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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절실한 대학축제

▲ 양승진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계절의 여왕 5월이 되면 대학캠퍼스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대학별 젊음의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대학축제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대학생활의 추억 중 하나이다. 대학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여 소속감을 강화하고 대학별 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문화소통의 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학축제의 순수함이 많이 퇴색된 것 같아 우려스럽다. 동호회, 학과별로 주점을 열어 수익을 추구하고 그 경쟁과정에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문구사용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또한 모든 구성원의 참여보다는 많은 비용을 지급하여 유명 연예인들을 섭외하는 행사가 메인이벤트화 되고 있다.

 

이런 자극적이고 상업적인 행사로 인한 사고도 되풀이 되고 있다. 축제기간 중 과도한 음주로 인한 다툼은 물론 음주음전까지 반복되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돌 공연에 순간적으로 모인 인파로 낙상 등의 사고가 나기도 했다. 대학축제는 예로부터 다함께 어울려 화합한다는 뜻의 ‘대동제’라는 명칭을 많은 대학에서 사용한다. 대학축제 기간이 되면 학업을 잠시 내려놓고 대학문화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어울리며 소통하는 화합의 장이 펼쳐진다. 이러한 과정 속에 소속 대학생으로의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대학의 정체성과 문화성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제는 진정한 대학축제의 의미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문화행사 장려금을 지원하여 주점 중심의 행사를 탈피하고 있으며 책을 주제로 하는 북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한다. 올바른 음주문화를 정착시키는 캠페인을 기업과 함께 전개하는 한편 지역사회나 장애인과 함께하는 바자회 등 나눔의 축제를 실천하는 사례도 있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건전한 문화를 주도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축제의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대동제일 것이다. 자극적이고 상업적인 놀이문화보다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창출되고 지역사회와 따뜻한 온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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