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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전북기업사] 84. 삼양사 전주공장 (8)섬유부문 사업구조 개선

국내 폴리에스테르 제품 고급화·다양화 선도

▲ 삼양사 전주공장 고강력사 생산라인.

1986년에 시작된 직조업계의 호황으로 많은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설비의 자동화·고속화로의 전환을 추진했다. 이에 따른 원사 수요도 급증하면서 삼양사도 본격적인 증설을 시작했다. 베트남의 직물 수출, 중국 특수 등이 맞물리면서 삼양사의 설비 증설은 약 10년동안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전주공장의 설비 증강은 1990년대 들어 SAMY-12까지, 중합설비는 CP-9까지 계속됐다. 여기에 고강력사, 극세사의 증설 등이 계속됨에 따라 단일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세계 4위가 됐다. 또한 필라멘트의 지속적인 수요에 대응해 1994년까지 1054억원을 투입, 대규모 증설(SAMY-11·12)을 완료함으로써 필라멘트 하루 생산능력이 300톤에 달하게 됐다.

전주공장은 필라멘트 증설로 인한 중합생산과의 불균형을 막고 PET병 공장의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해 대구모 중합설비 증설(CP-7)에 나섰다.

42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 증설로 전주공장의 폴리에스테르 중합능력은 1100톤으로 증대돼 단섬유 530톤, 장섬유 246톤과 함께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화섬비율이 50%에 이르게 됐다.

이후에도 전주공장은 대전 PET병 공장의 증설과 필라멘트 등 다운 스트림의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중합연속공정 9번째 증설을 단행해 일관적인 생산체제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전주공장은 하루 1350톤의 중합능력을 확립해 생산 개시 30년만에 약 100배의 증산을 이룩했다.

전주공장은 품질과 환경, 기술경영에서도 수범을 보였다.

1994년 영국 LRQA로부터 장섬유 등 섬유부문 6개 품목에 대해 ISO 9002 인증을 획득해 품질보증체제를 구축했고 환경경영에서도 1996년 화섬업계 최초로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됐으며 1998년에는 ISO 14001 인증을 취득해 품질·환경·안전 전반에 통합시스템을 구축한 것.

그러나 1990년대 진입이후 화섬경기가 하강세를 보인데다 중국이 설비를 대폭 확충, 자급능력을 키우면서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폴리에스테르 원료인 TPA 가격이 급등해 수익구조를 악화시키면서 삼양사 매출의 40∼50%를 점유해온 섬유부문이 1996년 결산에서는 197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내기에 이르렀다.

이에 삼양사는 섬유부문에 대해 대대적인 변신을 꾀했다.

사업구조 고도화, 판매력 강화, 기술 선진화, 국제화 추구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변화를 추진한 것.

특히 섬유부문의 사업구조가 필라멘트와 산업자재부문으로 전환되는 추세에 맞춰 필라멘트 설비를 국내 최대로 증강하는가 하면 고강력사 증설 및 스펀본두로의 진출을 확대했다.

또 직물은 다운 스트림 사업에 집중하고 생산에서는 자동화·무인화에 대한 투자와 함께 차별화 제품에 주력했다.

이러한 사업구조 개선 노력을 통해 획득한 결과로는 크게 염색가공업 신규 진출, 비섬유 및 세계화 전략 강화, 공동마케팅 전개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삼양사는 1995년 230억원을 투자해 삼양텍스를 설립, 염색가공업에 진출하면서 원료에서 직물 가공까지 일관화를 갖춰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촉진하게 됐다.

비섬유분야 강화는 높은 섬유의존도에서 탈피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그 결과 1992년 섬유 매출에서 비섬유의 비중이 51%로 앞서게 됐다.

또한 1989년 준공한 SAMY-10의 가동을 계기로 하이 멀티사 등 차별화 제품의 생산비율이 크게 향상되면서 화섬부문의 선진화 기틀을 마련했고 고강력사, 모노 필라멘트 등 산업용 자재를 생산함으로써 삼양사는 1990년대 국내 폴리에스테르 제품의 고급화 및 다양화를 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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