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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세 시대] 통증, 올바른 대처법은

마취통증의학과 찾아 전문의사 진료 받아야 / 방치하면 만성질병돼, 물리·약물치료 병행을

직장인 김만성 씨(49·가명)는 몇 달 전부터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컴퓨터 앞에서 오래 근무해서 그러려니 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참고 넘어갔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증세가 악화되더니 급기야 어깨 통증으로 팔을 들어올릴 수조차 없게 돼 병원을 찾았다.

 

김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오십견. 병원에서 통증치료를 받으면서 증상이 호전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옷을 벗고 입을 때마다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김씨 처럼 팔, 목, 어깨 등 몸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통증으로 고통 받으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꾹 참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마치통증의학과 손지선 교수를 만나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통증’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통증이란

 

학문적으로 이야기할 때 통증이란 실질적인 또는 잠재적인 조직 손상이나 이러한 손상에 관련해 표현되는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불쾌한 경험이다. 잠재적인 조직 손상을 알리는 통증은 바늘에 찔리거나 불에 데려는 순간에 느끼는 것과 같은 일차적인 통증으로서, 이러한 통증이 있으면 재빠르게 상황을 피해 다가오는 더 큰 조직 손상을 미연에 방지하게 된다.

 

반면에 실질적인 조직 손상으로 일어나는 통증은 반사적으로 근육을 수축시켜 몸 전체 또는 일부가 움직이지 않게 된다. 골절상을 입었을 때의 이차적인 통증에서와 같이 움직이면 통증을 더 느끼는 것이 예이며, 움직이지 않아야 아프지 않고 뼈가 아물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통증은 우리 몸의 이상을 신속히 알리고 경고하는 중요한 방어 기전 중 하나다. 그러나 이러한 방어적인 역할을 다한 뒤에도 통증이 계속적으로 남아있게 되면 통증 자체가 하나의 질병이 되어 사람을 괴롭히기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말초신경계나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통증 유발 자극이 없어도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나 팔다리 절단한 후 나타나는 환상통이 좋은 예다.

 

△통증 치료 방법

만성 통증이나 말기 암 환자들은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초조하며 우울증에 시달리는 일이 많기 때문에 통증 치료에는 우선 환자의 정서적 안정감과 심리적 신뢰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가 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아! 이곳은 내가 믿고 치료를 맡길만한 곳이구나’라는 느낌이 들면 치료의 반은 이미 성공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심리 치료가 아니더라도 환자에 대한 의료진의 가족과 같은 배려가 필요하다.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운영하는 통증치료실은 신경치료가 주된 치료 방법이다. 신경치료는 그 자체로서 진통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불균형이 균형상태로 회복되며, 통증의 악순환 고리가 끊어지는 치료법이다. 약의 효과만 떨어지면 통증이 재발되는 것이 아니고 진통 효과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또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은 마취의 부작용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항상 기르고 있으므로 더욱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레이저, 초음파, 저주파, 경피적 전기신경자극 등의 적절한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용하면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통증치료에 쓰이는 약물은 그 종류가 너무 많아 이루 헤아리기가 어렵다. 이는 통증의 약물치료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어떤 환자에게 어떤 약물이 좋은지를 알아내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종 소염진통제뿐만 아니라 불안을 해소하거나 경련을 억제하는 약, 경우에 따라서는 혈압을 조절하고 심장의 부정맥을 치료하는 약을 쓰는 수도 있다.

 

△통증치료실의 역할

 

통증은 몸의 이상 상태를 예견하거나 경고하는 것이므로 통증을 치료하는 것은 바로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이다. 통증치료실의 주된 임무는 머리에서 시작해 손끝 발끝까지 이르는 온 몸의 만성 통증을 치료하는 것이다. 편두통을 비롯한 만성 두통, 삼차신경통과 같은 얼굴의 통증, 오십견과 같은 목과 어깨 팔의 통증, 디스크와 같은 몸통과 허리의 통증, 좌골신경통과 같은 다리와 발바닥의 통증이 주된 치료 대상이며, 방어적인 역할을 다한 뒤에도 남아서 사람을 괴롭히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나 환상통도 그 대상에 포함된다.

 

망막박리증, 알레르기성 비염, 난청, 이명 등 통증이 없는 질환도 보조적으로 치료하는데 이는 다른 만성 통증을 치료하는 가운데 부수적으로 얻어진 치료 기술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여기에 각종 암으로 인한 통증을 치료하는 것도 통증치료실의 몫이다.

 

● 전북대병원 손지선 교수 "몸이 보내는 경고…조절치료로 진통 완화"

“통증은 몸의 이상 상태를 예견하거나 경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아프고, 어떻게 하면 덜 아픈지’ 몸에서 나오는 소리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전북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손지선 교수는 “퇴행성질환이나 신경병증성 통증 질환은 완치가 힘들어 환자들은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를 처방할 수 있으나 이는 일시적이고 비효율적으로 통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거나 없애는 방법을 찾는 게 통증의학”이라고 설명했다.

 

통증이 유발되는 직접적인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는 “ ‘아픈 자리가 진짜 아픈지, 무엇 때문에 아픈지’를 찾아내는 것이 어려워 현재의 진단방법으로는 환자가 가진 통증의 이유와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직 통증 영역에서 완치를 끌어낼 수 있는 답이 많지 않아 조절치료의 개념에서 통증을 완화하거나 진통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치료를 반복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수많은 대체의학적인 방법들이 통증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통증은 완전히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통증을 조절하면서 삶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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