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당선 소식에 정신이 없다. 20년이 넘는동안 같은 작업을 해왔고, 뒤늦게 대학을 졸업하면서 얻은 가장 큰 기쁨입니다.”
제33회 전북미술대전 공예부문에 작품 ‘情談’으로 종합대상을 차지한 공예부문 김종연씨(41·전주시 경원동).
올해 종합대상은 그동안 각 부문별로 돌아가면서 종합대상을 주던 종래의 방식을 벗어나 각 부문대상작품을 놓고 분야별 심사위원장이 투표를 선정해 의미를 더해준다.
종합대상 수상작 ‘情談’은 홍송과 옻나무를 소재로 목재의 색상과 목리(나이테)등을 이용한 접목기법으로 제작, 조형성과 기능성을 함께 살렸으며 시대적 어려움을 대화로써 풀어보자는 뜻을 담은 작품이다.
뒤늦게 대학에 진학해 지난해 2월 우석대 산업디자인학과(환경가구디자인)를 졸업한 그는 가구의 기능성과 함께 ‘대화와 사랑’이라는 주제로 작업해온 작가.
이번 작품속에서도 옻나무와 홍송의 색깔을 대비시켜 서로간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형상화해내고, 부드로운 곡선과 서랍의 각을 살려내 조화를 이끌어냈다. 97년 춘향미술대전 종합대상 수상작품 역시 ‘사랑’이었다.
나무의 질감과 색감을 살려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는 그는 원목에 직접 칠을 하지 않고 들기름을 충분히 먹인 후에 다시 호두기름을 직접 손으로 문지르는 작업으로 작품을 마무리했다. 전혀 기계를 쓰지않고 완전 수작업으로 완성한 작품.
“호두기름으로 문지르는 작업 때문에 지문이 거의 없어질 정도”라는 그는 “가장 인간적인 소재라고 생각하는 나무의 특성을 살리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20대 초반 여주의 목아박물관 불교조각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공예에 입문, 금산사 대적광전 복원작업 등에 참여했으며 현재 미목공예사를 운영해오고 있다.
“처음 불교조각을 공부한 덕에 칼의 쓰임이나 나무의 재질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그는 특히 섬세함과 정교함을 갖춘 노력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공예가협회, 전북공예가협회와 전통공예인협회 등에서 활동중이며 한국예술대제전 종합대상(92), 전라북도 공예품 경진대회 대상(91)등을 수상한 바있다. 그는 “꾸준한 작품활동과 함께 목공예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