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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 농가 비닐하우스 훼손, 쓰러진 나무 엉켜 곳곳 아수라장

28일 오전 가로수가 뽑혔다. 남원지역 곳곳에서 정전 피해가 잇따랐다. 신호등은 나무 젓가락처럼 휘어졌고, 도시경관을 위해 시내 중심에 설치한 루미나리에가 차량을 덮쳤다. 화재 신고를 받은 남원소방서 소방차량과 응급구조대가 출동했다.

 

그리고 수확을 앞둔 과수 열매(농작물)는 우수수 땅으로 떨어졌다. 일부 가옥의 지붕, 상가 간판, 농가 비닐하우스, 아파트 유리창, 주유소 주유기도 강한 비바람에 훼손됐다.

 

하지만 시민들은 매섭게 할퀴고 가는 상황을 눈뜨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태풍 '볼라벤'이 남원지역을 강타하면서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잘라진 전선 줄이 도로에 나뒹글고, 그 전선 줄에서 '펑펑' 소리와 함께 불이 나고, 쓰러진 나무가 차량과 도로를 덮치는 등 곳곳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긴급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피해지역이 너무 많아 작업은 더디기만 했다.

 

정확한 피해 집계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남원시는 "오후 2시 현재 가로등 3개소, 건물 및 주택 16개소, 현수막 게시대 2개소, 가로수 27개소, 신호등 3개소, 정전 3개지역, 축사 2개소가 훼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농작물, 과수, 원예작물의 피해 집계는 추후로 미뤄야 했다.

 

오전 9시께부터 남원을 강타한 비바람은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고, 시민들은 온종일 태풍 공포감에 휩싸여야 했다.

 

남원시는 "'자연의 힘이 얼마나 큰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했다"며 태풍 통과 후 농작물 및 시설물 관리요령을 당부했다.

 

태풍으로 인해 탐방로와 야영장이 전면 통제된 남원지역 지리산 일대에도 이날 하루 260㎜의 폭우가 쏟아졌다.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관계자는 "입산 통제에 따라 인명 피해는 없었고, 일부 나무가 잘라지고 토사가 도로를 덮쳤다"면서 "태풍이 지나가더라도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지리산 입산 통제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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