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선수 출신도 아닌 제게 지도상을 준 이유는 선수와 감독들을 더 도와달라는 말 같습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소통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군산의 9연패로 끝이 난 제30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에서 지도상을 수상한 군산시육상연맹 전락배 부회장의 말이다. 전 부회장은 “마라톤이 너무 좋아 뒤늦게 연맹 일까지 하고 있다”며 “선수와 감독, 군산시가 한마음이 돼 노력했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과가 가능했다”고 수상의 공을 돌렸다.
전 부회장은 엘리트 선수 출신이 아니다. 동호인으로 마라톤에 입문한 지 15년 남짓, 군산시 육상연맹에 들어와 일을 도운 것도 3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마라톤을 사랑하고 선수를 위한 마음으로 힘을 쏟았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아 운동을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왔다. 달리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다. 자기 자신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운동이 바로 마라톤이다”고 마라톤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그는 군산이 전북역전마라톤에서 13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잘 갖춰진 인프라와 투자를 꼽았다. 지역주민들의 응원은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이다. 그는 “전국적으로 육상인기가 침체해 있고, 유망주 발굴에도 어려움을 겪는 악조건 속에서도 군산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마라톤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 군산지역에는 10여 개가 넘는 마라톤 동호인 팀이 있을 정도로 마라톤 사랑이 남다른 곳이다. 또한 새만금 방조제와 월명체육관, 은파호수공원 등 마라톤을 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전 부회장은 “우리 지역 선수들이 대회에서 기록을 내고, 우승하니까 주민들이 더 좋아해 주는 것 같다. 시청과 대학 등 지도자와 선수들도 모두 단합해 지역내에서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상은 앞으로 선수와 지도자들을 더 돕고 노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해 10연패라는 금자탑을 쌓고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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