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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합병증이 더 무서운 ‘당뇨병’

전북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태선 교수
전북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태선 교수

최근 돼지의 췌도세포를 당뇨병 걸린 원숭이에게 이식해 당뇨병을 완치 시킨 결과를 갖고 사람에게 임상시험을 하겠다는 보도가 화제가 된 일이 있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해진 당뇨병이 문헌에 나타난 시점은 4000년 전의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이 사람들의 입에 흔히 오르내리고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40년도 되지 않는다. 지난 4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기에 당뇨병이 갑자기 증가하고 또 그 합병증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되었을까.

당뇨병의 급격한 증가는 경제적 발전과 그 기조를 같이해서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당뇨병환자도 급격하게 증가하여 질병관리본부의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이 10.4%에 이르고 있다.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태선 교수와 함께 당뇨병과 합병증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당뇨병이란?

말 그대로 소변에 당이 나와서 생긴 병이라는 뜻이다. 왜 소변으로 당이 나오게 될까. 우리가 먹은 음식을 몸에서 이용하려면 당으로 바뀌어서 세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슐린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에 이상이 있어 인슐린을 만들지 못하거나(제1형 당뇨병) 만들더라도 인슐린의양이 부족하거나 저항성이 있는 경우(제2형 당뇨병)에 우리가 먹은 당이 소변으로 빠져 나오게 된다. 우리가 먹은 음식의 당분이 소변으로 빠져나올 때 물이 같이 빠져 나오게 되므로 소변이 많아지게 되고, 목이 말라 물을 더 많이 먹게 되는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난다. 또 먹은 당분이 몸에 이용되지 못하고 빠져 나오므로 몸무게도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혈당조절 방법

몸속으로 들어간 당분이 소변으로 빠져 나오지 않게 하려면 단 음식을 적게 먹거나, 운동을 해서 당을 낮춰 줘야 한다. 당이 높아지면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부족한 인슐린을 더 많이 만들도록 췌장을 자극을 주거나 모자라는 인슐린을 몸속에 넣어 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당뇨병 초기에는 약을 먼저 사용하는 방법보다는 운동요법과 식사요법으로 지금까지의 생활 습관을 바꿔주고 생활요법으로 혈당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하게 된다. 혈당을 조절하는 약물도 많은 종류가 있다. 당뇨병이 발생하는 원인도 사람마다 다 똑같지 않으므로 원인에 따라 적합한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절대로 다른 사람이 먹는 약을 부러워할 필요 없이 자기에게 맞는 약을 선택하면 된다. 약을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잘 조절되고 있는 지 주기적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당뇨병의 합병증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합병증 때문이다. 당은 우리 몸속의 모든 곳을 돌아다니므로 우리 몸 의 어디에서나 합병증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혈당관리가 곧 합병증의 예방이다. 당뇨병의 합병증이 잘 나타나는 부위는 눈, 콩팥, 발, 심장, 뇌, 신경, 혈관 등이다. 이러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당뇨병 관리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도 삶의 질이 나빠지게 되어 가족과 사회 구성원 모두 괴로움을 받게 된다. 따라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혈당을 잘 조절하고 또 합병증 발생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적어도 1년에 한번 씩 합병증에 대한 검사를 꼭 해야 한다.

△ 당뇨병의 예방

모든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당뇨병도 역시‘생활습관병’이다. 경제성장이 일어나면서 식생활이 풍부해진 반면 운동량은 자동차의 이용으로 급격히 감소하면서 비만이 증가하고 더불어 당뇨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적게 먹고 운동을 많이 하는 옛날의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방법이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한 경우에는 40대 이후에 살이 찌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북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태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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