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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간 청년들 미군 입대하는 이유는…

미군되면 시민권 '자동' 위험지역 파병에도 OK…

내 업무와 관련해 일을 하다 한국에서 잠시 방문 중인 대학생이나 20~30대의 젊은 직장인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그들로부터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어떻게 하면 미국에 살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 경우, 내 자신이 이민에 관련한 전문인이 아니고 또 법률적인 내용은 잘 알지 못하므로 이곳 언론들을 통해 얻은 지식이나 나의 경험들을 통해 알고 있는 일반적인 내용을 알려주곤 한다.

 

업무나 투자 관련하여서는 50만불 이상을 대규모 프로젝트에 투자해 영주권을 획득하는 투자 이민이나 사업체를 운영하여 운영 기간 동안 영주권자와 같은 혜택을 누리는 소액투자 이민, 미국에서 워킹비자를 스폰서 해주는 직장을 구하여 영주권을 받는 방법 등이 있고, 또 가족관계 관련해서는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가진 사람과 결혼을 하거나 입양이 되어 영주권을 얻고 나중에 시민권을 신청하는 방법이 있다고 알려준다.

 

그런데 요즘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유학생들이나 소액투자 이민을 한 부모를 따라 미국에 왔으나 성인이 되어 합법적인 미국 거주 자격을 상실하게 되는 자녀들이 자주 고려하는 방법이 미군에 지원하는 것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2년에서 6~7년까지 걸리는 위의 방법들 대신 미군이 됨으로 속성으로 6개월만에 미국 시민권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9·11 이후에 미군이 통역이나 의료 또는 특수 업무를 수행할 군인의 모병이 미국인들로 충분하지 않자 MAVNI(Military Accessions Vital to the National Interest)라는 ‘외국인 미군 모병제’를 실시해 미국에서 성장했으나 합법적인 이민 서류가 없는 이민자들이나 학생비자나 공무비자를 통해 미국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군인을 모집하는 것인데 여기에 한국 유학생들이나 한국이민자의 영주권이 없는 자녀들이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면 군대에 가야 하는 남자 유학생들은 어차피 군대 생활을 할 것이라면 비인간적인 체벌이나 사고가 끊이지 않는 한국 군대에 가느니 차라리 미국 군대에 지원하여 시민권도 얻고 상당한 수준의 임금과 보너스뿐 아니라 또 장학금과 의료보험 등 미군으로 누리는 여러 혜택을 받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한다.

 

또 다른 유학생들의 경우 어차피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더라도 취업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니 차라리 이곳에서 분쟁 지역에 배치될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미군에 지원하여 수입도 얻고 또 시민권도 받겠다는 것이다.

 

특히 미군의 경우 모병제라서 여러가지 혜택이 많고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 놓는 군인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호의적인 미국 사회에서는 군인이 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적은 편이라는 사실도 이러한 선택을 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는 원인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때문에 이 제도를 통하여 선발된 미군의 많은 수가 한국인이라고 하고 또 이러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온라인 카페나 블로그에는 관심있는 사람들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당사자들의 결정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미군은 세계 여러 분쟁 지역에 군대를 파병하고 있는데 이러한 제도를 통해 미군이 되는 경우 이러한 곳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고 이 제도를 통해 모병된 군인들의 상당수가 실제 분쟁 지역의 특수부대로 파병된다는 말도 있다.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미군 지원이라는 어려운 선택을 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사회에서 살아 남기가 어렵다는 반증이 아닐까?

 

‘헬조선’이라는 말이 이제는 낯설지 않게 된 한국 사회, 젊은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고국에서의 삶과 국적을 포기하고 위험을 선택하는 젊은이들은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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