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실 보수·유물 교체…지역 콘텐츠 발굴 / 도내 독립운동사 재조명 등 광복 70돌 행사
“전주역사박물관의 구심점은 전주입니다. 올해는 전주의 지역 정신을 발굴하는 동시에 전주에만 국한된 한계성을 벗어나는 기획 전시나 학술 대회 등을 펼쳐 지역에 필요한 박물관이 되겠습니다.”
전주역사박물관 이동희 관장은 “상설 전시실에 대한 보수와 유물 교체, 전주를 포함한 전북 지역의 독립운동 재조명 등을 통한 관람객 10만 돌파라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늘 새해의 첫머리가 되면 박물관 자체적으로 ‘관람객 증대’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올해는 더욱 구체적인 기본 수치와 계획을 성립한 것.
이를 위해 올해 광복 70주년을 주제로 한 기획 전시와 학술 대회 등을 진행한다. 전북 독립 운동사에 대한 재조명의 목적으로 매천 황현, 춘우정 김영상 등 전북 의병과 순절자를 다룬 ‘광복 70주년 특별전’, 전주와 전북 지역의 독립운동과 전주 정신에 대한 ‘제17회 전주학 학술대회’ 등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열린다.
지역 박물관의 한계를 벗어나는 고리 가운데 하나로 문경 마야 잉카박물관과의 교류를 통해 마야 잉카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박물관 교류 특별전 ‘마야 잉카를 만나다’도 마련했다. 또 전주의 3대 성씨 가운데 하나인 전주 최씨 소장 고문서와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전주학 특별전 ‘전주 최씨 이야기’도 준비했다. 고려 시대 과거 시험 대과에 급제한 사람에게 주어졌던 홍패 등을 다음 달 전주 최씨 가문에서 기탁받고, 이를 연구해 책자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 관장은 “기회와 여건이 된다면 지난해 전주 완산동 마을 이야기 특별전에 이어 올해는 전주 마전마을과 섶다리 부근 자원에 대한 지역연구 및 자료 조사를 통해 콘텐츠를 발굴할 생각”이라며 “지난해 의제 허백련과 강암 송성용의 병풍이 기탁되는 등 기증·기탁실에 대한 개편도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주의 역사 및 문화적 자산으로도 직결되는 전주 관련 유물을 중점적으로 구매하고 박물관 연구,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물관에서는 지속해서 지역의 유력 가문과 종회 등을 방문해 기증·기탁을 유도할 방침이다. 유물 소장 대상 유물 감정과 보존처리 교육, 기증·기탁 유물 소도록 발행 등을 통해 기증·기탁자에 대한 예우도 강화해 나간다.
전주학 관련 주요 연구 성과물을 집대성한 정기 학술지 ‘전주학 연구 9집’과 전주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개론서 ‘전주학 총서 32’를 발간한다. ‘제14기 전주학 시민 강좌’는 전북의 독립 운동사를 주제로 연 8차례에 걸쳐 시행한다.
또 가족과 어린이, 청소년, 성인, 소외 계층 등을 대상으로 하는 박물관 교육을 이어나간다. 특히 올해는 어진박물관과 공동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한 ‘박물관과 함께하는 1박 2일’ 특별 답사반을 운영해 시민의 참여도를 향상한다는 복안이다.
전북박물관미술관협의회(이하 전북박미협) 회장이기도 한 그는 “국립과 사립, 대학 박물관·미술관 등으로 이뤄진 전북박미협의 기반 구축은 마무리됐다”며 “문화의 시대에서 박물관과 미술관이 변화하는 모습을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지역 정체성을 담은 연합전과 워크숍, 선진 지역 답사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군산 지역에서 개최되는 전북박미협 연합전은 군산에 소재한 회원 기관들이 네트워크를 확보해 소통하면서 유물을 공조하는 등 자발적으로 연합전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문화적 향유 계층을 확대하기 위해 14개 시·군을 순회하는 전시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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