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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료 해외진출을 꿈꾸다

뛰어난 치과의술·시스템, 한국 신성장동력 되도록 관심과 정부의 지원 필요

▲ 최남섭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정부가 신성장 동력 산업을 위해 의료서비스산업 발전기본법을 제정하려고 할 때 이 법안이 근본적으로 의료영리화를 기저로 한 법안이라며 의료계와 시민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대했었다.

 

그러나 의료서비스산업 발전의 일환으로 해외환자를 유치하거나 국내 의료서비스가 해외로 진출하는 데에는 의료인들 대부분 큰 이견이 없었다. 해외환자를 유치한다는 것은 국내 의료 영리화와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할만한 일이어서 의료계가 적극 동참해 왔다.

 

그 결과 해마다 해외환자와 이에 따른 진료비가 매년 크게 성장했다. 해외환자 수는 처음 추진했던 2009년 이후 꾸준히 늘어나 2015년까지 연평균 35.7%를 나타냈으며 그들이 지출한 진료비는 연평균 51.8%으로 대폭 큰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 병원들이 처음 구상한대로 싱가포르의 래플리즈 병원 같이 진정한 아시아 허브로 가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

 

싱가포르의 경우는 이미 1970년대부터 차근히 추진해 왔던 반면, 우리는 이제 시작이라 거기에 비하면 이제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치과의 경우도 연평균 35.7%의 큰 성장세를 보였지만 실제 환자 수는 지난해 1만1,309명으로 결코 많은 수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길은 10년, 20년 앞을 내다보고 꾸준히 달려가는 것이 답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치과 분야는 이 문제에 관한한 과제로 남는다. 치과의료 특성상 치과는 단계적인 진료와 상황에 따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치료가 많기 때문에 해외환자 유치에는 한계가 있다.

 

치과계가 고심한 것은 바로 이 점이었다. 차라리 세계 최상의 진료수준을 가진 인력과 시스템을 해외로 진출토록 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더욱이 국내 치과의사들 상당수가 해외진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실도 고려되었다.

 

이에 한국 치과계가 해외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15년부터였다. 2015년 5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치과의사의 해외진출을 위한 MOU를 맺으면서 체계적인 준비를 해나가기 시작했고, 그 해 10월 중국치과의사협회와 MOU를 시작으로 2016년 5월 베트남 국방4직업대학교와 MOU, 7월 몽골치과의사협회와 MOU를 체결했다.

 

한편으로는 한국보건인력개발원과 대한치과의사협회가 공동으로 해외진출을 원하는 치과의사들에게 사전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기 시작했으며 9월엔 중국치협의 새 회장인 유광얀 교수와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물론 이제 시작점이기 때문에 MOU를 맺었다고 곧바로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경우 해외진출의 활로는 더 넓어질 것이며 해외로 진출한 병원들이 해외환자의 국내 유치를 활성화할 수 있는 거점병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어 결국 해외환자 유치와 의료인의 해외진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해결책이 되는 것이다.

 

한국의 뛰어난 치과의술과 시스템이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받쳐줄 신 성장동력이 되도록 해외진출에 대한 의료인의 관심과 정부의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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