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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세상] 바코드보다 더 똑똑한 'QR코드'를 아십니까

스마트 시대 새로운 소통수단…제품 광고마케팅 역할 톡톡

전주에 사는 김모씨(32)는 얼마전 기분좋은 경험을 했다. 자신의 승용차를 가로막은 차량을 발견한 김씨는 상대 차량의 차주를 찾기 위해 앞유리를 살펴봤다. 차주의 전화번호가 적혀있어야 할 자리에 QR코드를 자리잡고 있었다. 김씨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었고, 곧바로 상대차량의 차주와 통화할 수 있었다.

 

회사원 진모씨(46)는 자신의 명함에 QR코드를 새겨 다닌다. QR코드를 읽으면 회사 모바일 홈페이지로 들어가 회사 소개는 물론 광고 동영상과 이벤트 진행 내용도 볼 수 있다.

 

이처럼 '검은색 네모 도장'을 닮은 QR코드가 우리 생활속에서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세로줄무늬의 바코드를 어느새 '구식'으로 전락시키는 대신 QR코드가 신문, 잡지, 서적 등은 물론 버스광고판, 상점 간판 등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QR이란 'Quick Response'의 약자로 우리말로 풀이하면 '빠른 반응'을 뜻한다. QR코드는 사각형의 가로세로 격자무늬에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2차원 형식의 코드다.

 

기존 1차원의 바코드가 20자 내외의 숫자정보만 저장할 수 있는 반면 최대 7089자의 숫자, 최대 4296자의 문자, 최대 1817자의 한자 등을 저장할 수 있다. 또 일반 바코드에 비해 인식속도와 인식률도 훨씬 뛰어나다. 기존의 바코드가 계산이나 재고관리 등에 사용됐다면, QR코드는 스마트폰 시대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QR코드가 급속도로 성장한 배경은 스마트폰의 가파른 보급과 무관하지 않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각종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QR코드와 스마트폰은 공생관계인 셈이다.

 

QR코드의 최고 미덕은 즉답성이다. 최근 '지금 이 자리, 이 순간에 정보를 얻는다'는 '나우이즘(Nowism)'이 소비자트렌드의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점에서 빠르고 편리한 QR코드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

 

무엇보다 QR코드를 이용하면 번거롭게 검색어나 URL(인터넷 주소)을 입력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의 인식 애플리케이션을 갖다대기만 하면 순식간에 모바일 홈페이지로 자동 접속, 제품이나 서비스 관련 각종 텍스트 및 사진 정보를 눈앞에 펼쳐보인다. 음악, 동영상도 즉각 실행된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에 무료로 제공되는 QR코드 스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거나 다음·네이버 등을 통해 인터넷이나 신문 등에 게재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끝이다.

 

QR코드를 이용하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정보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체와 지방자치단체들이 QR코드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QR코드를 이용한 제품구매 및 홍보효과가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스마트폰에 직접 인터넷 주소를 입력할 필요 없이 QR코드를 통해 해당 사이트로 연결하고, 각종 제품 정보와 관련 이벤트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크다는 것.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활 속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일부 출판사들은 책 중간에 QR코드를 넣어 동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진열장 QR코드를 읽으면 전시 유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도내지역에서도 이미 지난해 세계소리축제 등에서 홍보자료로 활용됐고, 최근에는 전북도청 직원들이 전북관광홍보책자를 내면서 QR코드를 부착하기도 했다. 전주시와 부안군 등 일선 자치단체들도 QR코드 홍보에 나섰고, 장수군도 '2011장수 한우랑사과랑축제' 홍보리플릿에 QR코드를 삽입키로 했다.

 

최근에는 신문·잡지 광고 등 오프라인 광고를 동영상으로 보여주거나 명함에 QR코드를 넣어 스스로를 표현하는 개인들도 급증하는 추세다.

 

QR코드는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QR코드 만들기 사이트를 이용해 자동 생성되는 무늬를 정하고 원하는 정보와 연결시키면 된다.

 

업계에서는 올해안으로 스마트폰 가입자가 전체 휴대폰 이용자의 절반 수준으로 확대될 경우 QR코드의 이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소통 문화가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QR(Quick Response)코드는= 일본 덴소사가 1994년 물류 효율화를 위해 개발했으며 흑백 격자무늬로 문자나 이미지, 동영상 등을 저장할 수 있는 2차원 바코드다. 여러 개의 사각형 모형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매트릭스 코드'라고도 한다. 인터넷주소(URL)를 번거롭게 입력하지 않고도 QR코드를 읽을 수 있는 스마트폰만 갖다 대면 바로 홈페이지에 링크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바코드에 비해 용량, 기록, 오류에 대한 수정이 가능하다는 게 QR코드의 특징이다.

 

가격도 싸다. 덴소측이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아 무료코드로 활용 가능하다. 일본의 경우 영수증에까지 QR코드가 기입될 정도로 QR코드가 보편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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