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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코로나19' 대만으로부터 배운다

대만의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대처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만은 약 85만 명의 대만인이 중국에 살고 있고 하루 수백 편의 항공기가 양국을 오가고 있어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일찍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관련 정보를 취합 분석해 여러 가지 검역 및 방역 활동을 벌인 결과, 3월 8일 현재 환자 45명 사망자 1명으로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성공적인 방역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최근 스탠퍼드 의과대학의 두 연구자가 타이완의 공동 연구자와 함께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한 대만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은 여러 가지 흥미로운 점들과 배울 점들이 있다.

스탠퍼트 연구와 특파원이 조사한 내용을 통해 성공 사례와 코로나19 극복 방안을 살펴본다.

 

2019년 12월 말부터 시작한 검역

우리가 올해 2월에 들어서야 여러 가지 조치를 내놓은 것에 비해 대만은 이미 작년 12월 말부터 중국 우한에서 온 비행기에 조사관이 올라가 검역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때는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도 공유되지 않았을 때인데 대만은 어떻게 알고 이렇게 빨리 이런 조처를 했을까? 한 소스에 의하면 대만은 적대 관계에 있는 중국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방법의 하나로 중국판 페이스북에 해당하는 웨이보와 카톡에 해당하는 위챗에 오가는 내용을 상시 감청하고 있다고 한다. 웨이보나 위챗에 어떤 키워드들의 사용이 늘어나면 이것들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는데 이런 키워드들의 사용이 갑자기 줄어들면 이것은 중국 정부가 그 내용에 대해 검열을 시작하거나 어떤 조처를 한 것으로 보고 이러한 상황이 실재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우한 지역의 폐렴 발생 내용에 대해 중국 사람들이 웨이보와 위챗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 늘어나다가 갑자기 사라지기 시작하니 대만은 중국 정부가 우한의 폐렴에 대한 무엇인가 조처를 하고 이 내용을 숨기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 우한에서 온 비행기에 올라 조사를 시작한 것이다.

 

원활한 마스크 공급

대만은 초기부터 마스크 수출 금지를 내리고 정부가 마스크를 일괄 수매해 약국을 통해 개인당 일정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은 정부가 마스크 생산업체들에 경찰과 공무원을 파견해 생산을 감시하고 빼돌리는 것을 막은 것에 비해 대만은 군인들을 파견해 생산을 도와 생산량을 늘리도록 했다고 한다. 그리고 시장가에 못 미치는 정부 매입가로 생산자가 오히려 라인을 멈추게 된 한국의 상황에 비해 대만은 정부가 60여 대의 생산 설비를 구매해 제공함으로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그리고 생산 시에 아이들에게 제공할 소형 마스크를 일정 비율 이상 반드시 생산하도록 해 아이들의 건강을 우선시했으며 생산량을 늘려 소비자 가격도 몇백 원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디지털 장관의 제안으로 정부의 마스크 배급 숫자와 약국의 보유 숫자를 제공, 민간에서 마스크 재고 앱을 개발해 사람들이 약국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도록 했으며 최근에는 마스크 자판기도 개발해 설치했다고 한다. 특히 대만은 정부에서 어느 곳보다 먼저 학교에 무료로 마스크를 제공했다고 한다.

 

빅데이터 취합 및 활용

입국을 하면서 지난 14일 동안 다녀온 지역과 몸의 증상들을 QR 코드를 이용해 손쉽게 모바일로 보고하게 하고 이 정보는 입출국 기록, 그리고 의료 기록과 함께 통합돼 분석을 통해 위험군을 미리 찾아내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한다. 그리고 감염의 위험이 높은 입국자로 분리되면 통지하고 2주 동안 자체 격리를 하도록 조치했는데 이때 위치 추적이 가능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제공해 한정된 지역 외로 나갈 수 없게 했다고 한다. 만일 이를 어겼을 경우 최대 4000만 원에 이르는 벌금을 물도록 했고, 위치가 파악되지 않은 자체 격리 중인 한 커플은 언론을 통해 공개 수배를 내려 격리 기간에 몰래 빠져나가는 것을 생각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중국에만 의존하지 않은 선제적 조치

대만은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자료에 대해 그 신빙성을 의심, 코로나바이러스를 잘 컨트롤하고 있다는 중국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보다 훨씬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대책을 세웠다고 한다. 또한 WHO의 발표보다 자신들의 정보에 의해 판단하고 검역 및 방역 조처를 한 것이 적중해 큰 효과를 본 것이다.

대만에서는 일찍부터 다양한 입국 및 출국 제한을 실시했고 이것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비극에서 배우지 못하면 비극은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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