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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디지털 삼인삼색' 감독들이 말하는 나의 디지털 영화

왼쪽부터 봉준호, 유릭와이, 이시아 소고 감독 ([email protected])

 

△ 봉준호 감독/첫 디지털 작업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다

 

"가장 자유로우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영화를 찍고싶다”

 

'살인의 추억'으로 지난달 열린 MBC 주최 제2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6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 그의 참여로 전주국제영화제에 거는 관객들의 기대가 한 뼘 더 커졌다.

 

"작지만 자유로운 영화를 찍고 싶던 차에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를 제안받았다”는 봉감독은 '인간 조혁래'를 통해 한 인간의 삶을 추적해본다. 은행의 CCTV나 공익근무요원의 캠코더에 포착된 주인공 삶의 파편들을 조각조각 이어붙일 이 작품은 디지털 신호와 가장 많이 닮아있다. 일종의 모자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활용한 작품이다.

 

'살인의 추억'의 반대말, '뻔뻔스러운 유머'등으로 이번 작품을 소개한 그는 사실같은 허구· 허구같은 사실을 보여주는 페이크(fake) 다큐멘터리를 시도한다.

 

"젊은 세대지만 디지털 작업을 한 적이 없어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다”는 봉감독은 처음 시도하는 디지털 작업에 많이 설레여 하는 것처럼 보였다.

 

'모텔 선인장(1997)' 조감독·공동각본, '유령(1998)' 공동각본으로 참여했었던 그의 첫 장편영화 '플란다스의 개(2000)'는 월드프리미어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었다.

 

△ 유릭와이 감독/픽션과 다큐멘터리 그 사이의 거리 혹은 결합

 

"단편영화는 장편상업영화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도전”이라는 유릭와이 감독. 그는 작품 'Dance me to the End of Love'에서 픽션과 다큐멘터리 조합으로 둘의 상호연관성을 찾아내는 데 주목한다. 자신의 최근작 '명일천애(2003)'와 그 흐름이 연결된다는 이번 작품은 미래 댄스홀을 배경으로 연기자와 실제공간 인물들을 섞어내 현실의 가상화를 시도한다.

 

그동안 두차례 디지털 작업을 해왔던 유릭와이 감독은 더 많은 실험들로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이 "무한한 가능성을 미학적·경제적으로 담을 수 있는 매체”라고 덧붙였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방문하고, 2001년 디지털 삼인삼색에서 지아장커 감독의 '공공장소' 촬영감독으로 참여하는 등 그와 전주국제영화제는 인연이 깊다. 자신이 직접 감독하는 이번 작업을 전주국제영화제를 재발견하는 기회로 삼고싶다고 말했다.

 

유릭와이 감독은 벨기에 INSAS를 졸업하고 1996년 다큐멘터리 '네온의 여신'을 연출, 홍콩 독립단편영화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명일천애'는 올해 칸느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었다.

 

△ 이시이 소고 감독/생활기록초점 섬세하게 작업, 관객들의 선택이 궁금하다

 

"디지털은 화질도 떨어지고 작업도 힘들겠지만, 기동성있고 다큐멘터리적 요소가 강해 매력적이다.”

 

디지털 영화제작방식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이시이 소고 감독은 디지털 단편영화 창작작업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주인공 심리 상태를 샅샅이 파헤쳐 마음속의 전라를 그리고 싶다”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연기와 삶의 정체상태에 빠진 고독한 여배우를 담은 '경심(鏡心)'을 제작한다. 제작과정 중 주인공 여배우 촬영은 스텝 역할까지 도맡아하며 이시이 소고 감독 혼자 찍어볼 생각이다.

 

그는 완성된 작품이 다큐멘터리와 픽션 중 어느쪽 성향을 보일지 확실치 않지만, 인간 생활 기록은 물론 감정까지 세밀하게 담고싶다고 말했다. 사실적인 다큐와 정형화된 예술, 혹은 하나의 오락적 작품 중 관객들은 어느 쪽으로 받아들일지가 흥미롭다고 말했다.

 

폭력의 미학·거친 편집·카메라 움직임을 이용한 스펙타클한 영상미가 이시이 소고 감독의 영화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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