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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소리전당서 공연·행사 90% 열릴 것"

한옥마을 야외 프로그램 대부분 폐지 / 개막작 창작 '지양'·비교음악제 '지향'

 

“전주세계소리축제 ‘탈한옥마을’이라는 위기를 계기 삼아 전주의 소리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 공연장에서 불리도록 하겠습니다. 축제에서 음악이 1차 목적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해 장소 이동에 따른 인원 흡수 문제를 풀어나가겠습니다.”

 

올해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주 무대가 한옥마을에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으로 옮겨진다는 점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한옥마을과 소리전당의 공연·행사 비율을 1대9까지 조정할 계획이다.

 

박 집행위원장은 “탈한옥마을화로 올해 소리축제는 외형적인 변화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그동안 소리축제에서 한옥마을 관광객을 자연스럽게 끌어안았다면, 이제는 소리전당을 중심으로 마니아층을 끌어들이는 이슈를 제공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소리축제조직위원회 측은 한옥마을 실내 공연을 제외한 대부분의 야외 공연을 철수하기로 했다. 대신 소리전당 야외 공연장과 놀이마당을 강화하고, 여유 공간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통을 근간으로 한 소리축제에서 야외 공연장 4000석가량을 채울 전통 음악가의 섭외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박 집행위원장은 전북을 미국의 시카고, 전남을 뉴올리언스, 서울을 뉴욕으로 비유했다. 재즈의 발생지는 미국 뉴올리언스이지만 널리 대중화된 뉴욕까지 가기 전, 재즈의 근간인 스윙 등 형태를 만드는 혁신적인 일이 벌어진 곳은 시카고라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체성, 정통성이라는 언어를 사용하는 소리축제는 불안하다”며 “이제는 단순히 소리축제 하나만 잘 치르는 차원이 아닌, 전북이 전남과 서울의 중간 매개자로 창의와 혁신이라는 단어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리축제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신인류 음악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그들의 음악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수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소리축제조직위원회와 전북의 창조적인 인프라라는 두 동력이 대등한 위치에서 움직여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소리축제만의 특징이었던 개막작은 예산과 인력 소요 등의 문제로 인해 창작 작품을 ‘지양’한다는 입장이다. 소리축제표 창작 작품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검토에 들어선 셈이다. 대신 음악 축제 성격에 걸맞은 대규모 공연이 첫 개막작이 되는 시스템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다만 올해는 소리전당이 아닌 제3의 공간을 선점해 개발하지는 않는다. 축제의 본 장소는 소리전당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완벽하게 틀을 잡은 이후에 고려할 문제라는 것이다.

 

또 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소리축제가 전주만의 축제가 아닌 전북의 축제로 나아가도록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찾아가는 소리축제’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박 집행위원장은 “비교 음악제라는 전통을 끌어안고 있는 전북에 가장 잘 어울리는 용어이고, 소리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비교 음악제로 집결된다”며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광주비엔날레, 경주 엑스포가 3대 지역 축제라는 인식이 도입되려는 현시점에서 소리축제가 촉을 세워 전북의 인프라와 함께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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