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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일회성 큰 행사보다 작은 틈새 공연 기획"

수평적 소통 경영·신진 예술가 발굴 지원 / 젊은층 수요 충족할 차별화된 무대 계획

 

“예술을 통한 수평적 패러다임인 접화군생(接化群生)을 경영전략으로, 지역 여건에 맞게 특성화한 공연을 제공하겠습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 이인권 대표(59)는 “그동안 문화예술 부문에서 추구한, 수직적인 시혜의 의미가 담긴 여민동락(與民同樂)이 아닌 서로 감화하며 소통하는 접화군생의 정신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자체 기획·제작의 부재를 지적받곤 하는데 여건이 되지 않는 만큼 중극장 내지는 소극장에서 적은 예산을 들이고도 젊은층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무대를 선보이겠다”며 “일회성 대규모 행사를 지양하고 투자 대비 회수 가능한 공연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소리전당은 올 신규 파일럿 사업으로 ‘프로젝트 스몰 몬스터’를 분기별 1차례씩 실시한다. 도내·외 신진 음악가를 발굴해 무대를 제공한다.

 

더불어 도내에서 활동하는 순수 예술장르 단체와 예술가를 대상으로 강소 작품을 지원한다. 특정 주제를 정해 이색장르의 협업 유도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4년간 지속한 아트스테이지의 경우 매번 관객의 30%는 외지에서 올 만큼 마니아 층이 있다”며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고민하지만 이런 틈새를 찾겠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신진 유망 예술가를 발굴하는 ‘독주회 시리즈’에 이어 도내 교향악단의 연주회를 묶어 전북교향악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전시로는 지역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한 회고전을 열고,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은행 소장품전의 유치도 조율 중이다.

 

더불어 지난해 말 도서출판 행복에너지와 맺은 업무협약으로 연중 기증받은 3000권의 도서를 연중 공연과 함께 도내 각 시·군에 배포한다.

 

한국형 엘 시스테마(El Sistema) 사업으로 실시하는 ‘한소리오케스트라’도 올해 5년째를 맞아 운영비의 반절을 대응 투자해 전체 8000만 원의 예산으로 운영한다.

 

더불어 올해 예술교육체험으로 ‘패밀리 오케스트라’도 실시한다.

 

이 대표는 “도내 문화예술단체가 많다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대관 수요가 높아 연평균 900여차례 공연·전시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부터 대표로 재직한 그는 “처음부터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다”며 “장기간 근무하다 보니 전당의 어느 시설을 언제 어떻게 수리했는지 시시콜콜한 내력을 안다”고 들려주었다.

 

그는 이어 “올해 시설 개선을 위해 그랜드 피아노 2대를 구입하고 무대 제어장치의 시스템을 교체해 관람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문화재단에서 근무했던 그는 전북문화관광재단 설립과 관련 “궁극적으로는 도 산하 기관·단체가 한 곳에 소속돼 성격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며 “타 광역단위 문화재단의 경우 사업 수가 늘어나면 조직이 비대해지고 비효율성을 노출하는 만큼 먼저 목적 사업을 분명히 한 뒤 조직과 운영비를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재원 조달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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