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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없는 재가동보다 '목돈 얻어 새 인생' 선택] 군산GM 희망퇴직 1100명

남은 450여명 해직 등 위기

5월 말 공장 폐쇄가 결정된 한국지엠 군산공장 전체(비정규직 제외) 근로자 가운데 70%에 이르는 11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약없는 군산공장 회생으로 다시 안정적 일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는 ‘희망고문’을 택하기보다는 위로금과 퇴직금 등의 목돈으로 새 인생을 설계하겠다는 근로자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군산공장 근로자들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때 각인됐던 재가동 염원에 따른 ‘희망고문’을 더 이상 몸으로 느끼지 않겠다는 학습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4일 전북도와 군산시,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에 따르면 한국지엠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군산·부평·창원공장 전체 근로자(1만6000여명)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약 24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쇄 결정이 발표된 군산공장의 경우 1550여명의 근로자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1100여명(생산직 1000명, 사무직 1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신청 마지막날인 2일 우편으로 접수한 근로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신청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 신청자를 제외한 군산공장 나머지 근로자는 450여명으로 이들은 군산공장 폐쇄 철회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창원이나 부평공장 등으로 흡수되거나 강제로 해직당할 위기에 놓여졌다.

GM은 애초 군산을 포함한 부평과 창원공장을 합산해 500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은 후 최소한의 인력으로 부평과 창원공장만 가동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희망퇴직 예상자가 2400여명에 그치면서 추가 정리해고 단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군산공장의 생사는 3월 초로 예정돼 있는 GM의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세계시장에 대한 신차 배정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확실히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모·문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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