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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기능항진증

전북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경애 교수
전북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경애 교수

갑상선은 목의 앞부분에 위치하는 내분비기관으로, 뇌에 있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신호를 받아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한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필수 호르몬이며 여러 원인에 의해 호르몬이 과잉 생산되고 분비됨으로써 갑상선 기능의 생리적 작용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발생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분석한 바에 따르면,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진료를 받는 사람은 2015년 기준 인구 10만 명 당 462명이고 여성이 남성보다 2.6배 많으며, 30~50대 연령에 전체 인원의 3분의 2가 분포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북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경애 교수의 도움을 받아 ‘갑상선기능항진증’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

갑상선에서는 우리 몸의 여러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나오는데 정상보다 많이 분비되어 몸이 에너지를 빨리 소모하고 많은 기능들이 항진되는 질병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이다. 여러 원인 중 그레이브스병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에 있는 갑상선자극호르몬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생겨 갑상선을 자극함으로써 호르몬의 생산 및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지속됨에 따라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일으키는 기관-특이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증상

전형적인 그레이브스병은 수주 혹은 수개월에 걸쳐 점차적으로 갑상선중독증의 증상, 갑상선종(갑상선의 크기 증가), 안구돌출 및 다양한 안과적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중독증은 과다 분비된 갑상선호르몬이 전신에 영향을 미쳐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체내 대사를 촉진하여 에너지를 소모시키면서 피로감, 전신쇄약 및 체중감소가 나타난다. 체중감소는 식욕이 양호한데도 계속되는 것이 특징이며 수개월 사이에 5~10kg 의 감소를 보이는 것이 보통인데 10 ~ 20대 초반의 환자에서는 식욕 증가로 인해 오히려 체중증가가 나타날 수도 있다.

거의 대부분 환자에서 더위에 민감해지며 땀이 많이 나고, 심계항진과 운동 중 호흡곤란을 느낀다. 안정 중에도 맥박이 빠르고 자신의 심장 고동을 느끼므로 불안, 신경과민, 정서 불안정, 불면증 등의 정신신경 증상과 더불어 떨림, 가려움증, 배변횟수 증가 및 묽은변을 호소하기도 한다. 여성에서는 월경불순이 나타나기도 하고, 하지 근력 약화가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 안질환은 경미한 눈꺼풀 이상에서부터 안구 돌출, 복시 및 사시, 시신경 손상에 의한 시력상실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갑상선이 커지면 목 앞부분이 붓고 덩이가 만져진다. 질환이 적절히 치료가 되지 않은 경우에는 부정맥, 심부전을 포함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고열, 의식저하, 주요기관부전이 동반되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갑상선중독증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진단

전형적인 임상소견을 보이는 그레이브스병은 그 소견이 비교적 특이하므로 진단이 어렵지 않다. 갑상선중독증의 증상을 보이면서 갑상선이 커져있으면 쉽게 의심할 수 있고, 안구돌출증과 같은 안질환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더욱 확실해진다. 증상이 비전형적이거나 경미한 경우 또는 다른 질환이 합병된 경우에는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혈액검사를 시행해 갑상선호르몬 증가, 갑상선자극호르몬 감소와 함께 갑상선을 자극하는 갑상선수용체자극항체가 양성일 경우 진단가능하며 임상양상 및 혈액검사만으로 진단이 애매한 경우에는 갑상선초음파 또는 갑상선스캔 검사가 도움이 된다.

△치료 및 관리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치료, 방사성요오드치료, 수술 세가지가 있는데 항갑상선제 치료가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방법이다. 항갑상선제는 갑상선호르몬의 생성을 감소시키고 면역조절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항갑상선제를 12 ~ 18개월간 유지한 뒤에 갑상선기능이 정상화되어 있으면 치료 종료를 고려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 치료 기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호전되어 약물복용을 중단하더라도 재발할 수 있어 정기 추적이 필요한데 주로 3-6개월 사이에 재발이 흔하다. 항갑상선제 치료로 약 40%의 환자는 완치가 되지만, 약 30%의 환자는 치료되지 않으므로 방사성요오드치료나 수술과 같은 2차 치료가 필요하다.

갑상선 안질환은 흡연이 잘 알려진 위험인자이므로 금연이 중요하다. 경한 증상일 경우 내과적 치료만으로 호전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안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상태 평가 및 치료가 필요하다. 안질환에 대한 치료는 항 염증 효과 및 면역조절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 치료가 대표적이며, 스테로이드에 반응이 없거나 매우 심한 경우에는 방사선치료 및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갑상선 안질환은 진행을 예측하기 어렵고 일부에서는 갑상선기능은 호전되어도 안질환은 진행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꾸준한 정기 추적이 필요하다.

△예방법

그레이브스병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질환 자체를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전신 건강상태의 악화가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일반적인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갑상선기능이상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갑상선중독증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기능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전북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경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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