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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우뚱거리게 만드는 무주군 인사

▲ 김효종 제2사회부 기자·무주
지난 주 있었던 무주군 인사에 대해 공무원 조직이 술렁이고 있다.

 

수긍보다는 이해할 수 없다는 쪽이 압도적으로 많은 분위기다. 인사는 만족보다는 불만요소들이 항상 많기 마련이라지만 이번 인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부분들이 많았다고들 말한다. 무주군은 당초 2월 초·중순경으로 계획했던 이번 인사시기를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에는 월말에서야 발표했다. 무주군 인사는 무슨 관례나 되는 양 매번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다.

 

늦어지는 2~3주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인사담당부서에서는 다른 때는 몰라도 이번 인사만큼은 인사권자인 홍 군수의 연초 마을순시 일정 탓에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하지만 직원들의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인 것만은 사실이다. 이 기간에 조직 안팎에서는 ‘누가 승진한다고 하더라…누가 어느 자리에 간다더라…’ 등등 온갖 상상력을 발휘해내며 소문이 무성해져갔다. 그 후 풍문의 당사자들은 사태수습(?)에 나선다. 골머리를 앓아가며 라인을 탐색하고 자신의 손이 닿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한다. 어떤 이는 힘(?)있는 인사를 찾기도 하고 어떤 이는 아집으로 또 어떤 이는 눈물로 호소하며 내 자리 잡기에 안간힘이다.

 

어느 조직이건 인사계획이 알려지면 그 대상자들은 자신의 승진가능성 여부에 초미의 관심을 보인다. 여기에 누군가는 가야할 자리지만 남들 눈에 ‘좌천’으로 보여 지는 인사 대상자에서 본인만은 빠지고 싶어 하는 것도 당연지사. 공정한 경쟁 속에서 평상시 공무원 본연의 자세를 갖고 본인의 역할과 소임에 최선을 다한 후 그 평가를 받아야 할 인사건만 경쟁자들끼리 치고받고 시기하고 폄하하는 그야말로 지켜보기 불편한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인사는 홍낙표 군수의 이번 임기 마지막 인사였다.

 

선거를 90여 일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황이어서 홍 군수에게는 마음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보은(報恩)이건 보복(報復)이건 선거 전략이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이 고개를 갸우뚱거리지 않고 끄덕끄덕할 정도의 인사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다. “내가 아니더라도 그 사람 정도라면…”이라는 무난하고 보편타당한 생각이 들 정도의 인사말이다.

 

암투가 아닌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일 하고 싶고 일 할만 한 무주군 공직사회의 분위기쇄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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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종 @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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