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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학습이 시행되면서 세계 많은 학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학생의 기초학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고 있으며, 집에서 녹화된 내용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에 자기관리 능력이 우수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사이의 격차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운영되면서도 하버드대학보다 입학 경쟁률이 높고 졸업생의 취업이나 진학 결과도 아이비리그 대학보다 뛰어나 주목을 받는 학교가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자리한 미네르바 스쿨이 바로 그 곳이다. 비록 캠퍼스는 없어도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교수들이 진행하는 실시간 온라인 수업에 학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미네르바 스쿨의 교과 과정과 수업 방식이 비대면 시대를 맞아 효과적인 교육의 길을 고민하는 한국 교육계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 미네르바 스쿨, 세계 교육계가 주목 미국에서 하버드 대학보다 7배나 들어가기 힘든 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강의실도 캠퍼스도 없고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학비는 미국 사립대학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학교 출신들은 졸업 후 취업이나 상급학교 진학에 아이비리그 대학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여 전세계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학교는 샌프란시스코에 자리한 미네르바 스쿨이다. 미네르바 스쿨은 미국 벤처사업가 출신 투자가 벤 넬슨이 투자를 받아 세운 미네르바 프로젝트라는 회사가 캘리포니아에 있는 KGI대학원과 설립한 학교다. 미네르바 스쿨은 캠퍼스가 없고 기숙사만 있으며 학생들은 자신의 기숙사 방에서 온라인으로 접속해 포럼(Forum) 이라고 불리는 미네르바에서 개발한 능동적 학습과 평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수업을 받는다. 학생들은 첫 1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수업을 듣고 그 이후 3년 동안 세계 6개국에 위치한 도시에서 수업을 들으며 도중에 기업에서 인턴십을 하거나 정부기관 등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살아있는 교육을 경험한다. 2014년부터 입학생을 받은 미네르바 스쿨은 2020년 가을학기 전형에 전세계 180개 국에서 2만5000명이 지원해 이 중 200명 만이 합격했다. 0.8%의 합격율였다. 이를 하버드 대학의 2020년 합격률 5.6%와 비교해보면 얼마나 들어가기 어려운지 쉽게 알 수 있다. 학비는 기숙사 비용 포함해 1년에 3만불 수준으로 기존 아이비리그 대학의 3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미네르바의 철학을 지지하는 기업이나 독지가들로부터 기부금을 확보해 많은 학생에게 장학금도 지원한다. 2018년부터 배출된 졸업생들은 박사과정에 진학하거나 기업으로 취업했으며, 일부는 스타트업 회사를 세우기도 했는데 아이비리그 대학들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 온라인 교육플랫폼 포럼 미네르바 스쿨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온라인 교육플랫폼 포럼에서 기인했다. 포럼은 녹화된 강의를 온라인으로 제공해 수동적 학습방식이라 지적을 받는 한국의 비대면 교육방식과는큰 차이가 있는 미네르바 스쿨의 고유 교육시스템이다. 포럼은 2012년부터 개발돼 2014년부터 사용됐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보완과 개선을 통해 지금에 이르렀다. 포럼은 학생들의 능동적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수업 플랫폼인 동시에 학생들의 발표와 대화 내용이 녹화된 것을 수업 후 교수가 다시 검토해 추가 의견을 제공하고 평가할 수 있게 해주는 평가 플랫폼이기도 하다. 포럼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학생 모두가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수강 학생 수는 2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수업 진행은 교수가 강의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배울 내용을 예습해서 수업 시간에 토론과 발표를 통해 진행하는 세미나 방식이다. 교수의 주된 역할은 강의가 아니라 학생들이 수업 준비를 철저히 하고 수업 중에 토론에 빠짐없이 참가하도록 독려해 그 과정을 통해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도록 돕는 중재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수업 중에 학생들이 소그룹으로 나뉘어 브레이크아웃이라는 토론 시간을 갖게 한 후 논의된 내용을 그룹별로 발표하도록 시키기도 한다. 포럼 프로그램은 수업 중 학생 개개인의 발표 빈도와 길이를 실시간 체크해 참여가 높은 학생과 저조한 학생이 교수의 모니터에 색깔로 구분돼 표시해주므로 교수가 발표를 많이 하지 않는 학생을 바로 파악해 그 학생에게 질문해 참여를 유도할 수 있게 해준다. 교수는 수업 중 학생들의 토론 참여와 퀴즈 점수, 그리고 녹화된 학생의 수업 참여 내용에 대한 교수의 리뷰를 종합해 수업을 진행한 당일에 바로 그 수업에 대한 평가 점수를 제공한다. 이렇게 매 수업에 대한 평가 점수와 추가로 제출하는 과제물에 대한 평가를 취합해 전체 평가를 하므로 별도의 중간 고사나 기말 고사가 따로 없다. 시험 점수는 높게 받을 수 있어도 학습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벼락치기 공부가 미네르바에서는 통하지 않게 되어 있는 것이다. 미네르바 스쿨 아시아담당 이사인 켄 로스 씨는 포럼은 능동적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인 부분이고 미네르바의 성공적인 교육의 바탕에는 비판적이며 창의적으로 사고하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협동적 인재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미네르바 스쿨의 철학에 따라 만들어진 통합적 교육을 추구하는 교육 과정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 독특한 학습문화 이끄는 기숙사 올해 미네르바 스쿨에 입학한 3명의 한국인 중 한 명인 임하영 학생(1학년)은 한국에서 초중고를 모두 홈스쿨링으로 마쳤다. 