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객원 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전북의 2018년을 되돌아본다. 한 때 대선후보까지 지낸 정대표는 마치 초선의원 인양 지역구를 누비며 뛰고 있다. 전북의 다수 의원이 참여한 정당의 당대표지만 집단적 힘보다는 나 홀로 원맨쇼에 가까운 정치 행태를 보이고 있다. 김제 공항을 백지화시키는데 앞장섰던 최 전의원은 형제의 의리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농어촌공사 사장 자리를 내려놓았다. 익산 지역을 의식해서 혁신역 추진을 포기했던 김 전지사는 모 은행의 식객으로 지낸다는 오래전 소식 후 동향을 알 수 없다. 전북도는 새만금 신공항의 예타 면제를 목 놓아 외치지만 아직도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전북 홍보의 정점인 젬버리 대회가 전북 알리기와 문화 교류에는 득이 될지언정 너무 과장된 경제 효과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다른 먹거리가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왠지 서글프기까지 하다. 애향을 위해 평생 몸담았던 어르신은 오직 자신만이 유일무이한 애향의 대변자임을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이미 10여 년 전 임기가 끝나면 물러난다고 했지만 여전히 세월을 거스르고 있다.
일찍부터 전북과 전주의 수장은 같은 뿌리에서 나오면서도 늘 정치적 경쟁자로 오직 대결만이 있을 뿐이었다. 이제 세대와 사람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대결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답이 없는 상황이다. 피해는 전북도민과 전주시민에게 돌아온다. 양 세력은 대결하다가도 선거 때만 되면 한편이 되어 지지 카르텔을 형성하고 그들을 당선시키는데 앞장섰다. 3선의 교육계 수장은 본인이 수시로 재판을 받으면서도 아직도 법을 숭상한다. 전임 교육계 수장들과 비교하여 인사의 공정과 투명성이 무기였는데 최근 인사 관련 재판 결과를 보면 신선함이 떨어진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여전히 학교 현장에는 배타성, 교육부와는 대화와 타협보다는 대결과 갈등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거점 국립대인 전북대는 이미 전임 총장이 퇴임했는데 총장 임명 절차가 완결되지 않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전북도민과 대학의 몫이다. 하루빨리 검증 절차를 마무리하고 하자가 없다면 즉각 임명해야 한다. 거점국립대 총장은 전북 교육의 방향타이다. 더 이상 늦출 일이 아니다.
최근 새만금 국제공항과 더불어 혁신역 신설이 주요한 이슈가 되었지만 용역 결과 발표가 또다시 연기되었다. 익산 지역 의원과 인사들이 반대하니 제대로 추진될까 싶다. 전북 전체의 이익과 지역의 이해충돌을 걸러낼 여과 장치가 없어 또다시 지역 간 대결이 부추겨지고 이를 선거에 이용하는 소지역주의가 판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방 자치 20여 년 동안 각종 뉴스와 신문은 정치인과 지자체들의 활약상으로 도배되었는데 전북은 아직도 왜 이리 초라한지 알 수 없다.
전북은 아직도 확실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절망의 땅이다. 모진 풍파와 차별을 딛고 이겨낸 세월에도 불구하고 출구가 없다. 정치와 행정의 낡고 부족한 것을 새롭게 바꾸고 채우며 이어받을 것과 버릴 것을 분리하는 대수술을 해내야 한다. 유력 정치인과 전북의 수장인 도백이 앞장서서 엉킨 실타래를 하나하나 과감하게 풀어내야 한다. 비록 실패했지만 과거 전주· 완주 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비상했듯이 낙후의 늪에 빠진 전북 정치를 바꾸는데 마지막 임기를 불태우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9년, 내년에는 작지만 아름다운 전북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기대해본다. 절망의 끝은 희망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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