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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을 바꾸면 세상이 바뀌어 보인다

"전북서 할 수 있겠어?" 비평보다 "할 수 있다" 격려·지원하면 어떨까

▲ 김영식 전북대 석좌교수

매년 900만 이상의 관람객이 모나리자 그림을 보기위해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을 찾는다. 박물관 입구에는 유리로 된 피라미드가 서있고 그 안쪽으로 내려가면 거꾸로 선 피라미드가 나온다. 왜 이곳에 ‘역 피라미드’를 걸어놓았을까? 한번쯤 거꾸로 생각해 보길 원하는 것 같다.

 

로버트 워터먼과 톰 피터스가 공동으로 저술한 ‘초우량 기업의 조건’에 이런 예화가 나온다. 몇 마리의 벌과 파리를 병 속에 함께 집어넣고 바닥을 창 쪽으로 해서 병을 뉘어 놓고 실험을 해보면, 벌은 밝은 방향에서만 출구를 찾다 끝내는 지쳐서 죽고, 파리는 2분도 되지 않아 이리저리 날아다니다 반대쪽의 주둥이로 나가 버린다. 과거의 경직된 사고와 고정관념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프레임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을 의미한다. 네모난 창을 통해 세상을 보면 세상은 네모로 보이고 세모난 창을 통하면 세상이 세모로 보이듯 사람마다 어떤 모양의 프레임을 가졌느냐에 따라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세상을 관조하는 사고방식이 달라질 뿐 아니라 대응방식까지도 큰 차이를 보인다. 같은 사람, 같은 상황이라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고 결과까지 달라진다.

 

추운 겨울 레스토랑 옆에서 꽃을 팔던 할머니가 ‘꽃을 팔아야만 아픈 손주의 약을 살 수 있다’고 사정을 하면 대체로 그 꽃을 사준다. 그런데 할머니가 항상 손주가 아프다고 하면서 꽃을 팔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대부분은 억울해 하며 꽃을 다시 갖다 주고 꽃값을 되돌려 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할머니에게 아픈 손주가 없었구나’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모른다. 관점을 달리 하면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

 

걱정 없는 사람이 없고, 상처 없는 사람도 없지만 걱정이나 상처를 대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의미 있는 프레임을 갖기 위해서는 많이 생각하고 많이 질문하고 많이 관찰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은 있지만 미래에는 없고, 지금은 없지만 미래에는 있을 것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구가 등장하자 등잔불과 촛불이 사라졌고, 그 촛불은 또다시 문화를 숨 쉬게 하는 촛불로 탈바꿈하여 사용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와 컴퓨터가 등장하자 사진을 꽂아두던 앨범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다. TV에서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자 그 많던 비디오 가게가 사라졌다.

 

당연스럽게 생각해오던 것들을 한번쯤 새롭게 뒤집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지금 처한 상황을 바꾸기가 어렵다면 그 상황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바꾸면 행복해 진다.

 

프레임을 바꾸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컵에 물이 반이 있을 때 어떤 사람은 ‘어, 물이 반박에 없네’하고 서운해 하지만 다른 사람은 ‘어, 물이 반이나 있네’하고 반가워한다. 긍정의 프레임 때문이다. 의사가 환자에게 ‘수술을 하면 20%는 사망합니다’라고 하면 대부분은 수술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수술을 하면 80%는 성공합니다’라고 하면 대부분은 수술을 한다. 실천의 프레임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미진하게 되면 일부에서는 ‘전북에서 할 수 있겠어, 아마 안 될 껄’이라고 비평을 할 수 도 있겠으나, 우리 모두가 ‘아쉽다. 더 잘해보자. 할 수 있어’하며 격려와 지원을 보내주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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