그는 엄청난 양의 수업 준비와 과제물 제출에 집중해야 해서 입학 후 하루도 쉬지 못하다 추수감사절 연휴에 이틀을 쉬면서 기숙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처음으로 돌아볼 수 있었다. 임 씨는 수업은 한 시간 반짜리 온라인 수업에서 학습하는 양이 오프라인에서 세 시간 강의를 들은 것과 비슷하게 느낄 정도이다며 수업은 분 단위로 계획되어 강도 높게 진행되고 수업 시작과 끝에 퀴즈를 보므로 수업에 집중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네르바 스쿨의 기숙사 제도에 대해 호평했다. 그는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데 왜 다른 학생들과 기숙사 생활을 해야하는지 의아해 했으나 서로 다른 배경과 문화를 가진 친구들이랑 대화하면서 배우는 점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워낙 탁월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많아서 자신이 부족한 점을 바로바로 물어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학기 초반에 첫 에세이 과제를 리투아니아에서 온 옆방 친구한테 봐달라고 했더니 구글 닥스로 만든 과제물에 대해 코멘트를 무려 50개나 남겨주어서 무척이나 고마웠다고 말했다. 교수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교육이 아닌 각기 다른 배경과 특기를 가진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스로 공부하며 서로 가르쳐주는 미네르바 스쿨만의 독특한 학습 문화가 형성되는 곳이 바로 기숙사인 것이었다.
대만의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대처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만은 약 85만 명의 대만인이 중국에 살고 있고 하루 수백 편의 항공기가 양국을 오가고 있어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일찍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관련 정보를 취합 분석해 여러 가지 검역 및 방역 활동을 벌인 결과, 3월 8일 현재 환자 45명 사망자 1명으로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성공적인 방역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최근 스탠퍼드 의과대학의 두 연구자가 타이완의 공동 연구자와 함께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한 대만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은 여러 가지 흥미로운 점들과 배울 점들이 있다. 스탠퍼트 연구와 특파원이 조사한 내용을 통해 성공 사례와 코로나19 극복 방안을 살펴본다. 우리가 올해 2월에 들어서야 여러 가지 조치를 내놓은 것에 비해 대만은 이미 작년 12월 말부터 중국 우한에서 온 비행기에 조사관이 올라가 검역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때는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도 공유되지 않았을 때인데 대만은 어떻게 알고 이렇게 빨리 이런 조처를 했을까? 한 소스에 의하면 대만은 적대 관계에 있는 중국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방법의 하나로 중국판 페이스북에 해당하는 웨이보와 카톡에 해당하는 위챗에 오가는 내용을 상시 감청하고 있다고 한다. 웨이보나 위챗에 어떤 키워드들의 사용이 늘어나면 이것들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는데 이런 키워드들의 사용이 갑자기 줄어들면 이것은 중국 정부가 그 내용에 대해 검열을 시작하거나 어떤 조처를 한 것으로 보고 이러한 상황이 실재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우한 지역의 폐렴 발생 내용에 대해 중국 사람들이 웨이보와 위챗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 늘어나다가 갑자기 사라지기 시작하니 대만은 중국 정부가 우한의 폐렴에 대한 무엇인가 조처를 하고 이 내용을 숨기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 우한에서 온 비행기에 올라 조사를 시작한 것이다. 대만은 초기부터 마스크 수출 금지를 내리고 정부가 마스크를 일괄 수매해 약국을 통해 개인당 일정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은 정부가 마스크 생산업체들에 경찰과 공무원을 파견해 생산을 감시하고 빼돌리는 것을 막은 것에 비해 대만은 군인들을 파견해 생산을 도와 생산량을 늘리도록 했다고 한다. 그리고 시장가에 못 미치는 정부 매입가로 생산자가 오히려 라인을 멈추게 된 한국의 상황에 비해 대만은 정부가 60여 대의 생산 설비를 구매해 제공함으로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그리고 생산 시에 아이들에게 제공할 소형 마스크를 일정 비율 이상 반드시 생산하도록 해 아이들의 건강을 우선시했으며 생산량을 늘려 소비자 가격도 몇백 원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디지털 장관의 제안으로 정부의 마스크 배급 숫자와 약국의 보유 숫자를 제공, 민간에서 마스크 재고 앱을 개발해 사람들이 약국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도록 했으며 최근에는 마스크 자판기도 개발해 설치했다고 한다. 특히 대만은 정부에서 어느 곳보다 먼저 학교에 무료로 마스크를 제공했다고 한다. 입국을 하면서 지난 14일 동안 다녀온 지역과 몸의 증상들을 QR 코드를 이용해 손쉽게 모바일로 보고하게 하고 이 정보는 입출국 기록, 그리고 의료 기록과 함께 통합돼 분석을 통해 위험군을 미리 찾아내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한다. 그리고 감염의 위험이 높은 입국자로 분리되면 통지하고 2주 동안 자체 격리를 하도록 조치했는데 이때 위치 추적이 가능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제공해 한정된 지역 외로 나갈 수 없게 했다고 한다. 만일 이를 어겼을 경우 최대 4000만 원에 이르는 벌금을 물도록 했고, 위치가 파악되지 않은 자체 격리 중인 한 커플은 언론을 통해 공개 수배를 내려 격리 기간에 몰래 빠져나가는 것을 생각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대만은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자료에 대해 그 신빙성을 의심, 코로나바이러스를 잘 컨트롤하고 있다는 중국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보다 훨씬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대책을 세웠다고 한다. 또한 WHO의 발표보다 자신들의 정보에 의해 판단하고 검역 및 방역 조처를 한 것이 적중해 큰 효과를 본 것이다. 