군)가 결승선 통과지점에 들어서자 1천여명의 관중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내 인간승리에 화답했다.
김씨는 85년 광산에서 발생한 사고로 양다리를 잃었지만 2시간21분대의 놀라운 기록으로 풀코스를 완주해 역경을 딛고 일어선 불굴의 의지를 보여줬다.
이날 김씨가 세운 기록은 일반인 풀코스 참가자중 1위를 차지하는데다 등록선수 부문을 포함해도 20위권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김씨의 이번 풀코스 완주는 지난해 열린 춘천 조선마라톤과 지난 3월 열린 동아국제마라톤대회에 이어 세번째. 김씨는 이번 대회에서 세운 기록으로 자신의 종전 최고기록 2시간26분36초를 5분이상 단축시켰다.
김씨는 “장애인들도 정상인과 똑같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면서 “날이 약간 덥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코스가 곧고 평탄해 좋은 기록을 낼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3년간 부은 적금을 털어 6백50만원을 주고 레이스용 휠체어를 구입했다면서 인생에서 가장 큰 희열을 느낄때가 달리는 순간이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또 앞으로도 각종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는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씨는 이날 대회주최측으로부터 특별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