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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위한 모금 콘서트 씁쓸

▲ 윤나네 사회부 기자
최근 기자는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 할머니들께 바치는 헌정 영화 ‘수요일’의 제작비를 모으기 위한 콘서트 현장에 갔다.

 

지난 13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영화 수요일 국민제작 참여를 위한 토크 콘서트’가 열린 것. 주최 측은 “순수 국민 제작 참여금만으로 만들어 극장 개봉 수익 전액을 할머니들께 드리기 위한 헌정 영화 ‘수요일’의 국민 제작자 찾기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라고 설명했다. 이 의미있는 자리는 부산과 김해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토크 콘서트였다.

 

그러나 콘서트가 열리기로 한 오후 2시. 204석의 규모의 현장을 찾는 사람은 여러 매체의 취재진을 포함해도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 할머니들께 바치는 헌정영화 ‘수요일’ 국민제작자가 되어주세요’라고 적힌 포토월이 무색할 정도였다. 40여 분이 흘러서도 현장을 찾는 사람은 늘지 않았다. 도리어 현장에서는 오랫동안 후원을 해온 한 도지사 예비후보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었다.

 

이날 이야기 손님이기도 했던 도지사 예비후보 A씨는 SNS를 통해 토크 콘서트 참여를 독려하는 열정을 보였지만, 정작 지지자들마저 참여하지 않은 탓에 ‘명색이 도지사 후보인데 사람이 너무 없어 오히려 민망하다’는 이야기가 오가면서 따가운 시선을 감내해야 했다.

 

급기야 행사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영화사 측은 체류 결정을 내렸다. 결국 다음날 오전 10시 같은 자리에서 두 번째 콘서트가 열렸다. 그러나 영화 관계자와 도내 인사 등 100여 명만 정도가 참석한 현장이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영화사 측은 이를 두고 홍보에 문제가 있었다는 답을 내놨지만, 씁쓸한 뒷맛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최근 일본 유력지는 ‘군 위안부 강제 동원 근거가 없다’는 황당한 기사를 보도하면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영하 날씨에 피켓을 들고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던 여든을 훌쩍 넘긴 백발의 할머니가 내뱉었다던 말이 생각나는 이유다.

 

“니들은(너희는) 우째(어찌) 보고만 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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