대만에서는 일찍부터 다양한 입국 및 출국 제한을 실시했고 이것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비극에서 배우지 못하면 비극은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하노이에서 열리게 되면서 미국 내의 외교 및 정책 전문 연구기관들 소속의 북한 및 외교 전문가들이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여러 가지 조언들을 내놓고 있다. 허드슨 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석좌와 크리스틴 리 연구원은 재팬 타임즈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야 하지만 만일에 이러한 외교적 노력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복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약속 없이는 베트남 북미회담 이후에 다른 회담을 하는 것을 거부해야 하며 북한이 경제적인 이득만 챙기고 비핵화 단계에서 속임수를 쓰거나 비핵화 과정에 시간을 끌면 남한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함께 강력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권유했다. 이러한 준비가 필요한 까닭은 회담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면 양국의 결정을 실행하는 과정이 따르게 될 것이고 만일에 그렇지 못하면 이러한 복안에 따라 미국의 이익을 지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아인혼 브루킹스 연구소 수석연구원(전 미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보)은 브루킹스 연구소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합당한 보상을 해준다면 정해진 기간 내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북한의 의향을 시험할 수 있는 제안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제안이 합리적 이어야 하며 북한이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가 단계적으로 이뤄지며 이를 통해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아마도 미국의 행정부 내에서는 만일에 이번 회담이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할 때를 대비한 대안 (Plan B)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금기사항일 것이지만 비정부 조직들이 만일의 경우 선택해야 할 대안들에 대해 논의를 해두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혹시 모를 만족스럽지 못한 회담 결과에 미리 대비할 것을 권유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연구소 (CSIS) 한국 석좌는 캐더린 카츠 선임연구원과 함께 포린어페어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들과 협력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미국의 장기적인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북한에 대한 외교와 회담을 지속하되 북한에 대한 압박 또한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러한 북한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동맹국들과의 협력에 이전에 없던 수준의 외교 갈등을 겪고 있는 남한과 일본을 어떻게 참가시킬 것인가에 대한 방향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하노이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이룬 김정은 위원장과의 우정이 이득이 될 것인지 아니면 손실이 될 것인지는 미국의 장기적인 이익을 염두에 두고 북핵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논의와 별도로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및 미국인들도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표현하고 있다. 새크라멘토에 거주하는 재미교포 안희경 작가는 이번 회담과 관련해 자신의 어머니의 고향인 원산 경제특구도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반기며 종전 선언이 되고 경제 교류를 통해 평화가 정착돼 어머님을 모시고 원산에 다녀올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를 신문에 연재했던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신은미 씨는 북한뿐 아니라 미국도 이번 회담을 통한 관계 정상화를 바라고 있으며, 자신은 이번 회담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북미 관계의 정상화를 기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는 베트남계 미국인 응우옌 리 씨(산호세 거주)는 세계는 이제 변화와 재결합의 시대에 있으며 북미 양국이 서로의 차이점을 제쳐두고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는 신세계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펼치는 미국 극장 쇼라는 의견과, 단지 멋진 사진 촬영이 주목적일 것이라며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미국인들의 의견도 있어 이번 회담을 바라보는 미국 내 시각이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몇 해 전, 첫 번째 사업을 정리한 후 잠시 우버 운전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경험을 통해 조금이나마 미국의 택시 및 공유 서비스 산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미국의 택시도 서비스가 좋지 않기로 유명했다. 그 때문에 우버가 생기자 사람들은 택시를 버리고 우버로 갈아탔다. 가격도 저렴했지만, 훨씬 더 편리했고 서비스도 좋았기 때문이다. 이번 택시기사들의 파업이 대중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에는 승객이 택시기사들의 서비스에 대해 평가할 수 없어 전반적으로 택시 서비스의 질이 하락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자신의 운전이 평가되지 않는 택시기사들에게 승객들은 어차피 한 번 태우는 뜨내기 고객이므로 더욱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동기가 부여되지 않는 것이고, 일부 기사들의 수준 낮은 서비스로 인해 전체 기사들이 욕을 먹고 또 그 불편함을 고스란히 승객들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 현재의 구조이다. 