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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생선이름 어원 - 선비처럼 먹물 있다해서 '文어'

예로부터 내려온 물고기(생선)의 어원을 살펴보자. 생선 이름 뒤에는 대개 ‘치’와 ‘어’가 붙는다. 그런데 이것은 비늘의 유무로 구분한다. 즉 ‘어’자가 붙는 생선은 비늘이 있고, ‘치’자가 붙는 생선은 비늘이 없다.

갈치, 넙치, 참치, 날치, 가물치와 붕어, 잉어, 숭어 등을 보면 그럴듯하다. 그러나 ‘장어’나 ‘문어’, ‘홍어’는 어떤가? 따라서 단순히 비늘의 유무에 따라서 ‘치’와 ‘어’로 구분했다는 말은 보편적이기는 하나 좀 의구심이 든다. 다음은 생선 이름의 유래를 찾아보자.

갈치가 지금은 비싼 생선이지만 예전에는 고등어와 함께 서민들이 주로 먹는 싸구려 반찬거리였다. 그런데 옛날에는 ‘칼치’라고도 불렀다. 이는 그 모양이 칼(刀)과 같이 생겨 ‘칼’의 고어인 '갏'에서 ‘ㅎ’이 없어지고 ‘갈’이 되었고 뒤에 접미사 ‘치’가 붙어서 갈치가 되었다.

문어는 글을 쓰는 선비처럼 먹물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글월 문(文)자를 넣어 지어졌다고도 하고, 조선시대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를 보면 문어가 사람의 민머리(대머리)와 닮아서 민어라 부르다가 문어라 변한 것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경상도에서는 언제나 제사상에 문어가 오른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잘 잡히지 않는 ‘명태’는 함경북도 명천에 ‘태’ 씨 성을 가진 어부가 있었는데 어떤 물고기를 낚아 ‘관찰사’에게 바쳤는데 그 관찰사가 이를 아주 맛있게 먹고 그 이름을 물었으나 아무도 알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가 바로 지방의 ‘명’자와 어부의 성 ‘태’자를 붙여 ‘명태’라 부르게 하였다.

복어는 위협을 느끼면 배를 부풀리는 습성이 있어 배 복(腹)과 관련이 있다. <본초강목> 에서는 고대 중국의 미인 서시의 젖가슴처럼 부드럽고 희다며 서시유(西施乳)라고 했다.

바지락은 깊이 20㎝ 안팎의 얕은 개흙 속에 살며 번식력 좋다. 개펄에서 이 조개가 ‘바지락 바지락’ 소리를 내며 밟힌 데서 유래했다. 백합은 조개껍데기 무늬가 100가지나 될 정도로 다양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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