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는 하늘에 나타나는 전기적인 현상을 말한다. 사계절 내내 일어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여름철에 관측된다. 천둥이 청각적인 요소를 반영한 것이라면, 번개는 시각적인 요소를 의미하고 있다. 영어로는 ‘thunder’와 ‘lightning’으로 구별된다. 번개의 어원은 어디서 왔을까?
먼저 ‘번’ 자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눈치 빠른 사람은 ‘번쩍거리다’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번개의 ‘번’ 자는 ‘번쩍거리다’의 맨 앞 자를 따온 것이다. 일부에서는 ‘번’ 자가 ‘밝다’에서 왔다고 보고도 있으나, 여러 정황상 ‘번쩍거리다’에서 온 것이 맞는 것으로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따라서 ‘번’ 자는 명사나, 형용사가 아닌 동사 어간에서 온 말이다.
‘개’가 붙여진 사연도 재미있다. 원래는 ‘개’가 아니고 18세기까지는 ‘게’로 적었다. 답을 미리 말하면 ‘개’ 자는 접미사다. 혼자서는 쓰이지 못하고 앞말에 붙여서 쓰는 말이다.
지우개 등을 생각하면 바로 이해가 간다. 지우개는 ‘지우는 것’이라는 뜻이다. 우리말에는 이런 식으로 ‘게’나 ‘개’ 자가 붙는 것이 무척 많다. 언뜻 생각해도 지게, 덮개 등이 있다. ‘지는 것’, ‘덮는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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