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들 위해 준비한 특별한 맛
정읍시 상동에 사는 김혜나(30)씨가 추천하는 음식은 '닭 볶음'.
닭 껍질을 좋아하지 않거나 퍽퍽한 가슴살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이다.
우선 차례를 지내고 난 후 삶은 닭을 손으로 찢어서 조각을 낸다. 소금 간을 한 뒤 파, 버섯, 양파, 나물을 넣어서 프라이팬에 달달 볶으면 졸여지면서, 각종 양념이 닭에 스며들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특히 손님상 술안주에도 궁합이 잘 맞고, 아이들에게 간식거리로도 좋다고 말했다. 닭 뼈가 없어서 요리하기에도 적당하다나.
김선희(51·전주 효자동)씨는 차례 지내러 오는 친척 조카들을 위해서 '마른 오징어 강정'을 준비한다.
먼저 달궈진 프라이팬에 물엿이나 꿀을 놓고, 그 위에 마른 오징어를 올린다. 주걱으로 눌러가면서 약한 불에서 지진 후에 통깨를 솔솔 뿌린다.
접시에 내어 놓을 때 가위로 가위집을 내어 놓으면 찢어서 먹기도 편하다.
박남해씨는(62·고창군 상하) 명절 차례상 외에 별식으로 '서대회무침'을 따로 준비한다.
서대를 회를 쳐서, 매실액과 고추장, 마늘, 파다진 것 등을 넣어 맛있게 만든 초고추장에 버무린다.
이때 무채, 오이, 양파, 풋고추, 깻잎 채썰은 것들을 넣어 함께 넣는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입맛에 따라 고춧가루를 더 넣어도 좋다.
특히 명절 음식은 기름지고 느끼한 것들이 많이 차려지기 때문에, 입안을 깔끔하게 하는 상차림이 필요하다.
정귀순(54·군산 나운동)씨는 매콤달콤한 맛의 '양념꽃게장'과 '조개젓'을 추석 때마다 만든다.
정씨는 꽃게장에 들어가는 양념장을 만들 때 양파랑 배를 갈고, 거기에 고추가루를 풀어서 양념장을 만들어 무치면 감칠맛이 난다. 간장은 색을 탁하게 하기 때문에 입맛에 따라 액젖으로 양념해 맛을 내도 좋다고 말했다.
최성미(41·전주 서신동)씨는 추석 명절동안 기름진 음식을 먹어 텁텁해진 입맛을 없애기 위해서 '콩나물잡채'를 마련한다. 콩나물, 무, 표고버섯, 당근, 오이와 미나리등과 같은 야채를 넣고 겨자장을 넣어 버무리면 입안이 개운해지는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예전과 많이 달라진 제사상 차림 때문에 아예 전통 추석 차례상을 차리지 않고, 실속있게 '육개장'이나 '꽃게탕' 등 가족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준비하는 집도 늘어나고 있다.
/박영숙(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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