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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여행] 백제의 숨결 '오롯이'…익산 '미륵사지'

기암절벽·오색단풍 어우러진 '한폭의 수채화'…역사공부는 '덤'

경주가 역사의 전래 장소라면 익산은 백제의 고도다. 미륵사지를 감싸고 도는 미륵산은 익산 시민들의 유일한 등산로이기도 하다. 아기자기하게 자리잡은 기암절벽과 마지막 숨결을 끈질기게 지탱하려는 활엽수의 단풍과 어우러져 초겨울의 정취를 마음껏 뽑낸다. 하얀 암벽사이에 푸른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소나무들도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시원하게 펼쳐진 봉우리와 깍아지른 듯한 절벽, 그리고 바위틈에 몸을 기댄 노송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미륵사지 석탐 ([email protected])

 

익산시 금마면 소재지를 돌아 미륵산 자락을 휘감고 있는 미륵사지. 이곳은 동양 최고의 절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백제 무왕 당시 용화산 밑 연못에 미륵삼존이 나타나자 이곳에 절을 세운곳이 바로 미륵사다. 미륵사는 17세기경 폐사된 후 미륵사지석탑과 미륵사지 당간지주만 남아 있다. 이곳에 대한 깊은 연구는 지난 1910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이당시 일탑식 가람이 품자 모양으로 배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1980년대 들어 미륵사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되면서 3원식 가람 형태를 띈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과 동·서쪽에 탑이 있고 각 탑의 북쪽에는 금당의 성격을 지닌 건물이 하나씩 있다. 탑과 금당을 한 단위로 구분하는 회랑을 갖춘 동원과 서원, 중원의 3원식 가람 형태도 확인됐다. 미륵사지 절터에서는 발굴 조사 결과 65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10년전 보수 정비에 들어간 국보 11호 익산 미륵사지석탑의 해체 공정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email protected])

미륵사지 중앙 한켠에 케케묶운 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백제말기 화강석으로 쌓은 미륵사지석탑이다. 국보 제11호로 높이 14.24m에 사각형의 다층석탑을 이루고 있다. 서·남부분은 무너지고 북동쪽으로 6층까지 남아있었으나 지금은 복원을 위해 해체 작업이 한창이다. 초층 탑신은 사면이 3칸이다. 중앙칸은 내부와 통하도록 사방에 문이 있고 탑안의 중앙에는 네모난 커다란 찰주가 놓여있었다. 각 면에는 엔타시스 수법을 쓴 모난 기둥을 세웠다. 그 위에 평방을 짰으며 다시 두공양식을 모방한 3단의 받침으로 옥개를 받쳤다. 2층 부터 탑신이 얕아지고 옥개석은 초층과 같은 수법으로 표현했다. 이 석탑은 각 부분이 작은 석재로 구성돼있고 그 수법도 목조건물을 모방하기 위해 석탑 이전에 목탑을 먼저 세웠다. 한국 석탑 양식의 기원을 알수 있는 자료다. 양식상으로 볼때 현존하는 석탑중 건립 연대가 가장 오래됐다.

 

건립 연대는 백제 말기 무왕때인 600∼640년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일제 강점기때 붕괴가 우려되면서 콘크리트를 발라 놓았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되고도 커타란 규모를 자랑하는 탑으로 양식상 목탑에서 석탑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엿볼수 있다. 이같이 소중한 문화재임을 뒤로한채 미륵사지석탑은 현재 해체 작업이 한창이다.

 

10년전 보수 정비에 들어간 국보 11호 익산 미륵사지석탑의 해체 공정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국내 문화재의 전면적 해체와 복원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체된 석탑 부재만도 무려 518개. 하루 평균 3.2개꼴로 부재를 걷어낸 셈이다. 고건축 전공자 3명과 보존학자 4명, 드잡이(석탑을 뜯어내 다시 맞추는 사람) 1명이 투입돼 부재 1개마다 스캔을 뜨고 복원시 재사용 할 수 있게 보존처리 하면서 진짜 보물을 다루듯 하느라 해체 과정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문화재연구원은 98년 시작된 미륵사지석탑 보수정비사업을 당초 10개년 계획으로 2007년 마무리 할 예정이었으나 신중한 해체와 학술연구 병행을 위해 2014년까지 연장키로 했다. 현재 남아있는 부분은 석탑 1층 본체의 옥개석 아랫부분과 북·서측 석축 일부로 연구원은 남은 부분에 대한 해체를 계속하고 있다.

 

미륵사지를 찾은 외지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미륵사지유물전시관. 지난 1994년 지어진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은 탐방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연건평 2000여㎡로 지하 1층, 지상1층 규모로 건립됐다. 내부 전시실과 중앙전시홀, 유물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중앙실에는 미륵사 축소모형과 미륵산, 서탑, 패널 사진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시실의 경우 가요실과 유물실, 불교미술실, 영상실, 기획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전국 어디서나 3∼4시간이면 다다를 수 있다. 호남고속도로 이용자들은 금마면 소재지를 거쳐 7557부대를 지나 20분이면 충분하다. 전주 방향에서 출발할 경우도 금마검문소에 다다른뒤 삼기방면으로 향해 10분 가량 소비된다. 충남 지역에선 함열읍을 지나 낭산 방면으로 달리다 석불초등학교에서 미륵산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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