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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문학관, 전북 작가 초간본 자료수집

최명희 작품 40여편 원전...서정주·고은 초간집 등 전북문학 흔적 찾아 모았다

소설가 최명희의 단편 ‘까치까치 설날은’은 작품명만 전하던 소설이었다. 또한 그의 미완성 장편소설 ‘제망매가’도 관련학자들에게만 알려졌던 작품이다. 그러나 ‘까치까치 설날은’은 1988년 2월 홍성사에서 출간한 「믿음의 글들-이들을 보소서」에, 또 ‘제망매가’는 월간전통문화사가 발간한 잡지「전통문화」84년 12월호부터 85년 12월호까지 연재됐던 것이 확인됐다. 바로 최명희문학관의 문학관련 자료수집 과정을 통해서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전북문학의 흔적을 찾고 있다. 최명희는 물론, 전북출신 또는 전북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문인들의 작품을 모으고 있다. 전북문학관련 자료수집 일환으로, 문학관내에 ‘전북문학 아카이브’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들이다.

 

문학관은 최명희관련 작품 및 자료수집을 우선으로 하지만 이와함께 이병기 박동화 신석정 박정만 서정주 등 작고문인과 최승범 고은 등 원로문인, 그리고 최일남 양귀자 이병천 하재봉 정도상 등 전북출신이거나 전주와 전북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의 초간본도 함께 모으고 있다. 또한 전북에서 활동한 문학단체나 동아리 등의 기관지도 구하고 있다.

 

문학관은 옛 책을 찾기 위해 전국의 헌책방을 비롯해 온라인상의 문학사이트와 경매사이트 등을 찾아다니고 있다. 이 과정에서 희귀자료를 다수 구했다. 특히 최명희와 관련해서는 출처없이 복사본만 전하던 작품들의 원전을 찾았다.

 

전주병설중학교 1학년때 학교 문예대회에서 수상한 콩트 ‘완산동물원’은 1961년 전주사범병설중학교의 교지 「학」에 게재됐고, 1973년 발간된 전북대교지 1호에는 기전여고 교사시절 쓴 수필 ‘데드마스크’가, 전북대교지 8호에는 단편소설 ‘만종’이 발표됐었다. 1980∼90년대 여성잡지 별책부록으로 발간된 문집에도 최명희의 작품이 자주 소개됐으며, 양귀자와 함께 두 작가의 글로 엮어진 수필집도 출간된 적이 있었다.

 

전북 작가들의 것도 다양하다. 서정주시인의 시 ‘冬天’이 처음 발표됐던 「東國文學 제2호」(동국대총학생회 학예부, 1966년6월), 고은시인이 쓴 연예단편 ‘나는 그것을 가지지 않았다’(1967년 여성동아 10월호 별책부록 「잊을수 없는 戀人-러브스토리」에 수록)와 ‘滿月’이 발표된 「소설문예」(1975.11)도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통해 구입했다.

 

1980년대 전북지역 시인들의 모임인 ‘청녹두’ 기관지 「청녹두 제2호」(1982)와 역시 80년대 전북지역 문학인들이 발간한 종합문예지 「남민」도 수집했다. 전주시립도서관장을 지낸 박정만시인의 산문집 「나는 사라진다 저 광활한 우주속으로」(외길사, 1991)도 기증받았으며, 1977년 발간된 최승범시인의 수필집 「蘭緣記」(세운문화사)도 이 과정에서 모은 것이다.

 

장성수관장은 “최명희선생뿐 아니라 전북출신 작고 원로 문인들의 작품도 사장되고 잊혀져가는 실정이어서 자료수집을 전북출신 작가들로 확대했다”며 “지인들에게 부탁하고 매일같이 인터넷사이트를 검색하고 있지만 별도의 예산이 없는데다 책들도 귀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문학관은 지속적으로 전북문인들과 관련한 자료를 수집해 나갈 방침이다. 기증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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