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정당 독주·독식 견제 / 끊임없는 변화·혁신 통해 도민들 지지·심판 받아야
대선에서 승리한 문재인 정부는 스스로 촛불 혁명의 계승을 자임하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잃어버린 10년의 적폐 청산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대선에서 패배한 구 새누리당 세력은 친박 일부를 부분적으로 무력화시키며 홍준표를 앞세워 자유한국당으로 세를 결집하여 재기를 노리고 있다.
유승민을 전진 배치한 바른정당은 미니정당으로 전락하여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이익을 탐하며 통합을 통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는 중도 보수를 표방하며 전국 정당화를 통해 대선 패배의 책임에서 벗어나 차기를 모색하려는 안철수 중심의 국민의당 주류와 이해관계가 일치하여 새판짜기와 관련한 이슈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 및 통합 움직임은 호남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의원 세력의 강력한 저항으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형국이다.
향후 진로와 노선을 두고 벌이는 국민의당의 진흙탕 싸움은 대선 패배 이후의 안철수의 조급한 등판과 아마추어적 정치행보와 맞물려 지지율이 한자리수 초반으로 전락하며 그나마 쌓아 올린 제 3당으로서의 정치적 입지가 궤멸될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국민의당 주요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도 거의 전 의석을 석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선 패배의 후유증과 내홍으로 인해 정치적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존재감을 잃고 있다. 이것은 전체 호남 정치의 침체, 특히 전북 정치의 심각한 훼손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집권당이 된 민주당이지만 원내 의석이 2석인 민주당 전북 도당은 중앙정치에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현상유지에 급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의 인기에 힘입어 내년도 지방자치 선거에서 이미 승리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 전북 도당의 모습을 보면 자만과 안하무인 행보를 보이는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 국민의당 전북 의원들은 안철수의 일방통행식 탈 호남 노선에 대해 제동을 걸고는 있으나 도민들에게 어필할 확실한 새로운 대안을 내놓지 못하며 현상유지와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다.
내년도 지방자치 선거가 이제 6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직도 도지사를 비롯하여 전주시장 등 주요 단체장 현역에 대적할 만한 주자들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전북의 1당인 국민의당은 익산과 완주 등 농촌 지역 일부를 제외하고는 아예 단체장 입지자들이 전혀 부각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 지사와 전주시장이 경선에 강한 강력한 카르텔을 보유하고 있고 현역 기득권이 있다 하더라도 지난 시기에 대한 평가와 심판이 있어야 하는데 건식 할 상황인 것이다.
과연 현 지사와 전주시장이 감히 대적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난 시기, 전북과 전주시를 위한 제대로 된 행정을 펼쳤는가 싶다. 전북지사와 전주시장은 끊임없는 반복과 대결로 전북의 힘을 하나로 모아나가는데 장애로 되고 있는 것은 세 살짜리 어린아이도 아는 상황인데 말이다.
민주당 내부는 경선이 무서워서 입지자들이 없거나 주저하고 국민의당은 지지율 하락으로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예단하여 국회의원 배지를 떼고 출마를 하기에는 기득권과 현실 안주의 욕망이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정치는 고정 불변하는 것이 아니다. 하루 밤 사이에도 판이 뒤집어진다. 현재의 유불리를 떠나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며 묵묵히 자신과 유권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면 상전벽해의 상황이 올 수 있다. 누가 지난 총선에서 30여 년의 견고한 민주당 아성을 뚫고 국민의당이 7석을 얻을 것으로 예견했겠는가? 아직도 늦지 않았다. 전북 정치가 방안퉁수를 벗어나 바로 서고 복원되려면 특정 정당의 독주와 독식이 아니라 각 정당이 책임성 있게 경쟁하며 도민의 지지와 심판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예측불허의 역동성과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가능한 것이다. 아직 지방자치 선거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 각 정당은 책임성 있는 모습으로 후보를 준비하며 전북 정치를 선도하고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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