우버의 경우 승객과 운전자가 서로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되어 있는데 서비스를 이용한 후에 서로가 5점 만점의 점수와 글로 평가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우버 회사는 이 평점을 바탕으로 평균 4.6점 이하의 평점을 받은 운전자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하면 평점을 올릴 수 있는지 이메일을 통해 교육하고 만일에 이 점수가 개선되지 않으면 우버 운전 계약을 해지해 더는 우버 운전을 할 수 없게 한다. 이러므로 우버 운전자들은 손님들을 위해 생수병이나 사탕, 민트, 티슈 등을 택시에 비치하고 이동 중에 손님들이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기도 갖춰 놓는 경우도 많다. 한국에서는 더는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렵지만, 우버의 경우 큰 짐이 있는 경우 내려서 싣는 것을 도와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버는 팁이 없었는데 그런데도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자신의 평점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었다. 참고로 우버의 2014년 자료에 따르면 약 2~3% 가량의 운전자들이 4.6 이하의 평점을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평점 시스템은 승객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 기사들이 준 평점이 4.5 이하인 승객은 우버를 불러도 콜이 잡힐 가능성이 아주 낮다고 한다. 참고로 아래는 내가 이번 한국 여행 중에 직접 경험했던 불편했던 택시 이용 사례들이다. # 경험 1 : 어머님이 퇴원하실 때 택시를 탔는데 병원의 과속방지턱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넘어서 수술한 상처가 다 아물지 않은 어머님이 힘들어 하셨다. 기사님께 상황을 설명해 드리고 천천히 넘어가 주실 것을 부탁했지만 병원 나가면 안 그래요 라면서 여전히 빠른 속도로 방지턱을 넘었고 목적지인 아파트 단지에 가서도 방지턱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 경험 2 : 택시를 타고서 목적지 주소를 불러드렸더니 나이 드신 기사님은 자신의 오래된 네비에서 신주소는 찾을 수 없다며 구주소를 달라고 하셨다. 핸드폰 네비 사용하지 않으시냐고 물으니 사용할 줄 모르신다고 하고. 결국, 내가 네이버에 들어가 구주소를 찾아서 알려드려야 했다. 만일에 핸드폰을 이용해 구주소를 찾을 줄 모르는 나이 드신 손님이 탄 경우라면 어떻게 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을까? # 경험 3 : 강남에서 택시를 탔는데 날씨가 추우니 창문도 열지 않고 담배를 얼마나 피웠는지 차 안이 담배 냄새로 가득했다. 내가 냄새 때문에 창문을 열었더니 택시 기사님은 추웠는지 묻지도 않고 창문을 닫아버렸다. 그래서 이후로 타다 공유 차량 서비스를 몇 차례 이용하였는데 깨끗한 차량, 말끔한 운전자 복장과 친절한 태도, 핸드폰 충전기 등 훨씬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정부가 택시업계와 카풀업체들 사이에서 어떻게 조율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택시기사들의 서비스를 관찰해 서비스 수준이 낮은 기사들을 교육하고 만일 향상되지 않으면 퇴출시키는 장치가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신익섭 전북일보 미국 서부특파원
얼마 전 일이다. 한국에서 오신 분들을 모시고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리는데 앞에 달리던 스쿨버스가 달리다가 속도를 줄이며 노란색 점멸등을 켜고 갓길에 정지한 후에 빨간 점멸등으로 바꾸었다. 바로 도로 가운데 차를 세웠더니 한 분이 왜 갑자기 정지하냐고 물으신다. “스쿨버스가 아이들을 내려주고 있으니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차량은 모두 정지해야 합니다.” “아 그래요? 우리 같으면 뒤에 차들이 빵빵거리고 난리가 났을 텐데? 어? 그런데 반대편 차선의 차들은 왜 섰어요?” “네, 혹시라도 아이들이 버스에서 내려 무단으로 길을 가로질러 건널 수도 있으니 건너편 차들도 스쿨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모두 정지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매일 2700만 이상의 학생들이 스쿨버스로 통학을 하는데 1년에 스쿨버스 사고로 죽는 아이들의 숫자는 평균 다섯 명 정도이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가 매년 3만 명에 달하는 미국에서 스쿨버스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0.02%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스쿨버스가 많지 않은 한국은 대신 학원버스가 많은데 1년에 학원버스 사고로 사망하는 숫자가 약 150명에 달한다. 600만 명 학생들의 절반인 300만 명이 학원버스를 이용한다고 가정할 때 한국의 학생이 학원버스 사고로 사망할 위험이 미국의 학생에 비교해 270배 정도 높은 것이다. 미국은 어떻게 스쿨버스 사고 사망자 수를 이렇게 줄일 수 있었을까? 일단 스쿨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르게 만들어진다. 미국의 스쿨버스는 1930년대부터 차체는 강철을 사용하고 유리도 안전유리를 사용토록 했다. 그리고 운전자가 학생들의 승하차를 직접 확인하며 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차량 앞에 문을 설치하게 했으며 비상시에 학생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뒤쪽에도 문을 별도로 두도록 했다. 이후 70년대에는 버스가 사고로 구를 때 차체가 손상되거나 분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차체를 이어 붙이지 않고 하나의 단일 차체로 만들도록 했다. 그리고 눈에 잘 띄게 노란색으로 칠해진 버스는 상황에 따라 주황색과 빨간색 점멸등을 설치해 학생들이 승하차 중이라는 것을 알려 다른 운전자들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정차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외에도 충돌 시에 차량의 앞부분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며 찌그러지도록 설계돼 학생들이 타고 있는 부분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또 학생들의 의자 높이를 높여서 사고 시에 학생들이 좌석에서 밖으로 튕겨 나가지 않게 했고, 운전자의 좌석은 운전자가 버스 내외부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위치와 높이에 두도록 설계되었고 각종 계기판도 운전자가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단순화해 설치됐다. 