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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집단 암 유발 추정 비료공장 시료 제출 거부

익산시, 기초조사 위해 두 차례 진입 / 공장측 비협조 일관…주민 불안 확산 / 내달 환경부 역학조사도 어려워질 듯

익산시가 집단 암 발병의 원인지로 지목된 비료공장에 대한 기초조사에 나섰지만 업체측의 비협조로 시료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가 직접 역학조사를 실시하기 이전에 시료를 확보하겠다는 시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앞으로 조사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4일 익산시와 장점마을 주민대책위 등에 따르면 집단 암 발병지로 지목된 비료공장이 시설개선에 나서면서 현재 상태의 시료를 확보하기 위해 긴급 기초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시료 채취를 업체가 거부하고 있다.

업체는 익산시의 1차 진입을 몸으로 막아선데 이어 2차 진입에는 직원 모두가 퇴근해버리는 등의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공무원이 지도점검차원에서 현장을 방문하더라도 공장측 관계자가 없을 경우 무단 침입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강제 진입이 어려운데다, 시료를 확보해도 공장측이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를 근거로 소송이나 행정처분을 할 수 없는 규정을 악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공장측은 계속되는 익산시의 시료확보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을 아예 비워놓는 등 준법투쟁 방식의 행동을 취하고 있다.

공장측의 비협조로 오는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환경부의 역학조사도 난항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장점마을에서 10년 넘게 살다가 바로 옆 마을로 이사 갔던 박모 씨(77)가 지난달 말 폐암으로 사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가고 있다.

주민대책위 최재철 위원장은 “돌아가신 분은 10년 넘게 장점마을에 살다가 바로 옆 마을로 이사간 분”이라며 “돌아가신 분의 부인도 지금 암 투병중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암 환자는 모두 28명(사망 14명, 투병중 14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마을 분들이 죽어 가는데 공장의 비협조로 행정당국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 한심하다”며 “불안에 떠는 주민들이 발병지로 지목하는 공장측은 억울하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지 말고 이런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행정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장의 거부로 시료확보에 실패한 이후 추가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공장측 관계자가 출근을 하지 않고 전기가 끊기는 등 사업장 가동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주민들과 공장을 예의주시하며 적절한 시기에 시료를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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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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