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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정치의 변방이 아니다

지역홀대 느껴온 도민들 감성적 싹쓸이투표 경계…정권교체로 전북 몫 찾자

▲ 부사장 주필

올 대선은 ‘야야 대결’로 끝날 공산이 짙다. 탄핵으로 조기대선이 치러지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로 결판날 것 같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양당의 경선열기가 후끈 달아 오른다. 민주당은 3파전 국민의당도 3파전 이상이 될 전망이다. 야당들이 국민경선을 시작하면 흥행열기가 확산될 것이다. 전체 주자 가운데 지지도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대표는 대통령이 다된 것처럼 마냥 우쭐대고 있다. 지지율이 30%를 넘었고 당 지지율이 40%를 넘나들면서 그의 지지세를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 만큼 철저하게 검증 받은 사람이 없고 노무현 정권 때 민정수석과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국정을 안정적으로 잘 운영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지난 총선 때 호남에서 지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한 발언도 많이 희석되면서 지지율이 회복됐다고 자신감을 나타낸다.

 

문 전대표가 대세론을 들먹이며 자신감을 내비치지만 아직도 그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다. 문 전대표의 지지율이 30% 박스권에 끼여 더 이상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그가 지난 총선 때 한 발언이 완전히 씻겨 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여기에 호남홀대론이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호남 출신 정찬용 인사수석이 호남 출신들을 추천했지만 검증 과정에서 민정수석을 맡은 문 전대표가 기용을 가로막았다는 것이다. 참여정부 초기 대북송금 특검 결정과 새천년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것도 호남을 자극한 요인이다. 특히 중도 보수층들은 친노패권주의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등을 돌리고 있다. 그들은 문 전대표가 미국을 제국주의로 보고 있어 안보 불안을 느끼며 보수를 청산해야 할 과제로 여기기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고 있다. 지난 총선처럼 도민들이 민주당을 팽(烹)시키고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키며 전북정치의 존재감을 되살려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과거에는 광주 전남과 함께 호남으로 엮여져 감성적인 투표를 해왔지만 이번에는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그 이유는 그간 민주당이 전북을 위해 한 일이 거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선 때마다 쉽게 표만 가져 가려고 할뿐 지역발전을 위해 진정성이 엿보이지 않았다는 것. 도민들이 김대중 노무현 때는 말할 것 없고 정동영 문재인 후보 한테도 전폭적으로 밀어줬지만 전북으로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문 전대표의 구애에 별로 탐탁스럽게 생각을 안한다. 이 때문에 도민들은 오히려 국민의당 안철수 전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에 관심이 많다.

 

최근 반기문이 중도 포기할 것이란 관측이 들어맞으면서 답보상태에 놓인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다. 선거 때마다 간만 보고 철수한다는 그의 행보로 적잖게 실망해왔던 지지자들이 이번에는 끝까지 강철수로 완주할 것이란 믿음 때문에 지지세로 바뀌고 있다. 속빈강정인 박근혜 대통령이 검증이 안돼 그냥 대통령이 되었던 것을 유권자들이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안 전대표가 유리할 수 있다. 안 전대표는 국회대표연설을 통해 실용적인 학제개편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4차산업혁명을 자신있게 추진,비전을 제시함에 따라 식자층의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다. 깨끗한 이미지에 콘텐츠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안 전대표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등과 경선하면 지지율은 더 올라갈 것이다.

 

도민들 가운데는 안희정 지사의 패기차고 진정성 있는 모습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안지사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접고 들어가면서 충청대망론의 주자로 각인되면서 지지세가 두자리로 껑충 뛰었다. 경선에서 문 전대표만 꺾는다면 본선에서 더 강할 것으로 본다. 도민들은 그를 차기주자 정도로 여겼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이번 대선은 지역색이 무너져 지역대결 보다는 야야대결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국민 80% 가까이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바라고 있어 더 그렇다. 도민들은 이번 대선을 전북이 한국정치의 변방으로 내몰린 것을 뜯어고칠 절호의 기회라고 여기고 전북발전을 견인할 주자를 찾고 있다. 특히 전북몫을 찾는데 앞장서줄 주자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높다. 그냥 시늉내기식이 아닌 진정성을 갖고 전북발전을 도모할 주자에게 표를 안기겠다는 각오다. 미워도 다시한번을 부르며 문 전대표가 대세론을 확산시키려고 조직 확대에 나서지만 썩 좋은 평을 받지 못한 사람들까지 끼어 있어 실망스럽다. 그간 지역홀대를 느껴온 도민들이 문과 안 전대표를 놓고 감성적인 싹쓸이 투표를 경계하면서 정권교체를 통해 전북 몫을 찾겠다는 생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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