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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생명, 땅에 묻는 정부

▲ 김민서 익산시의원
AI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처음부터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예방적 살처분을 하겠다던 농장도 잠복기 21일을 훌쩍 넘겼다.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미명마래 너무 많은 생명들을 죽이다 보니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생명 존중이 아닌 생명경시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인간은 동물과 공생공존을 해야 한다. 참사랑동물복지농장의 농장주는 닭들을 내 새끼라고 표현한다.

 

농장주는 이렇게 말한다.

 

“애기 때부터 자식같이 키운 너무나 소중한 닭들입니다. 물론 병이 와서 주위에 위험요소가 된다면 가슴이야 아프지만 정부지침을 따라야 하지만 병이 오지도 않은 아이들을 살처분 한다는 건 내 목숨을 내놓으라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국민들에게 가장 싼 가격으로 많은 단백질을 섭취 할 수 있는 건강하고 신선한 계란을 낳아준 죄밖에 없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예방적 살처분이란 말로 왜 살처분 하려 하십니까?

 

저는 돈도 필요없고 보상금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우리 애들 목숨만 살려 달라는 게 제가 무슨 죄라고 형사고발까지 하시고. 하루아침에 범법자를 만드시고 하루아침에 돌이킬 수 없는 경제적 곤란을 겪게 만드시는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나라에 세금 냅니다. 아이들이 먹는 영양제나 보조 첨가제에 다 세금 붙어 있습니다. 아이들이AI 바이러스에 감염조차 안되었단 사실까지 다 증명해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왜 아이들 살처분 명령이 거두어들이지 않는지요?

 

저 건강하고 싱싱한 계란들 몇 십만 개를 반출도 못하게 썩어가게 하면서 외국에서 계란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달걀이 없어서 전전긍긍하며 사상 유래가 없는 달걀 수입이라는 오염을 안게 됐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14년이 지나온 동안 우리나라에서의 AI대책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무조건적 살처분’,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해법을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수조 원을 땅속에 묻기만 한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의 세금 수조원을 땅속에 묻어버렸지만 나아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지적을 주목해야 한다. 과연 누구를 위한 살처분인가. 살아있는 생명을 땅속에 묻어버리는 몰상식한 방법이 21세기 정부가 내놓은 최선의 해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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