버스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상업용 면허 중에 별도의 스쿨버스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일반 면허보다 훨씬 더 어렵고 많은 필기 테스트를 통과한 이후엔 차량 안전 점검, 코스 및 주행 테스트를 두 시간 동안 실시해 차량의 문제를 미리 파악하고 운전 중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이런 규정은 1930년대 유타주에서 발생했던 짙은 안개 낀 날에 스쿨버스 운전자가 시각에 의존해 안전을 확인하고 건너다 생긴 사고 이후에 도입됐다.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방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100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했다. 해마다 통학버스 사고로만 세월호 희생자의 절반가량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다. 우리는 세월호에서 무엇을 배웠으며 아이들의 안전은 그동안 얼마나 나아졌을까? 이제는 책임자 처벌과 희생자 추모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예방 방안들을 마련하고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몇 주 전 한국의 뉴스를 보니 미국 동부에서 유명한 쉑쉑버거가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열었는데 그 햄버거를 맛보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는 기사가 있었다. 미국에는 지역마다 유명한 햄버거 가게가 많은데 일반적으로 3대 햄버거 가게로 동부의 쉑쉑버거와 파이브가이즈, 그리고 서부의 인앤아웃을 꼽는다.미국 3대 햄버거 가게에 1986년 버지니아주에서 시작한 파이브가이즈가 1,00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지고 있어 숫자상으로 가장 많으며, 1948년 LA 인근에서 시작한 인앤아웃이 그다음으로 313개, 그리고 2001년에 뉴욕에서 시작한 쉑쉑버거는 약 10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에는 인앤아웃이 가장 유명한데, 미국 동부나 한국에서 찾아온 지인들을 데리고 가서 맛을 보여주면 기존에 한국에서 맛보던 햄버거와는 다른 신선하고 품질 좋은 맛에 놀라고, 패스트푸드 햄버거 가게 직원들의 표정이 이토록 친절하고 밝은 것에 또 한 번 놀란다. 인앤아웃 햄버거가 이렇게 좋은 품질의 햄버거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배경에는 이 햄버거 가게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햄버거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점들이 있어서 그러하다.첫째, 이 햄버거 가게는 기본에 충실하여 신선한 재료만 사용한다. 다른 곳들도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겠지만, 인앤아웃의 경우 냉장 유통한 신선한 고기와 현지의 야채만 사용하기 때문에 매장에 냉동고가 아예 없다. 이러한 이유로 자신들의 유통 창고에서 300마일 (약 480Km) 이상 떨어진 곳에는 매장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가까운 네바다주, 아리조나주, 유타주, 텍사스주, 오리건 주에 매장을 열었는데 최근 콜로라도 주의 덴버의 지역 정치인들이 그곳에도 인앤아웃 매장을 열어달라고 회사에 요청하였으나 유통 창고에서 거리가 멀어 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하였다고 한다. 감자튀김을 만드는 감자도 신선한 맛을 위해 매장에서 직접 껍질을 벗겨 그 자리에서 잘라 만드는 것을 햄버거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에 볼 수 있다.둘째, 인앤아웃은 직원 복지가 좋기로 유명하다. 패스트푸드 음식점들은 직원들에게 최저임금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연방 최저임금보다 44%나 많은 임금을 주고 또한 매장 내 직원 할인 혜택과 의료보험과 치과보험, 산재보험에 높은 퇴직금을 주고 있다. 거기에 매장에서 수습직원으로 시작해서 승진을 거쳐 매장 매니저가 되면 평균 6만5000 불 (약 7,150만 원) 정도의 연봉을 받게 되는데 이렇게 승진 가능성이 있으므로 좋은 대학을 졸업한 인재가 인앤 아웃 햄버거에서 수납원이나 요리사로 커리어를 시작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작년에 취업전문 사이트 글라스도어가 조사하여 발표한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10대 직장에서 8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이렇듯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햄버거를 만들고 이것을 만드는 직원들은 다른 곳보다 더 나은 대우와 복지 혜택을 누리니 그 햄버거가 맛이 좋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래서 유명 셰프 중에도 인앤아웃 햄버거의 팬이 많다고 한다. 그중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유명한 미슐렝 3 스타 레스토랑으로, 레스토랑지에 의해 세계 50대 식당으로 뽑힌 프렌치 런더리 레스토랑을 세운 토마스 켈리는 프렌치 런더리 레스토랑의 창립 기념일에 인앤아웃 버거를 주문하여 축하하였다고 한다.필자가 한국에서 살 때는 추석이면 고향인 전주에 내려가 어머님께서 며칠 동안 손수 장만하신 맛있는 명절 음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미국에 오고 나니 명절이 되어도 대부분 그냥 지나치거나 아니면 가끔 주변 지인들과 만나 식사를 같이하는 것이 고작이다.특별히 요리를 만드는 재주도 없고 또 명절 음식을 파는 곳도 없으니 송편 한 조각 맛보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유명 셰프도 좋아하는 훌륭한 맛에 게다가 값도 싼 인앤아웃 햄버거가 곳곳에 널려있으니 이번 추석 명절에는 명절 음식을 못 먹는 아쉬운 마음을 지인들과 인앤아웃 햄버거를 함께 먹으며 달래 볼까 한다.
