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리를 온전한 상태로 묻은 흉노시대 고분이 몽골고원에서 한국과 몽골 공동 발굴조사단에 의해 발굴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6월12일부터 8월8일까지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 몽골국립박물관과 공동으로 몽골 동부 헨티 아이막(道에 해당) 바양아드라가 솜(郡에 해당)에 위치한 도르릭나르스 흉노무덤떼 중 가장 규모가 큰 1호 무덤과 그 주변 딸린 무덤들을 조사한 결과 이런 성과를 얻었다고 27일 말했다.
조사 결과 한마리 개체분의 온전한 말뼈는 1호 무덤 주변에 만든 소형묘 중 서쪽(west)에 위치한 세 번째 무덤이라 해서 'W-3호'라는 명칭을 부여한 고분에서 발견됐다.
박물관은 "현재까지 조사를 보면 흉노무덤에는 말을 순장(殉葬)한다 해도 머리만 잘라서 넣는 일이 보통이지만 말 전체가 온전히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나아가 순장된 말에서는 쇠로 만든 재갈이 입에 물린 상태로 출토됐다"고 말했다.
1호 무덤에 딸린 무덤에서는 이 외에도 청동거울, 나무빗, 장식구 등의 다양한 유물이 수습됐다.
나아가 같은 1호분에 딸린 무덤으로 서쪽에 자리잡은 W-4호분에서는 벽체는 넓은 판재를 이용하고 뚜껑은 6개 나무를 걸쳤으며 그 위를 가죽으로 덮어 마무리한 목관이 확인됐다.
박물관은 "이 무덤에서는 주인공 머리 쪽에다가 각종 부장품을 넣어두는 부장(附葬)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으며 이곳에서 토기와 동물뼈가 출토됐다"고 말했다.
한편, 1호분은 시신을 매장하는 공간인 매장 주체부의 목곽(木槨)이 노출되기 직전까지만 노출한 상태에서 올해 조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조사를 기약하게 됐다.
조사 결과 1호분은 무덤방은 방형으로 만들되, 그 남쪽 벽면에 무덤방으로 통하는 길을 별도로 마련한 전형적인 흉노의 고분 양식인 평면 '凸'자형으로 드러났다. 무덤 장축은 남북 방향이었다.
이번 중간 조사 결과 1호분은 무덤길 32m에 무덤 주체부 21×22m 규모로 총길이 54m가 넘는 대형 고분으로 드러났다.
무덤길에서는 15차례 이상 쌓은 돌무지층과 목재층이 확인됐으며, 무덤에서는 총 6차례에 이르는 적석층과 5단의 계단형 구덩이가 확인됐다.
박물관은 "아직 목곽 상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상부 적석층이 함몰된 양상 등을 통해 볼 때, 목곽은 5.1 X 3.5m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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