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을 피해 피항 중이던 대형 여객선이 닻줄이 끊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20년 경력의 베테랑 선장의 기지와 해경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태풍 '볼라벤'이 전북 해안까지 접근한 28일 오전 9시 40분께 부안 격포항에 피항 중이던 파장금카훼리호(228t, 256인승)의 닻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격포항에는 태풍을 피해 200여척의 각종 선박이 피항 중으로 여객선이 표류하다 자칫 2차, 3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고 즉시 선내 대기중이던 20년 경력의 송주길(70) 선장은 추가 사고를 막기위해 선원 4명과 함께 오히려 여객선을 격포항 밖으로 돌려 방파제를 빠져나가 항해를 하며 파도와 싸우기 시작했다.
군산해경 변산파출소와 운항관리실, 여객선사 등에서는 이를 틈타 격포항에 피항 중인 어선들을 소개하고 정리해 여객선이 안전하게 정박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격포항 앞 해상에서 한 시간여의 사투를 벌이던 여객선은 이날 오전 11시께 격포항에 진입해 마침내 10여 분만에 선착장에 안전하게 계류했다.
선장 경력 20년의 베테랑 선장의 경험과 신속한 판단, 해양경찰 등 유관기관의 적절한 조치가 자칫 대형사고 이어질 뻔한 사고를 막는 순간이었다.
송 선장은 "당시 바람 방향이 바뀌어서 바다쪽이 파도가 높지 않아 어선들의 피해 예방을 위해 격포항 밖으로 나갔다"며 "피항 중에도 엔진을 계속해서 켜놓고 있어 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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