내 업무와 관련해 일을 하다 한국에서 잠시 방문 중인 대학생이나 20~30대의 젊은 직장인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그들로부터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어떻게 하면 미국에 살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그런 경우, 내 자신이 이민에 관련한 전문인이 아니고 또 법률적인 내용은 잘 알지 못하므로 이곳 언론들을 통해 얻은 지식이나 나의 경험들을 통해 알고 있는 일반적인 내용을 알려주곤 한다.업무나 투자 관련하여서는 50만불 이상을 대규모 프로젝트에 투자해 영주권을 획득하는 투자 이민이나 사업체를 운영하여 운영 기간 동안 영주권자와 같은 혜택을 누리는 소액투자 이민, 미국에서 워킹비자를 스폰서 해주는 직장을 구하여 영주권을 받는 방법 등이 있고, 또 가족관계 관련해서는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가진 사람과 결혼을 하거나 입양이 되어 영주권을 얻고 나중에 시민권을 신청하는 방법이 있다고 알려준다.그런데 요즘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유학생들이나 소액투자 이민을 한 부모를 따라 미국에 왔으나 성인이 되어 합법적인 미국 거주 자격을 상실하게 되는 자녀들이 자주 고려하는 방법이 미군에 지원하는 것이라고 한다.일반적으로 2년에서 6~7년까지 걸리는 위의 방법들 대신 미군이 됨으로 속성으로 6개월만에 미국 시민권을 얻는다는 것이다.이 방법은 911 이후에 미군이 통역이나 의료 또는 특수 업무를 수행할 군인의 모병이 미국인들로 충분하지 않자 MAVNI(Military Accessions Vital to the National Interest)라는 외국인 미군 모병제를 실시해 미국에서 성장했으나 합법적인 이민 서류가 없는 이민자들이나 학생비자나 공무비자를 통해 미국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군인을 모집하는 것인데 여기에 한국 유학생들이나 한국이민자의 영주권이 없는 자녀들이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면 군대에 가야 하는 남자 유학생들은 어차피 군대 생활을 할 것이라면 비인간적인 체벌이나 사고가 끊이지 않는 한국 군대에 가느니 차라리 미국 군대에 지원하여 시민권도 얻고 상당한 수준의 임금과 보너스뿐 아니라 또 장학금과 의료보험 등 미군으로 누리는 여러 혜택을 받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한다.또 다른 유학생들의 경우 어차피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더라도 취업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니 차라리 이곳에서 분쟁 지역에 배치될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미군에 지원하여 수입도 얻고 또 시민권도 받겠다는 것이다.특히 미군의 경우 모병제라서 여러가지 혜택이 많고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 놓는 군인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호의적인 미국 사회에서는 군인이 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적은 편이라는 사실도 이러한 선택을 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는 원인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때문에 이 제도를 통하여 선발된 미군의 많은 수가 한국인이라고 하고 또 이러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온라인 카페나 블로그에는 관심있는 사람들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당사자들의 결정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미군은 세계 여러 분쟁 지역에 군대를 파병하고 있는데 이러한 제도를 통해 미군이 되는 경우 이러한 곳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고 이 제도를 통해 모병된 군인들의 상당수가 실제 분쟁 지역의 특수부대로 파병된다는 말도 있다.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미군 지원이라는 어려운 선택을 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사회에서 살아 남기가 어렵다는 반증이 아닐까?헬조선이라는 말이 이제는 낯설지 않게 된 한국 사회, 젊은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고국에서의 삶과 국적을 포기하고 위험을 선택하는 젊은이들은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전에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직장 생활을 한 회사는 나중에 세계 굴지의 교육회사들에게 합병되기는 했지만 원래는 스탠포드의 교수 두 명이서 시작한 전형적인 실리콘밸리의 벤처회사였다. 그 둘 중의 한 교수는 컴퓨터 통신용 모뎀을 개발하여 특허를 소유하고 있는 공대 교수였고 또 다른 교수는 아주 독특한 천재 언어학 교수였다.이 교수들은 주어지는 영어 질문들에 응시자들이 응답한 것을 녹음하여 이를 음성학, 언어학, 통계학적으로 분석하고 수백만 건의 응답 샘플에서 추출된 데이터와 평가자료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채점 알고리즘을 만들어 응시자의 말하기 언어 능력을 평가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회사를 만든 것이었다.사람들은 어떻게 기계가 사람의 말하기 능력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느냐고 잘 믿지 않았지만, 이 기술은 전문적인 채점 교육을 받은 채점자와 비슷한 수준의 정확한 채점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채점의 오류와 채점자간의 편차가 없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더 뛰어난 채점이 가능했다. 녹음된 답변을 컴퓨터를 이용하여 밀리세컨으로 잘개 쪼개서 응답에 걸리는 시간을 재고, 단어들을 음소 단위로 나누어서 발음을 확인하고, 구와 구를 얼마나 네이티브와 비슷하게 끊어 읽는지, 답변의 속도는 어떠한지, 문법은 정확한지 등 10여분의 시험에서 약 2500 여개의 데이터를 추출하였다. 그런 후에 각각의 데이터를 채점 알고리즘에 넣어 점수를 주는데 이러한 점수 2500 여개를 이용하여 사람이 10여 분 인터뷰를 하면서 주관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보다 훨씬 더 통계학적으로 정확한 평가를 내렸고 특히 많은 응시자의 평가를 짧은 시간에 오차없이 해낼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이 기술이 적용된 영어 시험이 이미 세계 2000여개의 대학에서 토플과 같은 입시 시험으로 쓰여지고 있고, ETS의 토플 또한 녹음된 말하기 시험의 채점자 두 명중 한 명을 이미 이와 비슷한 컴퓨터 채점으로 대체한 지 상당히 되었다. 아시아의 한 나라에서 이러한 인공지능 컴퓨터 채점을 도입한 국가 영어 시험을 개발하고 싶어하여 한동안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 국가는 자체 영어시험을 개발하여 대입시험과 직장 입사시험용으로 사용하고자 하였는데 이러한 이유로 많은 응시자가 한번에 시험을 볼 수 있게 하고 또 답안을 짧은 시간에 채점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채점의 정확성과 공정성이 가장 큰 문제였다.