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정풍(整風)’파문을 일으켰던 정동영최고위원(전주 덕진)이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정위원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쇄신을 요구했던 마음에는 티끌만큼의 사심도 없었다”고 거듭 강조하며 자신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했던 일부 인사들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초선들은 물론이고, 재선의원들은 지난 3월부터 꾸준히 만나 이야기하며 당의 위기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해왔다”면서 “나도 호루라기를 부는 역할을 자임한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그같은 공감대를 형성해온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서명 등이 이루어졌고 모두가 자동적으로 개입하게 됐다는 것.
그는 이번 일이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비둘기의 평화를 지키려면 뱀의 간지(奸智)가 필요하다’는 성경구절을 인용했다. 오히려 너무 자연발생적으로 일이 이루어지다보니 최소한 필요한 전략과 전술을 무시해서 본뜻이 오해받기까지 했다는 것.
정균환특보단장과의 대통령 면담약속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정단장에 대한 인간적인 신뢰때문에 그자리에 갔던 것이 결국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그분도 상처를 입은 만큼 인간적으로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위원은 몇차례나 “그자리에 안갔더라면...”이라고 말하며 정단장과의 만남을 후회했다.
정위원은 초재선들의 충정이 민주당에서 떠나가던 민심을 다시 되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중산층과 서민의 지지로 탄생한 이 정권이 그들의 지지를 잃어버린 것에서 민심회복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통계까지 제시하며 “국민의 정부 출범 초기에 비해 잘사는 사람은 더 잘살고 못사는 사람은 늘어나는 소득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책제안 등을 통해 당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