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광 만끽…가족·연인들 추억 만들기 제격, '곰치국' 맛도 일품
여행만큼 개성이 강하게 묻어나는 것도 드물다.
저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산으로, 바다로, 또는 유적지를 찾아 나선다.
올 여름 휴가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2박3일간 관동팔경 일부와 바다열차를 체험해서 이를 소개한다.
중2, 중3짜리 아들녀석 둘과 아내가 동행한 이번 여행에서는 우연히 많은 여행친구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전북지역에 사는 사람이 강원도에 가는 것은 쉽지 않다.
차를 끌고 가는게 편하긴 하지만 더운 여름철에 길에서 심한 체증을 겪어야 하고, 장거리 운전에 따른 피로가 누적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때문에 중간중간 열차를 이용해 강원지역 일부를 섭렵해 보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바다열차다.
보통 열차는 앞을 보거나 뒤를 향하게 돼 있으나 한국철도공사가 테마관광의 일환으로 좌석을 개조, 앉은 사람 모두가 바다를 볼 수 있게 한게 특징이다.
바다열차는 강원도 강릉∼동해∼삼척역간 58KM 구간이다.
느린 템포로 가다, 쉬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바다의 풍광을 만끽하기엔 그만이다.
거리는 짧지만 중간중간 쉬는 10개역이 모두 유명한 곳으로 정동진, 묵호, 동해, 추암, 삼척해변역 등이다.
운행기간 내내 해변에 인접한 선로를 따라 바다를 내려다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라 할만하다.
동해바다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통해 연인은 사랑과 낭만을, 가족들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코스라는게 가이드의 설명이다.
특실로 구성된 1호차는 30석의 전 좌석이 바다방향으로 배치되어 있어 멋진 바닷가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고, 특실 2호차는 커플들만의 극장식 좌석 컨셉으로 구성됐으며, 총 42석으로 구성된 일반 3호차는 동아리MT, 단체여행을 한 층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준다.
바다열차 예약은 www.seatrain.co.kr 033-573-5473~4 코레일 관광개발 삼척지사로 문의하면 된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너무 단조롭다.
멀리 전북에서 바다열차 한번 타기 위해서 강원도에 갔다면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적어도 관동팔경중 한, 두곳은 꼭 보고와야 한다는 의미다.
삼척에 도착했으면 관동팔경의 하나인 죽서루를 들러보고, 해장국으로 유명한 곰치국을 맛보고 올 것을 권한다.
말만 많이 들었지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곰치국은 값이 저렴하면서도(1만원 이내) 신김치를 많이 썰어넣어 얼큰하면서도 부드러워 가히 만화 식객의 한 대목처럼 '가히 입속에서 한마리 학이 춤을 춘다'는 표현을 쓸만하다.
고교 시절 귀가 아프게 들었던 관동팔경이 무엇이던가.
대관령 동쪽에 있는 동해안에 있는 8개소의 명승지는 바로 간성의 청간정(淸澗亭), 강릉의 경포대(鏡浦臺), 고성의 삼일포(三日浦), 삼척의 죽서루(竹西樓), 양양의 낙산사(洛山寺), 울진의 망양정(望洋亭), 통천의 총석정(叢石亭), 평해(平海)의 월송정(越松亭)이 그것이며, 월송정 대신 흡곡의 시중대(侍中臺)를 넣는 경우도 있단다.
이 명승지들은 관동지방의 수많은 경승지 중 예로부터 손꼽혀 온 경승지로, 종래 강원에 속했던 망양정과 월송정은 현재 경북에 편입됐고, 삼일포와 총석정은 북한지역에 들어 있다.
경포대, 낙산사, 죽서루중 맘에 드는 곳을 방문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엔 이승복기념관(평창)과 김제 출신의 최명재 이사장이 설립한 민족사관고등학교(횡성)에 잊지말고 들러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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