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고갯길 넘는 스릴 만끽…아담한 주변 풍광…봄바람 맞으러 드라이브 떠나볼까
꽃샘추위가 막바지 시샘을 부리는 겨울의 끝자락. 하지만 마음은 벌써 저만치 한 발짝씩 비집고 들어오는 봄소식에 젖어 있다. 봄볕이 스며드는 들녘을 따라 달려보자. 살짝 창문을 열고 달려도 좋을 만한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한다.
▲ 모악산 청도길
김제시 금산면 용화삼거리에서 전주로 넘어가는 청도리길은 한마디로 산고갯길을 넘는 스릴과 아담한 주변경치를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로는 제격인 길이다.
이 청도리길은 수령이 15∼20년 사이 된 벚꽃나무가 금산사에서 시작해 7km 구간으로 이어진 S자형 길로, 곧게 뻗은 길을 달리는 맛과는 사뭇 다른 여유를 준다.
특히 이곳은 모악 산자락의 풍경이 그대로 시야에 들어차 편안하게 봄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데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의 장관에, 여름에는 녹음이 짚푸르게 우거져 더 없이 좋은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다.
이 꽃길에는 각종 탕 종류와 고기, 쌀밥 전문점, 시래기집 등 다양한 메뉴의 음식점들이 길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조경과 특색있는 디자인으로 꾸민 전통찻집들도 군데군데 들어서 있어 식사 후 모처럼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더 없이 훌륭한 장소다.
전주에서 금산사 방면으로 넘어오는 길 처음 만나는 가막골 전통찻집은 마치 도자기매장에 온 듯이 조명기구를 비롯한 구석구석 인테리어 소품으로 도자기를 활용했다. 전통찻집의 이미지와 고풍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곳에서 200m 내려오면 소나무 정원이 아름다운 토지라는 찻집을 만날 수 있다. 이 찻집은 한국적인 정원의 이미지가 단아하게 느껴지는 곳으로, 찻집의 실내는 은행나무 등의 목재 소재를 이용해 전통스러우면서도 도시적인 이미지가 함께 어우러져 깔끔함이 돋보인다.
이런 찻집을 둘러 금산사 용화삼거리에서 김제방면으로 가다 보면 금평저수지를 만난다. 찻집의 분위기만큼 이나 한가로운 여유를 맛볼수 있다. 가벼운 산책코스로 제격이어 장시간 운전의 피로를 풀어낼 수 있다.
▲ 벼고을 김제 벽골제
벽골제는 동양 최대 최고를 자랑하는 가장 오래된 저수지 둑으로, 우리나라 최우수축제의 장인 김제 지평선축제의 주무대이기도 하다.
5개의 수문 중 현재 장생거, 경장거 등 두 개의 수문이 남아 있는 이곳은 지평선 드넓은 김제 만경 들녘의 광활함이 펼쳐진 곳으로, 벽골제 설화에 얽힌 단야누각과 벽골제의 명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두 마리의 거대한 청ㆍ백룡이 웅장함을 더한다.
또한 이곳에는 벽골제 농경박물관을 비롯 벽천 나상목 화백의 벽천미술관, 우도농악관, 대하소설 아리랑을 집필한 조정래 작가의 아리랑문학관이 있으며, 어린이 박물관이 곧 개관을 앞두고 있어 문화, 역사적 학습현장으로 가치가 높다.
벽골제가 갈수록 단장되면서 봄, 가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연인들이 많이 찾는 등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 4계절이 아름다운 만경 능제저수지
현재 공원으로 개발중인 만경저수지는 호반 산책로가 1.5km정도 조성되어 있고, 봄에는 연꽃군락과 여름에는 수상스키, 가을에는 억새밭 경관이 장관을 이루는 저수지가 있는 곳.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가 사진 작가들의 발걸음을 당기게 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인 이곳은 몽리면적 1734ha에, 귀(굽이·귀퉁이)가 무려 99곳이나 되어 구불구불 귀마다 바라보는 풍경이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저수지 근처에는 오리주물럭이나 백반 등을 메뉴로 하는 음식점이 있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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