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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어머니의 눈물 - 이경아

내 속에 뿌리내린

 

어머니의 눈물을 본다

 

저 밑바닥으로 가라앉은 꿈

 

일으키는 파도

 

억척스레 바다를 끌어안고 살다가

 

바다가 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속울음

 

내게 고이고 있다

 

소금꽃 희디 희게 바래어져 갈

 

하루에도 수천 번씩 되뇌이는 가슴에서

 

이쁜 꿈들이 자랐다 스러지는 곳

 

그립게 멍울진 섬처럼 피어나

 

내 눈물을 삭히고 있다

 

- 시집 <내 안의 풀댓잎 소리> 에서

 

비로소 내 속에 뿌리내린 어머니의 눈물

 

막연하게 이해하던 어머니의 눈물을 거꾸로 어머니가 되어서야 ‘내 속에 뿌리 내린 / 어머니의 눈물’을 보게 된다. 파도 많은 그 바다를 신앙처럼 끌어안고 살다가 결국 그 바다와 한 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고귀한 희생이 비로소 내 안에 고여보고 더하여 어머니의 그 절절한 소망이 하나의 섬으로 피어나 이제는 내 눈물까지 삭혀주고 있으니…… 오랜만에 읽는 가슴찡한 사모곡이다.

 

/허소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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