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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의 방식

▲ 신정호 전주동신교회 담임목사
손현이라는 사람이 쓴 ‘어느 쥐의 유언’이라는 시입니다.

 

“내 말 귀담아 듣거라.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들은 저마다 다른 무서움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그 중에서 무서움의 형식을 감추고 있는 무서움이 가장 무서운 무서움이다. 내 말 잘 알아듣거라. 고양이와 쥐덫이 가장 무서운 것이 아니다. 고양이는 언제나 고양이로 있고 쥐덫은 언제나 쥐덫으로 있으니 내 나이가 되면 고양이쯤이야 차라리 같이 늙어가는 이웃일 수 있고 쥐덫쯤이야 내 슬기의 시험대 정도로 그친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고양이도 아니고 쥐덫도 아니고 무서움을 다채롭게 위장한 쥐약이다. 쥐약의 외혐은 탐욕의 혀끝과 코끝을 유혹하기 위해 자연스럽고 믿음직스럽고 우호적이고 헌신적이다. 그러나 쥐약의 외형이 어떻게나 간에 쥐약은 쥐약이다. 이 바보들아!”

 

신앙생활은 여론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의 사람은 사람들이 뭐라고 하느냐보다는 성경 말씀이 무엇이라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이지만 진리는 다수결의 원칙이 아닙니다. 다수의 여론에 의해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지만 진리는 부활하셨습니다. 21세기의 주된 현상은 한마디로 가치관의 붕괴입니다. 그러다보니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신념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인이 지니는 삶의 방식은 다릅니다.

 

먼저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환경에 지배되고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믿음에 시선을 두고 살아갑니다.

 

신령한 것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합니다. 보이는 세계에 너무 연연하지 않습니다. 물질보다 마음입니다. 돈보다 사람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시집을 갈 때 패물을 안 해줬다고 이혼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탐욕보다는 당연히 건강입니다. 영적인 것을 더 가치 있게 여기는 삶입니다.

 

미래 지향적인 사고를 합니다. 현재보다 미래, 순간적인 것보다 영원한 것을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고생도 미래가 보장된다면 참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의 종말이 천국행이라면, 오늘은 기쁨으로 생을 살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내일을 바라보며 삽니다.

 

자기보다 다른 사람 중심으로 봉사하는 삶입니다. 나 혼자 이로운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이로운 면을 택하는 사람입니다. 전체가 이롭다면 내가 손해 보는 사람입니다. 손해를 안 보겠다고 언제나 자기 실속만 챙기는 사람은 아직 멀었습니다.

 

신앙인이 믿음 안에서 변화하지 못하면 신앙이 항상 제자리 걸음을 걷습니다. 삶의 목적, 방법, 소원, 취미, 표정 등 모든 것이 달라야 합니다. 비움이 있기에 채움이 있습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방식을 이와 같이 달라지는 신앙인의 모습으로 가꾸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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