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각종 모임과 술자리가 넘쳐나는 시기에는 간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술자리가 잦은시기 간 건강을 위한 정보와 방법을 전주병원 소화기내과 최영민 전문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술, 알콜
우리가 흔히 마시는 술은 1% 이상의 알코올을 함유한 음료를 의미하며, 대부분의 술은 제잔에 12~ 14g 정도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다. 술을 분해하는 속도나 양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그 기능을 간이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실제로 섭취한 알코올은 90~98%가 간에서 대사가 되며, 정상 성인에서 알코올이 대사되는 속도는 시간당 약 10~15g 정도 이다. 보통 80g(소주 1~ 1.5병)정도의 알코올이 분해 될 때까지는 6~8시간 정도 걸린다고 볼 수 있다. 알코올은 간에서 대사과정을 거쳐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를 만든다. 이 물질은 흔히 숙취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고, 2차 분해과정에서 ALDH(알데하이드 분해효소)라는 효소를 통해 인체에 무해한 아세트산으로 변화시킨다. 여기서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는 지방 대사장애 뿐 아니라 간 섬유화를 일으킨다. 이 때문에 지나친 음주는 지방간의 원인이 되며, 만성간염과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데 나쁜 영향을 준다.
그 외 아주 일부의 알코올은 폐와 소변을 통해서도 배출되는데, 폐를 통해서는 일정 비율(혈중 농도의 0.05%)로 배설되는게 일반적이어서 음주운전 단속 시에 호기에탄올 검사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알콜의존 금주대상조사
대부분의 사람들은 술을 즐기는 애주가다. 그렇다 하더라도 잦은 음주는 우리 뇌에 생물학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다음 항목 중 1~2개라도 해당된다면 절주 및 금주가 당장 필요하다.
- 수일간 연속으로 음주한다.
- 수면이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습관적으로 마신다.
- 만취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다.
- 술 마신 다음 날,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놓친 적이 있다.
-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다.
- 장기간 술을 중단하기 힘들다.
△절주하는 생활습관 필요
특히 술을 마신 후 사회적, 개인적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한다거나,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경우라면 전문의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 다음의 사항을 참고해 절주하는 생활 습관을 갖도록 하자
- 꼭 필요한 술자리가 아니면 피한다
: 대부분의 술자리는 꼭 필요한 자리가 아니다. 꼭 필요한 자리가 아니라면 참석하지 않도록 하고, 미리 약속된 자리가 아니라면 주저하지 말고 거절하다.
- 술 마실 때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고, 원샷이나 폭탄주 등의 습관은 버린다.
: 술을 마실 때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술을 덜 마시게 되기도 하고 취기를 줄이는 매우 유용한 절주 방법이다. 술을 강요하지 않고, 폭탄주를 마시지 않으며, 2차는 술 대신 다른 음료를 마시거나 놀이를 하는 등의 올바른 회식 문화를 구성원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도 건강한 술자리를 만들기 위한 좋은 자세이다.
- 절주를 선언하고, 음주 일지를 작성하여, 음주 횟수와 양을 체크 한다.
: 가장 번거롭고, 어려운 일이지만, 본인의 의지로 절주가 힘들다면 주변의 도움을 청하고, 음주량을 확인한다. 꾸준히 작성을 하다보면 절주나 금주의 필요성을 본인 스스로 느끼게 될 것이다.
- 술을 대신할 수 있는 즐거움을 찾는다
: 알코올 남용(alcohol abuse) 상태라면 술 외의 다른 즐거움을 찾기 힘들어 술을 더 자주 찾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술에 대한 내성과 금단증상이 있다면 알코올 의존증(alcohol dependence)dl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운동이나 음악과 같은 취미 활동으로 절주 혹은 단주를 해볼 수 있으며,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친구나 동료와 대화하는 즐거움을 찾는 것도 훌륭한 대체 방법이 될 수 있다.
- 술을 자제하기 위한 나만의 이유를 찾는다.
: 가장 중요하면서 지속가능한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중요한 과제이다. 건강이 나빠진 후 술을 끊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시간과 비용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많은 이유 중에서 나에게 꼭 맞는 이유를 찾는다면 그 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이다.
△절주가 힘들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만약 개인적인 의지와 상기 방법들로도 절주가 어렵다면 이미 의존 상태에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조언과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치료는 현재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단주를 목표로 하는 인지치료 등과 더불어 약물치료를 병행하여 시행해야 한다.
간 건강을 지키는데 왕도는 없다. 꾸준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과 간에 무리가 될 수 있는 술, 약물 등을 조심해서 복용하고, 건강검진이나 의사와 면담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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