그런데 그 시험 개발팀에서 채점 쪽을 담당하고 있던 한 교수는 시험을 개발하여 예비테스트를 해본 결과, 그 나라의 영어교수들의 채점 실력이 오히려 중고등학교 영어교사들보다도 못한 것으로 나왔다고 사석에서 털어 놓은 적이 있었다. 중고등학교 영어교사들은 주어진 가이드라인을 따라서 채점을 하므로 그나마 채점자들 간의 오차가 크지 않았는데 교수들은 자신이 그 분야의 전문가라는 자신감에 채점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따르지 않고 자신의 영어 실력과 감에 의지한 채점을 하는 경우가 많아 오류와 오차가 많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교수는 이러한 인공지능 컴퓨터 채점이 도입되지 못할 경우 시험 평가의 정확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난감해하고 있었다.그 교수의 생각으로는 컴퓨터 채점 만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지만 사람이 채점하는 방식에 익숙한 다른 교수들과 정부 관리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걱정하였다. 사람들의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이세돌 9단이 AlphaGo 인공지능과 둔 바둑에서 불계패를 한 것을 두고 놀랍다는 반응을 많이 한다. 어떻게 인공지능이 사람을, 그것도 그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사람을 능가할 수 있다고 반문한다. 하지만 이것은 지금이 아니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분명 생길 일이었다. 전 세계에서 모은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와 각각의 수에 따른 확률을 정확히 계산해내는 일을 사람이 더 잘해낼 수는 없다. 법률, 회계, 의료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떠한 상황을 판단하고 이에 대해 조언을 하고 주어진 프로세스를 밟고 처방을 내리는 일은 이제 곧 컴퓨터가 인간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이미 인공지능 기술을 가진 구글과 테슬라의 무인자동차가 거리를 달리고 있으며 말을 닮은 보스턴다이나믹스사의 로봇들이 장애물이 가득한 산악을 무장을 하고 달리는 동영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이 없이도 사람들은 살 수 있지만 사람들은 인공지능에 연관된 수많은 위험을 알면서도 경쟁적으로 이러한 기술을 결국 개발해낼 것이다. 빌게이츠나 엘론머크스, 그리고 스티브호킹 박사가 우려하는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인공지능이 나타난다면 그것은 신과 같아지겠다는 끝없는 욕망으로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의 원죄에 대한 업보일까?
내 기억으로는 1988년 올림픽을 전후에야 해외여행이 가능해졌는데 그때는 해외 여행을 한다는 것은 아주 부유한 일부층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었다. 국민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고 미디어에서 여행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휴가 때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주 흔한 일이 되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80년에 해외여행을 떠난 인구가 35만명 이었는데 2012년에는 약 1400만 명이 떠났다고 하니 해마다 인구의 4분의 1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셈이다.이전에는 해외여행이라면 여행사에서 패키지 관광상품을 예약하여 떠나 현지에서 큰 대형 버스를 타고 수십 명이 함께 다니는 단체여행 위주였는데 이제는 점점 이러한 대규모 단체여행에서 벗어나 개인이나 가족, 그리고 친구들이 소규모 집단으로 떠나는 여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여행의 형태는 특히 젊은 세대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필자가 사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유명 명소들에서 젊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온 젊은 한국인 여행객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러 블로그에서 여행 후기를 읽어보고 여행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와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날 그날의 새로운 맛집과 여행할 곳을 확인하며, 또 자신의 여행 사진을 바로 바로 그 자리에서 공유하고 카카오스토리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린다. 이들은 현지 가이드 없이도 스스로 여행지를 찾아다니는데 이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 모바일 앱을 이용하기 때문이다.그러면 필자가 거주하는 미국을 여행하는 젊은 세대들은 어떤 모바일 앱을 다운받아 이용하는지 알아보자.여행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구글지도 앱이 아닐까 싶다. 숙박할 호텔의 위치를 확인하고 여행지의 명소들을 찾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예약해둔 식당을 찾기 위해서는 이 구글지도 앱을 모바일폰에 다운받아서 이용하면 편리하다. 구글지도는 걸어가는 경로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로, 그리고 운전을 하는 경우 네비게이션의 기능을 모두 갖고 있어서 자신의 이동 방법에 따라 선택을 할 수가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우버(Uber) 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가격이 얼마나 나올 것인가 하는 것까지 구글지도에 표시를 해주고 있다. 네비게이션의 경우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해주며 길이 막히거나 하면 더 빨리 갈 수 있는 새로운 경로을 안내해주므로 매우 편리하다.그 다음으로 꼭 다운받아서 이용해야 할 앱은 우버택시 앱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기준으로 할 때 우버의 이용 가격은 일반 택시 가격의 절반 가량 밖에 되지 않으며 다른 승객과 합승을 하는 우버풀 (Uber Pool) 서비스를 이용하면 요금을 할인받게 되어 더욱 저렴해진다. 우버 차량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저렴한 것이 일반 차량을 이용하는 UberX이고 인원이 많거나 짐이 많아서 대형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면 Uber XL 차량을 부를 수도 있다. 만일 고급 차량을 원하면 Uber Black Car 또는 Uber SUV를 부를 수도 있어서 상황에 맞게 차를 부르면 보통 5분에서 10분 내에 차가 도착하며 목적지도 앱에 입력을 하면 되므로 영어가 안되어서 운전자에서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요금은 미리 앱에 입력시켜 놓은 신용카드에서 바로 결제가 되므로 돈을 들고 타지 않아도 된다.마지막으로 추천하는 앱은 옐프 (Yelp) 앱이다. 이 앱은 식당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서비스에 대해 이용자들이 후기와 평점, 그리고 사진을 올리는 앱이다. 맛집을 찾을 때 가장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앱인데 여기에서 자신이 원하는 식사의 종류로 검색을 한 후에 5점 만점에 4점 이상을 받은 곳으로 후기가 많이 남겨진 곳을 선택하면 좋은 식당을 찾을 수 있다.
