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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기자 인지도 호도 악의성 문자

▲ 윤나네 사회부 기자

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전주시의원 선거에 나선 이미숙 후보가 기자를 특정,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이 후보는 문자메시지에서‘어제 퇴근 인사길에 전북일보 윤 기자께서 제게 전화를 줬다’며 ‘구 완주군청부지 아파트 분양가 심사위가 열렸고 분양가가 너무 비싸게 책정되었는데 그 누구도 이에 문제제기 하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의원님께서 혁신도시아파트 분양가를 대폭 깎은 것은 시민의 입장을 대변한 일이었고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로 대단한 일을 해냈다는 게 절실하게 생각되었다고 합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의원님, 전주시의회로 꼭 돌아오셔서 아파트분양가를 안정시켜주세요’라는 기자의 간절한 당부였다고 첨언하며 3만명의 시민에게 보냈다.

그러나 이는 본질을 왜곡, 언론사와 기자의 인지도를 호도하는 악의성 문자에 가까웠다.

실제 이 후보와의 5분이 넘는 전화 인터뷰 대부분은 분양가 심의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전주시에 대해‘비공개는 적절치 않다’는 전주시의 모순과 개선 필요성에 대한 것이었다.

논란이 된 내용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분양가 심의가 시민을 위해서 하는 건데 (전주시가) 내용을 감추고 마음대로 하니 애를 먹었다. (비공개 사안을 일부 공개한) 의원의 투쟁이 대단한지 새삼 느꼈다’고 말한 게 와전된 것이다. 이어 이 후보는 ‘제가 없다고 진짜’ 하며 웃었고, 기자는 ‘(그럼) 얼른 돌아오라’는 인사치레로 인터뷰는 끝났다. 그러나 이 부분이 기자도 모르는 사이에 선거 운동 정보로 악용됐다.

이후 해당 문자가 논란이 돼 기자가 항의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고, 문자 메시지에는 응답조차 없었다.

결국 기자가 직접 선거 사무소까지 찾아가 항의한 끝에“전화 인터뷰 취지를 다시 알리는 사과 문자를 보내겠다”며 “전북일보와 기자의 인지도를 활용할 의도는 없었다”며 사과했다. 결국 이 후보는 ‘분양가 심사위에 대한 의견을 다수의 전 전주시의원들께 의견을 물은 것일 뿐 본인의 착오로 해당 언론사와 특정기자가 지지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하다’며 ‘사과한 상태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바로잡는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얼마나 지났을까, 이 후보는 또다시‘언론도 인정하는 일 잘하는 이미숙 시의원’이라는 홍보 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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