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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와 전라북도 그리고 웰에이징

▲ 최남섭 대한치과의사협회 명예회장

얼마 전 일본의 노인요양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큐슈 지방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일본은 우리나라 보다 훨씬 먼저 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었고, 노인들에 대한 대책은 오래전부터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의 우선 정책으로 대두되어 지금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노인대책은 웰빙과 함께 행복하게 노년을 보낸다는 의미 ‘웰에이징’으로 이어지고 이런 ‘웰에이징’의 경제 창출 효과에 대하여 제일 먼저 관심을 갖고 준비한 곳이 일본의 남단섬 큐슈의 구마모토, 미야자키현 등이다. 즉, 노년대책에 대한 준비가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큐슈섬은 일본에서 최남단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기후가 온화하고 아름다운 바다와 높은 산이 잘 어우러져 노년을 보내기에 적합한 장소로 일본 전역에서 노인들이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을 것이다.

 

큐슈 지역의 잘 갖추어진 노인복지시설, 노인전문재활병원 등을 보면서 나는 전라북도를 떠올려 보았다. 어린 시절 고향을 떠나 잊고 지내다, 이제 나이 들어 생각해보니 고향 전북이 웰에이징 시대에 딱 들어 맞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고 그 세대는 조국 발전의 주역이었지만 충분한 노후 대책을 준비하지 못한 세대였기에 그분들은 수도권을 떠나서 귀농 아닌 귀촌을 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한반도 남쪽에 위치해 있고, 덕유산, 내장산, 지리산 등 수려한 산악 지대와 군산, 변산, 고창에 이르는 아름다운 바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이 보이는 넓은 평야를 가지고 있는 그야말로 인간이 제일 살기 좋은 천혜의 조건을 갖고 있는 지역이라고 해도 전혀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로 인해 다양한 먹거리, 온화한 기후, 깨끗한 공기, 좋은 교육 환경은 일본 큐슈 지방 보다도 훨씬 유리한 조건이다.

 

전북지역 전체에 산재해 있는 고인돌과 선사시대의 유적들은 오래전부터 우리 고장이 ‘살기 좋은 지역’이었다는 것을 반증해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천혜의 조건을 바탕으로, 우리 전북이 고령화 시대를 맞이 하는 대한민국에서 노년층을 위한 ‘웰에이징’의 선두로 나서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해본다.

 

노인들을 위한 복지시설과 노인전문병원을 만들고,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한 인프라가 구축이 된다면, ‘웰에이징’산업은 또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웰에이징’산업들은 대기오염 같은 공해가 없는 산업이며, 많은 일자리 창출과 공동화가 되어 가고 있는 농촌을 위해서도 좋은 대안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또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도 전북이 ‘웰에이징’시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 나가는 것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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