아래에 설명하는 대학이 어디인지 한번 맞춰 보시기 바란다. 이 대학은 프린스턴 리뷰가 설문 조사한 미국의 고등학생들이 가고 싶은 꿈의 대학 1위이며 하버드 대학과 이 대학에 동시에 합격한 미국의 고등학생들 중 이 대학을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학생이 더 많은 대학. 이 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받는 평균 초임은 6만불로 하버드 대학 졸업생의 5만 5000불 보다 더 높은 대학. 현재 교수진 중 21명이 노벨상 수상자이며 학교의 대지는 약 1000만평으로 여의도의 네 배 크기인 대학.이 대학은 바로 미국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스탠포드 대학이다.스탠포드 대학은 1891년에 캘리포니아의 주지사와 미상원의원을 역임한 리런드 스탠포드(Leland Stanford) 와 그의 아내 제인 스탠포드 (Jane Stanford)에 의해 설립됐다. 철도사업으로 큰 돈을 모은 리런드 스탠포드와 그의 아내는 외아들 리런드 스탠포드 주니어 (Leland Stanford Jr.)가 이태리 여행 중 열다섯의 나이에 병으로 죽자 아들을 기념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의 젊은이들을 모두 자신의 아들로 삼겠다는 마음으로 이 대학과 박물관을 건설해 첫해 555명의 학생을 받아들인 것이 대학의 시초가 됐다.유명 대학들은 대부분 남자들만 입학할 수 있었고 또 각각의 기독교 종파에 의해 후원이 되던 그 당시에 남녀 공학, 무종파주의, 실용학문이라는 세가지 개교 이념을 내세우고 학생들을 모집했는데 1920년까지 수업료를 받지 않아 능력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게 했다.그 이후 학교가 커지고 재정 부담이 늘어나서 수업료 받기 시작했지만 지금도 26조가 넘는 기부금을 운용하고 또 선형가속기 임대 사업, 스탠포드 대학병원 운영 등에서 나오는 수입 등을 바탕으로 부모의 수입이 연 10만달러 (약 1억2000만원) 이하이면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만일 6만달러 (약 70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기숙사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스탠포드 대학이 실리콘밸리의 중심지로 서게 된 데에는 공대 학장이었던 프레드릭 터만 교수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크게 기여했다.2차 대전 당시 하버드 대학에서 500명의 연구진을 이끌며 군사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터먼 교수는 종전 후 스탠포드로 옮겨와 향후에 전자통신 분야가 각광을 받을 것을 예견하고 이 분야를 집중 육성했었는데 이때 박사 과정에 있었던 휴렛과 패커드가 1939년 학교 앞 가정집의 차고를 빌려 회사를 만든 휴렛패커드 (HP)가 실리콘밸리의 시초가 됐다.터먼 교수는 학생들에게 연구에서 멈추지 말고 기술을 바탕으로 회사를 만들 것을 장려했는데 자연스럽게 기술을 원하는 회사들과의 산학협동이 이뤄졌다.이러한 과정에 기술이 만들어내는 가치에 눈을 돌려 이들에게 투자하는 투자가들이 모여들고 또 그 가운데에서 창업과 채용 그리고 투자 및 상장 등의 절차를 담당하는 변호사들과 재무전문가들이 합류하면서 벤처 창업의 에코시스템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이곳을 졸업한 졸업생들이 구글, 야후, 인스타그램, 나이키, 휴렛패커드, 시스코, 링드인, 썬 마이크로시스템, 페이팔, 테슬러 등 수많은 회사를 설립했는데 해마다 스탠포드 대학의 졸업생들이 세운 회사들이 만들어내는 경제 규모를 합하면 약 3조 달러로 한국의 1년 정부 예산의 9배 규모이며, 이제까지 만들어낸 일자리가 540만개로 이 회사들의 경제규모를 합하면 세계 10위권의 대국이 될 정도이다.또한 이 회사들은 실리콘밸리에서 최첨단 기술의 혁신을 주도하며 이제는 세계의 경제와 문화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이렇듯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한 부부가 슬픔을 이기고 내린 현명한 결정이 세계 최고의 대학을 만들어냈고 그 대학의 졸업생들은 세계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하지만 우리의 상황은 어떠한가? 대한민국의 많은 회사들이 세계 굴지의 기업들로 자라났고 한국인들 중에도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부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기부를 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학교를 인수한 일부 기업들은 대학에 자율을 허락하는 대신 학교 운영과 학과 선정에까지 관여하며 문제를 일으켜 언론에 보도되기도 하고, 일부 정치인들은 자신의 비리를 감추려 교육재단을 만들었지만 기부를 위한 재단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부를 세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쇼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자원도 부족하고 나라의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세계적인 수준의 인재 양성이다.인구는 줄고 노령화는 심화되고 기업의 생산성은 떨어지고 기술 경쟁력은 잃어가는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는 교육에의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캘리포니아의 젊은이들을 모두 자신들의 자식으로 삼겠다던 스탠포드 부부처럼 새해에는 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선심성 공약이나 회사 이미지 재고를 위한 기업들의 일시적인 투자가 아닌 미래를 위한 교육에 진정한 투자가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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