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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공무원의 한숨

▲ 김진만 제 2사회부 기자·익산
익산시 공무원들의 한숨이 청내에 가득하다.

 

익산시장이 새로 바뀌면서 그의 시정방침에 맞춰 그간 발표했던 내용을 뒤집어 발표해야 하는 순간들이 잦아지면서다.

 

8일 익산시 부채이야기를 주제로 브리핑에 나선 김용범 안정행정국장은 그간 밝혀왔던 부채규모보다 2배 이상 많은 부채상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채에 이자와 운영비는 포함하지 않는다는 기획재정부 예산관련 지침까지 내보이며 당당하게 설명했던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현재는 재정상황이 위험한 상태라는 설명에만 주력했다.

 

불과 엊그제인 6·4지방선거 전 까지만 해도 3000억원대 부채가 있고 산업단지 분양을 통해 2년이면 상환 가능하다던 김 국장은 이날 돌연 공무원 보수도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며 심각함만을 거듭 강조했다.

 

이렇게 부풀려진 부채는 지방채와 이자, 운영비를 합해 무려 7824억원으로 늘어나 각종 사업의 중단을 예고했다.

 

그간 부채논란이 심각하게 부풀려지고 있다며 해명과 설명에 주력하던 김 국장이 돌변해 이제는 심각한 수준의 부채를 안고 있다는 발표에 기자들의 질문은 그칠지 모르고 이어졌다.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질책에 가까운 기자들의 질문에 김 국장은 “그간의 설명이 맞고 오늘의 설명은 시민들이 궁금해하던 앞으로 부담할 부분까지 포함했다”며 끝내는 순수 부채는 ‘3338억원이 맞다’고 고개를 떨궜다.

 

포함하지 않아야 할 부채까지 포함해 발표하면서 끝내 한숨을 내쉰 그를 시작으로 익산시 공직사회에는 앞으로 한숨을 내쉬어야 할 공무원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승진으로 더이상 눈치보지 않아도 되는 국장급 간부 공무원들이 새로운 시장에게 보다 정확하고 명확한 상황 설명을 통해 이런 일이 더이상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발 소신을 갖고 바른 말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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