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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칼럼] 웃음을 잃어 버린사회

 

 

노오란 은행잎이 보도에 나뒹글고 있다.주가도 추풍낙엽처럼 반등을 못한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물가는 칼 바람마냥 줄줄히 인상대기하고 있어 서민들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

 

미국경제와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안감으로 원 달러 환율도 1천2백원선으로 떨어졌다. 퇴직금을 은행에 맡긴 퇴직자들이 저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민들은 쌀값이 보장되지 않고 농가부채로 또다시 길거리로 나섰다.

 

공무원 노조는 단체행동권 보장을 위해 집회를 갖는등 나라 안팎이 어수선 하다.카드빚과 가계 금융부채로 개인 파산자가 늘어 벌써부터 외국신용회사들이 빨간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한숨만 짓게 하는 오늘

 

월드컵 4강 신화창조를 이룩한 우리가 왜 진로를 찾지 못한채 허둥대고 있을까.갈 길은 먼데 시계가 불안하다.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현상으로 국정이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공직사회는 대선을 앞두고 줄서기 현상이 드러나고 있다.정치권은 어디로 줄서야 다음 정권때도 금배지를 달 것인가를 놓고 이합집산만 거듭하고 있다.정치철새들이 발호하고 있다.

 

5년마다 한번씩 나타나는 대선증후군이긴 하지만 그 도가 심하다.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며 잠만 자고 나면 탈당이다 입당이다 정치판이 어수선하다. 입신양명만을 위해 이당 저당 기웃거리는 정치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심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저 사람들 믿고 살아왔다는 것이 분할 지경이다.강도를 뒤쫏던 선량한 시민에게 경찰이 총질을 가해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고 있는 판이니 누굴 믿고 살아야할지 한숨만 나온다.북한 핵위협에 대한 처방도 백가쟁명식이 되고 있어 불안감이 가시질 않고 있다.

 

왜 우리 사회가 이토록 나락으로 치닫고 있을까.정의가 바로 서있지 않기 때문이다. 워낙 뿌리 깊은 연고주의가 사회 곳곳에 팽배해 있고 지연 혈연 학연에 의한 인치로 국가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도 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되지 않고 사람 중심으로 운영된데 기인한다.모든 권력이 청와대로부터 나오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한 곳으로 모든 국가권력이 집중돼 있고 권력이 분산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정당도 포말 정당밖에 안된다.정권을 못 잡으면 안개처럼 사라졌다가 새로 대통령이 선출되면 창당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니 국민정당으로 발전해 갈 수 없다.

 

미국 영국이 국민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양당제가 확립되어 있느데 반해 우리는 여건조차 형성돼 있지 않다. 최근 영국의 에스텔 모리스 교육부장관이 자신의 능력부족을 이유로 들어 사의를 표시한 것이나 일본에서 한 기업가가 자신이 잘못해 회사가 파산됐다고 사죄하는 장면을 TV를 통해 본 기억이 떠오른다.

 

책임질 줄 아는 사회는 그 건강성 때문에 발전한다.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회자되는 우리 사회와 대조를 이룬다.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어야만 모든게 가능하다.꿈과 희망도 함께 이뤄 질 수 있다.힘있는 자들의 자의적인 잣대로 재단되고 운영돼서도 안된다.

 

결론은 선거혁명을 이뤄야 한다.21세기를 맞아 첫번째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국가명운을 확정짓는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민주와 반민주로 요약되는 과거 선거와 사뭇 다르다.우리사회는 하나의 대세는 가고 다원화된 사회로 진입했다.

 

군부독재청산을 외칠 것도 없고 길거리 군중집회를 가질 필요도 없게 됐다.안방에서 TV토론을 통해 후보를 결정짓는 매스컴 선거가 정착돼 선거문화가 많이 달라졌다.

 

미국처럼 TV토론이 좌지우지하게 됐다.5년동안 후회하지 않는 후보를 선택하기 위한 고민만이 남아있다.

 

선거혁명 반드시 이뤄야

 

지역감정에 편승해서 감정적으로 후보를 선택한다면 지역주의는 해결될 수 없다.

 

바람선거에 국민들이 휘말려서도 안된다. 누가 국가위기관리능력이 출중하고 인사탕평책을 쓸 수 있는지를 가려내야 한다. 계층간 갈등의 고리를 풀어 국민적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후보인가를 따져봐야 한다.

 

지난 6월 뜨거운 함성으로 한반도를 달구었던 월드컵 4강 에너지를 12월 대선에서 몰아 써야 한다.

 

위대한 선택으로 희망을 얻는다면 북풍한설이 몰아쳐도 경제난등 국가위기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국민들이 잃었던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희망의 정치를 기대하는 것은 한낱 무리일까.

 

/백성일(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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