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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맞은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전북혁신도시에 금융생태계 조성, 국가균형발전 선도"

국민연금공단을 이끌고 있는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55)이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국민연금기금 700조 원을 달성한 국민연금공단의 현 주소와 향후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취임한지 2년이 됐습니다. 우선 소회가 궁금합니다.

"지난 2017년 11월 7일 취임했는 데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취임 당시 공단은 삼성합병 파동으로 전 이사장과 기금본부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10개월의 공백 끝에 임명을 받게 됐습니다. 당시 공단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직원의 사기는 바닥을 기는 상황이었습니다.

국민의 신뢰 회복과 직원들의 자존감을 회복시켜야 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취임하면서 취임사를 통해 “국민이 주인인 연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고, 국민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왔습니다.

 

-2년간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가장 큰 실적은 무엇이었나요. 또 성과를 내기 위해 어떠한 활동을 펼쳤나요.

"그동안 연금제도 개편 과정에서 연금개혁 역사상 국민들의 광범위한 의견 수렴해 반영했으며, 기금운용 실적 또한 과거에 비해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전국 16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대국민 토론회를 개최했으며 인터넷과 전화 여론조사, 인터넷 설문조사 등을 통해 연금 제도 개선에 대한 국민의견을 수렴해 지급보장 명문화 등 국민의견을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안에 반영했습니다.

기금운용에서는 올해 공단의 전주 이전 2년 만에 기금 100조 원이 늘어난 700조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7월 스튜어드쉽 코드를 도입한 후 올해 처음으로 적용해 주주권을 강화하고, 투자내역과 투자 실적을 모두 공개하고, 녹취록 수준의 회의록 작성을 의무화 해 기금운용에 투명성을 향상시켰습니다.

 

-이사장께서 전주가 고향이십니다.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전주로 이전한 공단이 지역과 상생 발전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간 어떤 활동을 진행했나요.

"공단은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협력적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9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대회’에서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5년 전주 이전 이후 총 187명을 채용, 지역인재 채용 목표를 30%까지 상향하고 있으며, 지난 2017년 12억 6000만 원이던 지역 업체 구매금액을 123억 원까지 높이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SSBT와 BNY멜론 등 세계적인 금융사를 전주에 유치하면서 제3금융중심지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나요.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금융생태계 조성을 위해 세계 1~2위 수탁은행인 BNY멜론(뉴욕멜론 은행)과 SSBT(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가 전주에 사무소를 개소했으며, SK증권 등 국내 증권사 등도 지점 설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이전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금융사 이전 계획에 대한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연기금 전문인력 양성에도 착수했습니다.

금융위원회의 금융중심지로 전주가 추가 지정되기 위해선 연기금 중심의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등 요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이사장님께서 생각하는 제3금융도시에 대한 앞으로의 발전상은 어떻게 되나요.

"2012년도 기금본부 전북이전 공약을 제시했을 때 지역 간 경쟁모델이 아닌 서울과 부산, 전주를 잇는 ‘금융 트라이앵글’로서 각기 차별화되고 상생발전이 가능한 모델을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서울은 종합금융 국제도시의 비전을, 부산은 해양파생상품, 전북은 자산운용‧농생명 금융도시 모델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5가지 방향이 종합적으로 검토되고 추진돼야 하는데,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받아 금융도시 육성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기반을 마련하고, 자본과 금융기관 유치로 사람이 모이는 도시 조성, 호텔과 컨벤션 등 금융 인프라 확대, 미래 금융을 이끌어갈 전문인력 양성기관 설립과 교통, 교육 등 정주여건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법이 통과되면서 연기금 전문인력 양성 근거법안이 마련되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연기금전문대학원 설립이 무산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연기금 전문인력 양성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연기금 전문대학은 계획대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공단은 연기금 운용인력 양성의 시급성을 고려해 단계별, 전략적으로 인력 양성을 추진할 계획이며, 그 최종 목표점은 연기금전문대학원 설립입니다.

단기적으로 기금운용본부의 인력 양성 프로그램 정착과 안정화에 집중해 인력양성의 교육 노하우 등을 축적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전문 교육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양성과정 설계 등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여건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현재 양성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컨설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는 2020년도 관련 예산도 15억 원이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는 등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단계입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기금운용 관련 자회사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나요.

"국민연금은 장기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확대라는 투자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은 오는 2024년 말 50% 수준까지 확대하고, 대체투자는 15% 내외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투자경쟁력 확보가 중요합니다. 기금운용의 전문성과 효율 제고라는 측면에서 자회사 활용을 통한 투자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북미 출장당시 방문한 캐나다 연기금기관들은 자산의 대부분을 직접 운용하고 있으며, 대체투자 부문에 자회사를 두고 활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들은 자회사를 통한 직접운용을 통해 규모의 경제효과와 수수료 등 비용절감을 도모하고 있었습니다. 자회사 설립과 운영에 대해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지만, 해외 연기금의 사례를 국민연금에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북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소득 보장을 위해 만들어진 국가가 운영하는 사회보장 제도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국민연금에 의존해서 노후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국민연금의 소득보장 수준이 높아져야 하며 재정 안정성도 더 높이는 국민연금의 제도개선이 필요합니다.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국민들의 신뢰 속에 보다 더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1000조 시대에 걸맞은 운용 철학과 시스템을 구축해 나아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북혁신도시에 국민연금 중심의 금융생태계 조성을 통해 경쟁력 높여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기관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국민연금에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준다면 더 높은 실적과 성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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